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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24코스는 저구항을 떠나 왕조산(414미터) 자락의 임도를 걷는 어렵지 않은 코스다.

 

25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표식을 떠나 조용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구항 인근의 숙소에서 하룻밤 쉬어간다. 워낙 조용한 동네라서 그럴까? 면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마트는 문을 닫았고 동네 작은 구멍가게에서 간단한 물품을 구입하여 숙소로 들어간다. 가게 여주인은 우리의 옷차림을 보고는 남파랑길 걷냐고 묻는다. 왠지 반가운 느낌이었다. 

 

어제의 숙소는 가온 아라 스파 펜션이었다. 스파라는 이름답지 않게 물이 부족했던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다음날 아침, 따스한 햇살에 비추이는 동백을 보며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다.

 

고요한 아침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저구항으로 나오니 한창 공사 중인 거제 섬&섬길 무지개길 안내판이 여행자에게 도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저구항 북쪽 끝으로 이동하여 길을 시작한다.

 

저구천을 건너는 둥개교를 지나는데 길 입구에 하수관을 엎어놓고 페인트칠을 했는데, 기발한 발상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더 훌륭한 모습을 연출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왕조산 자락의 임도 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어제의 산행에 비하면 동네 마실 다니는 느낌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물론 25코스까지 걸어야 하는 여정의 초반이라 그럴 것이다.

 

저구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하는 삼거리를 지나 쌍근 마을을 향해 길을 이어간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걷기에 몰두하는 시간이다.

 

거제 섬 & 섬 길 무지개길과 함께하는 길은 남부 해안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차량이 통제되는 길이 아니므로 가끔씩 지나가는 차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길가에서 검은 열매를 가지고 있는 나무가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차나무과의 사스레피나무이다. 청성나무라고도 한다. 사스레피나무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나무껍질을 벗기면 쌉싸래한 맛이 나서 붙은 것이라 한다. 쌉싸래하다는 말의 방언이 사스레라고 한다.

 

바닷가 산지에서 잘 자란다는 사스레피나무 군락지가 이어진다.

 

임도 바깥 바다로는 추봉도, 죽도, 장사도 등이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구간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임도 중간에는 장사도와 대포근포항 전경이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 앞으로 강렬하게 내리쬐는 오전의 태양을 뒤로하고 길을 이어간다.

 

전망대 앞으로 길게 누워있는 섬은 장사도다. 10만 그루의 동백나무가 주인공인 해상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근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다고 한다.

 

길을 이어가니 또 다른 전망 데크에서 앞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추봉도의 곡룡포이고 그 뒤로는 용초도인 모양이다. 추봉도와 한산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추봉도에서 시선을 남쪽으로 옮기면 죽도와 장사도가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길은 무지개길 2구간 끝자락에 이른다.

 

무지개길 2구간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무지개 1-1 구간 쌍근 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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