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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량면에 들어서서 갯벌 관찰장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장산마을을 지나면서 얼마간 일출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불무골을 지나면서 길은 도로를 벗어나 해안길을 걷는다. 해안길을 통해서 우명마을을 지나고 화포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둑방길에서 만난 갯벌 관찰장 표식. 철부식 페인트로 녹슨 빈티지 효과를 주어 주변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누군가는 왜 이렇게 녹슬게 방치한 거야!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법하다. 철부식 페인트를 사용하면 쇠가 아니더라도 유리, 플라스틱, 목재, 석재 등 다양한 표면에 녹슨 철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순천 별량면 해안은 순천만을 사이에 두고 여수와 마주하고 있다. 여수의 앵무산 자락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길은 장산마을에 들어서면서 둑방길을 벗어나 마을길을 걷는다.

 

마을길 초입에서 독특한 모양의 바위를 만난다. 앞뒤가 모양이 조금 다르지만 이쪽에서 보면 코가 큰 개 얼굴 같기도 하고, 고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을길은 갈대밭과 함께 이어지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장산마을은 예전에는 염전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포털의 위성사진을 보면 염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에 간척으로 염전을 만들었다가 염전이 폐쇄되면서 인근 마을의 오폐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풍기는 문제가 있었는데 갯벌로 복원하는 사업을 했었다고 한다. 

 

마을길 끝자락에 이르니 멀리 61코스의 종점인 화포마을이 있는 봉화산을 보면서 걷게 된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바다대신 갈대만 볼 수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어떤 분이 만들어 놓은 바람개비. 자전거 바퀴 살에 페트병 머리 부분을 달아 바람이 불면 돌아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저 모습을 보니 자전거 바퀴를 이용해서 간단한 풍력발전기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장산마을을 벗어난 길은 작은 공원을 지나 일출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공원 중앙에는 짱뚱어의 고장답게 짱뚱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길은 불무골을 지난다. 봉화산 직전에 있는 마을이다.

 

불무골부터는 일출로 도로가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고 자전거 및 보행로에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언덕에 오르니 갈대로 가려져 있던 시야가 확 트인다. 언덕에서 보니 폐염전의 일부는 새우 양식장으로 바뀐 모양이다.

 

일출로 도로 옆에서 언덕을 오르던 길은 도로를 벗어나 해안으로 나간다.

 

해안을 따라 우명마을로 가는 길이다. 우명마을은 마을 뒷산인 봉화산이 송아지가 우는 형상이라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맑은 하늘이었다면 어떤 풍경이었을까 상상해 보지만 흐린 하늘ㄷ 나름의 멋이 가득 묻어나는 풍경이다.

 

바로 앞으로는 갈대밭, 그 뒤로 작은 배 한 척이 편안하게 앉아 있는 갯벌과 바다, 그리고 바다 건너로는 길게 남쪽으로 뻗어내려 간 여수반도까지 별량면 남쪽 끝에서 만나는 한 폭의 유화 그림이다.

 

길은 우명마을회관 앞을 지나 해안 도로를 따라 포구로 향한다.

 

우명마을 포구를 지나니 남쪽으로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는 넓은 여자만 바다를 만난다.

 

61코스의 시작점인 와온 해변을 출발할 때만 해도 해안까지 물이 가득 들어온 상태였는데 이제는 물이 빠지고 있는 모양이다. 밀물과 썰물은 그냥 파도와 같은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달의 인력과 태양의 인력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인력, 즉, 잡아당기는 힘 때문에 달과 가까운 지역은 물의 양이 많아져 밀물이 되고 반대쪽은 썰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달의 당기는 힘이 100이라면 그 힘의 45% 정도의 힘으로 태양도 지구를 당겨서 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물렁물렁한 지구라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사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적도 기준으로 시속 1,670km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우명마을에서 화포마을로 가는 해안으로는 해상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입구를 막아 놓아서 그냥 해안 도로를 통해서 화포 마을로 이동했다.

 

드디어 61코스의 종점인 화포항에 도착했다.

 

화포항은 어촌뉴딜 300 사업에 선정되어 여러 가지 시설을 설치한 모양이었다. 해상 데크길도 그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다음 코스 때 걸을 벌교 고흥 쪽 바다를 보면서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화포마을을 지나는 순천 시내버스를 타려면 마을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야 한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화포 마을의 모습에서는 진달래는 찾을 수 없지만 마을 바닷가에 진달래 꽃이 많았다고 화포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시작했던 이번 여정은 순천역에서 집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벌교, 보성, 고흥 구간을 걸을 동안 이곳을 수없이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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