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팽르베(Square Paul-Painlevé) 공원 바로 앞에 있는 클뤼니 국립중세박물관(Musée de Cluny - Musée national du Moyen Âge)은 14세기에 클뤼니 수도원의 주택으로 처음 세워진 것으로 현재 파리에 남은 중세의 일반 건축물중에 가장 훌륭한 것중의 하나입니다. 15~16세기에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결합된 방식으로 다시 세워졌다가 19세기에 이르러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당이 아닌 일반 건축물이지만 옆으로 튀어 나온 가고일(gargoyles)들과 지붕과 벽의 장식부터 중세의 느낌이 확 풍깁니다. 박물관 외부는 한참 보수 공사중이었는데 처음에는 벽 바깥으로 세운 목조 펜스가 마치 건물의 일부인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공사를 위한 설치물 조차..
기대 이상의 장소였던 생 세브랭 성당(church of Saint-Séverin)을 나와서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르네 비비아니 광장(Square René-Viviani), 생 줄리앙-르-포브르 성당(Église Saint-Julien-le-Pauvre), 살바도르 달리의 해시계(Salvador Dali Sundial)와 폴 팽르베 공원(Square Paul-Painlevé)을 거쳐 클뤼니 국립중세박물관(Musée de Cluny - Musée national du Moyen Âge)에 이르는 길입니다. 생 세브랭 성당 앞에 있는 레스토랑의 전기 그릴에 눈이 가서 한컷. 마라톤(Le Marathon)이라는 음식점인데 평점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지만 걷기족의 눈..
생 미셀 분수(Fontaine Saint-Michel)를 지나서 분수 뒤쪽의 생 세브랭가(Rue Saint-Séverin)를 쭉 따라가면 생 세브랭 성당(Église Saint-Séverin)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생 세브랭 성당(Église Saint-Séverin, https://saint-severin.com/)은 파리 좌안에 있는 가장 오래된 성당 중의 하나로 로마 카톡릭 성당입니다. 6세기경의 인물인 생 세브랭(Saint-Séverin, Severinus, 세베리노, 세베리누스)은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Bourgogne) 출신으로 여러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고 여행중에는 파리 성문 앞에서 나병 환자들을 고쳐주었다고 합니다. 평소 작은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가 죽은후 그의 무덤..
생 쉴피스 성당(Église Saint-Sulpice)을 지나서 생 쉴피스가(Rue Saint-Sulpice)를 따라 걷다가 생 제르맹 대로(Boulevard Saint-Germain)로 나오면 메트로 4호선과 10호선이 지나는 오데옹역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덩똥가(Rue Danton)를 통해서 생 미셀 분수(Fontaine Saint-Michel)에 이르는 걷기 경로입니다. 오데옹역(Odéon)이 있는 앙리 몽도 광장(Place Henri Mondor)의 이름은 프랑스 외과의사이자 작가인 앙리 몽도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근처에 파리 의과 대학(la faculté de médecine de Paris)이 있기 떄문이라 합니다. 마름모꼴의 광장은 큰길 한 가운데서 크지 않은 공간에 버스 정류장과 메트로 입구가..
댄 브라운(Dan Brown)의 소설 다빈치 코드의 무대로 더 유명해진 생 쉴피스 성당(Église Saint-Sulpice)의 남측 가로 회랑부터 관람을 이어갑니다. 관람에 도움이 되는 내부 지도를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중앙 통로거룩한 천사들의 채플연옥 영혼들의 채플생 요한 바티스트 드 라 살 채플(St Jean Baptiste de la Salle)생 잔다르크 채플(Ste Jeanne d'Arc)생 세례 요한 채플(St Jean Baptiste)남측 가로 회랑일반 대중용 성물안치실생 드니스 채플(St Denis)생 마르탱 채플(St Martin)생 쥬느비에브 채플(Ste Geneviève)생 안나 채플(Ste Anne)성모 마리아 채플생 루이 채플(St Louis)생 요셉 채플(St Joseph)..
아르튀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의 취한 배(Le Bateau ivre)가 적힌 국세청의 벽을 지나서 생 쉴피스 성당(Église Saint-Sulpice)을 둘러 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가진 생 쉴피스 성당(Église Saint-Sulpice)에 도착했습니다. 길이가 113미터, 폭이 58미터로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파리에서 두번째로 큰 성당입니다. 현재의 성당은 13세기에 세워졌던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을 허물고 1646년부터 1870년에 걸쳐 세운 것입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때마침 생 쉴피스 광장(place St Sulpice)에 각종 골동품을 놓고 파는 벼룩 시장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황학동 벼룩 시장처럼..
뤽상부르 정원의 메디치 분수(Fontaine de Medicis)와 뤽상부르 궁전(Palais du Luxembourg) 둘러보고 생 쉴피스 성당(Église Saint-Sulpice)을 향해 걷습니다. 가는 길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인 아르튀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의 시가 적혀있는 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화장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넓은 공원에서는 화장실 위치를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뤽상부르 박물관 근처에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메디치 분수(Fontaine de Medicis)의 뒷편을 통해 분수에 접근합니다. 백발의 노인분이 벤치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뭔가에 집중하고 계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나도 저 나이에도 일을 하며 즐거운 삶을 살수 있어야..
생 요셉 데 카르메 성당(Église Saint-Joseph-des-Carmes)을 나서면 다시 다싸 거리(Rue d'Assas)로 돌아와서 다음 블록에서 플뢰휴스가(Rue de Fleurus)로 좌회전하여 뤽상부르 공원으로 진입합니다. 넓다란 공원에서 여유를 가지면서 미리 준비한 간식도 먹고 파리지앵의 삶도 가깝게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그리스 문학 전문 서점. 이름이 "Librairie Epsilon"인데 엡실론(Epsilon)이 그리스 알파벳의 5번째 글자를 의미하는 만큼 그리스 문학 전문 서점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성당 건너편, 서점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쓰레기통이 이곳이 주택가임을 말해줍니다. 성당에서 다시 다싸 거리(Rue d'Assas)로 돌아오면 보이는..
파리 카톨릭 대학(Institut Catholique de Paris)을 지나 첫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요셉에게 헌정된 최초의 성당인 생 요셉 데 카르메 성당(Église Saint-Joseph-des-Carmes, http://www.sjdc.fr/)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리 역사 기념물 표지는 1611에 세워졌다는 카르메 신학교(Séminaire des Carmes)이야기로 카르메 신학교는 현재 파리 카톨릭 대학 안에 있습니다. 생 요셉 데 카르메 성당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카르메 신학교의 입구. 성당의 정문. 우측의 작은 문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생 요셉 데 카르메 성당(Église Saint-Joseph-des-Carmes)은 교황 바오로5세가 앙리 4세의 부인이자 루이 13세의 어머니였던..
파리 걷기 여행 3일차는 뤽상부르 공원과 "학자와 반항아들의 거리"라는 라탱 지구 입니다. 파리지앵의 삶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걷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파리 걷기 코스 중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코스입니다. 도심 걷기가 끝나면 파리 동부의 벵센성을 다녀 올까 합니다. 12호선 메트로 바크 거리(Rue du Bac) 역에서 시작합니다. 바크 거리(Rue du Bac) 메트로 역에서 내리면 길 가운데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심겨있는 라스파유 대로(Boulevard Raspail)를 따라 내려갑니다. 프랑스 화학자이자 정치가 였던 프랑수아-뱅상 라스파유(François-Vincent Raspail)의 이름을 딴 길로 라스파유는 현미경을 사용해 식물 세포를 판별해낸 최초의 학자중 한명이었습니다. 라스파..
파리 걷기 이틀째날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참 길었던 여정 이었던 만큼 몸은 많이 지쳤지만 에펠탑에서 만난 환상적인 뷰 덕택에 상쾌한 걸음으로 이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 사요궁(Palais de Chaillot)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위를 바라본 모습. 온통 철근 덩어리인데 일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파리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고 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의 로고도 에펠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니 에펠탑을 비판하거나 싫어 했던 뒤마나 모파상이 현대에 살았다면 뭐라고 코멘트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마다 엄청난 페인트를 칠하는 인공 구조물에 열광하는 사람들 ...... 에펠탑을 떠나는 아쉬움일까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에나 다리(Pont d'Iéna)는 나폴레옹이..
파리 걷기 과정에서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지 않지만 에펠탑에 오면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여기가 남산인지 에펠탑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래도 파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뷰에 감탄을 연발하며 부지런히 사진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강화 유리 바닥으로 아래를 바라본 뷰.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아무리 안전하다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고딩들은 이곳에서 펄쩍 펄쩍 뛰며 인증 사진을 남기더군요. 계단을 통해 에펠탑에 오르려고 줄을 선 사람들. 확실히 엘리베이터 줄보다는 짧습니다. 2층은 철망으로 가려져 있어 전망을 조금 가리기는 합니다. 3층으로 걸어 올라가면 가림막 없이 온전하게 파리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케 브랑리 박물관(Mu..
케 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과 수직 정원((Vertical Garden Wall)을 본 다음에는 브랑리 강변로(Quai Branly)를 따라 에펠탑으로 향합니다. 에펠탑 오르기는 파리 걷기족에게 안성 맞춤인 계단을 이용합니다. 브랑리 강변로에서 바라본 에펠탑. 경찰에 이리 저리 쫓겨 다니는 장사꾼들이 있었지만 화창한 일요일 오후의 여유와 즐거움, 파리의 상징물을 만나는 설레임을 방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1889년 만국 박람회의 입구로서 1887년부터 1889년까지 건축된 에펠탑(Tour Eiffel)은 324미터로 81층의 빌딩 높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접해서는 전체를 사진에 담을 수 없고 사요궁이나 알마교와 같이 조금 떨어진 곳..
예술의 다리(퐁데자르, Pont des Arts)를 지나서 릴르가(Rue de Lille)에서 개인적인 볼일을 본 다음 에펠탑 근처의 케 브랑리 박물관까지는 체력 비축을 위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적절한 메트로가 없어서 거리가 짧으면 메트로와 동일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RER을 이용합니다. 오르세 미술관(Gare du Musée d'Orsay)역에서 RER-C 기차를 탑니다. 베르사이유행 RER-C를 타고 두정거장 떨어진 알마다리-께 브랑리 박물관(Pont de l'Alma - Musée du Quai Branly)역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2층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탄 2층 기차는 의외로 좁지 않았습니다. 1층은 일반 기차보다 높이를 조금 낮춘것 같고 2층이라고 머리를 ..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와 생트-샤펠(Sainte Chapelle) 관람을 끝내면 세느강 쪽으로 길을 잡아서 강변로를 따라 걷다보면 귀에 익숙한 다리 이름인 퐁네프를 실제로 만날 수 있습니다. 퐁네프(Pont Neuf)는 우리나라 말로 "네프 다리", "새로운 다리"라는 의미입니다. 기존에 놓여 있던 노트르담 다리(Pont Notre-Dame)가 너무 막혀서 탄생한 새로운 다리이죠. 파리의 다리중 가장 오래된 석조 다리입니다. 1578년 앙리 3세가 초석을 놓고 1607년 앙리 4세가 마무리 지었습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처럼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오래된 연인으로 한컷을 남기고 길을 계속 갑니다. 퐁네프는 시테섬 끝자락에서 좌안과 우안을 모두 연결해 주는 다리입니다. 퐁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