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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 자락에서 시작한 산 능선 걷기는 뫼바위 삼거리를 지나서 가라산을 지난다.

 

능선길에서 우리나라 특산종이라는 주목과의 개비자나무를 만난다. 좀비자나무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것은 살아있는 숲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돌탑 지대를 지나면 돌 하나 얹고 가고 싶은 것이 인지 상정이지만 자연에 내가 지나간 흔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햇살 가득한 능선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간다.

 

산 아래로 학동 해변이 보이는 바위 지대를 지난다. 고도 450미터 내외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정자가 있는 학동 갈림길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산길을 잡는 모양이었다. 앞쪽에서 시끌시끌 걷던 일행들이 이곳을 지나니 조용해진다. 학동 초등학교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 지금은 초등학교는 폐교되고 거제 학동 학생 야영 수련원이 운영 중이다.

 

학동 갈림길을 지나면 뫼바위를 오르는 길이다. 뫼바위 또한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었다. 길이 험하다 보니 데크길을 설치해 놓았다.

 

아찔한 데크 난간 너머로 가라산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이 아직 갈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전에 시간을 벌었으니 그나마 시간 여유가 있어 편한 마음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데크 난간에서 바라보는 서쪽 풍경은 내일 남파랑길 24코스로 걸을 예정인 탑포 마을, 율포 마을과 함께 추봉도, 한산도로 이어지는 다도해 모습이다. 등뒤로는 우리가 지나온 노자산 자락이 작별 인사를 하는듯하다.

 

뫼바위 전망대로 올라 다시 한번 거제의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 뫼바위 우측 아래로 여름 철새인 팔색조가 찾아온다는 동백림이 있다는데 뫼바위에서는 볼 수 없었다. 여기에서는 세밀한 풍경보다는 탁 트인 원경이 더 훌륭하기 때문일 것이다.

 

멀리 내도 외도를 배경하는 항동 해변의 전경. 이러니 한려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남파랑길 걷기 덕분에 이런 절경을 누린다.

 

거제 해금강인 갈곶도가 보일 정도로 갈곶리 방면의 전경도 일품이다. 미세 먼지가 있어서 풍경이 이 정도이니 미세 먼지가 없다면 상상만 해도 와우! 하는 탄성이 나올 것 같다. 암도 수평선 근처로 대마도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노자산 자락,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가라산 자락을 번갈아 보고 다시 걷기를 시작하기 위해 아쉽지만 뫼바위 전망대를 떠나간다.

 

뫼바위를 지나면 내리막길이 조금 이어진다. 경사가 심하거나 바위를 넘어야 하는 구간에는 데크길이나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주위 절경이 아름다워서 계단에서도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학동 마을 쪽(동쪽), 가라산 능선(남쪽), 탑동 마을 쪽(서쪽) 풍경이다.

 

햇살을 걷는 능선길에서 가라산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거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름 유래에 대한 두 가지 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솔깃한 부분은 금관가야의 국경이 북쪽으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남쪽으로 이곳까지 였는데 남쪽에 있는 이곳이 가라산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였다.

 

아찔한 바위 전망대를 지나니 가라산 정상 표식이 등장한다. 국립공원 표식답게 하나의 표식에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길 양쪽이 어디로 향하는 지와 해발 고도(현재 403m), 국가 지점 번호, 신고 전화까지 있었다.

 

진마이재 고개까지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숲길에서 잎 뒷면이 은빛인 은사시나무를 만났다. 어디서 씨앗이 날아와 뿌리를 내렸는지, 철새가 잠시 쉬어 가다가 씨앗이 퍼졌는지 알 수 없지만 모두가 잎을 떨군 계절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만나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망가져 앉을자리가 없는 정자가 서 있는 곳은 진마이재 고개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여름 철새 팔색조가 찾아온다는 학동 동백숲을 거쳐 내촐 마을로 갈 수 있다.

 

진마이재 고개를 지나면 낙엽을 모두 떨군 나무들 사이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헉헉거리며 오르막을 오르는데 산악회에서 왔는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내려온다. 서로 좋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면 좋으련만 한 중년 여성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아이고,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라는 말을 남기며 길을 내려간다. 이거 약 올리는 아니야! 하는 생각에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실제로 고개에서 2백여 미터 가파른 오르막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거제 최고봉이라는 명성답게 찾는 사람이 많은지 데크 계단에는 우측 보행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중간에 다대 마을로 바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지만 남파랑길은 가라산 봉수대를 지나 산 정상으로 향한다.

 

잎 하나 없는 앙상한 겨울나무 숲 사이에서 가라산 정상(585m) 표지석을 만난다. 전망은 중간에 있는 전망대가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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