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포 마을 이후 원래의 남파랑길이라면 임도로 갔어야 했지만, 입구를 놓쳐 흥선로 해안도로를 걸은 우리는 길을 놓친 아쉬움은 있었지만 해안도로 완만하게 내려 도로에서 보는 훌륭한 경관에 감탄하며 길을 이어간다. 길은 부윤 2리를 지나서 원래의 남파랑길과 합류하여 추도를 거쳐서 당저리로 넘어간다. 당저리 마을을 빠져나온 이후로는 동부대로 도로변을 걸어서 창선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넓은 갓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서니 부윤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윤리 마을 앞에 자리한 구도와 추도 섬도 눈에 들어온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부윤 2리를 지나 해안선을 따라 부윤 1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물이 빠진 부윤리 앞바다를 보니, 물이 들어와도 큰 배는 들어오지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바로 구도까지는 손에 닿을..
적량 해비치 마을에서 남파랑길 37코스를 끝낸 우리는 바로 이어서 38코스 걷기를 이어간다. 원래는 해안 도로를 걷다가 장포항에서 장고개를 거쳐서 남방봉 자락의 임도를 걷지만, 풍경을 감상하다가 임도로 들어가는 입구를 놓치는 바람에 흥선로 도로를 계속 걸었다. 길은 부윤리 마을에서 합류한다. 마을 전체가 동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햇살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적량 해비치 마을에는 요트 계류장도 있었다. 포구 한쪽에서 요트를 뭍으로 끌어올려서 직접 정비하고 있는 젊은 커플이 있었는데, 자신 시간과 돈과 열정을 쏟는 방법도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나간다. 이제 적량 해비치 마을을 떠나 대곡 마을을 향해서 해안길로 남파랑길 38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해가 지기 전에 38코스 종..
고사리밭길을 걸어왔던 남파랑길 37코스는 가인리 천포 마을을 지나 진동리로 넘어간다. 국사봉 자락의 임도를 걸으면서 또 다른 고사리밭도 만나고 해안선을 따라가면서 삼천포 화력 발전소의 앞바다 풍경도 보고 적량 해비치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천포 입구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던 우리는 천포 마을을 향해서 마을 안길로 우회전한다. 해안 길로 계속 가면 길은 펜션들로 이어진다. 아늑하게 자리한 천포 마을을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길은 천포 마을로 들어가지는 않고 천포 정류장을 지나쳐 연곡로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오른다. 정오의 태양이 내리쬐는 가운데 연곡로 도로 중간에서 임도로 진입하여 숲길을 걷기 시작한다. 국사봉 자락의 산책길이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고사리밭이 이어진다. 숲길로 들어서면 그늘에서는..
남파랑길 37코스는 고사리밭길이 주인공이라 과언이 아닌데 식포 마을에서 천포 마을로 가는 구간은 고사리밭길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높지 않은 구릉 지대에 펼쳐진 고사리밭을 지나서 해안길로 나가 천포 마을에 이른다. 식포 마을 벗어나며 마을 뒤편 언덕을 오르는데 옆지기가 배고프다고 타령을 부른다. 마땅히 쉴만한 벤치는 없고 풀밭에 엉덩이를 붙이고 이른 점심을 먹는다. 마을 주위로는 텃밭도 산도 모두 고사리밭이다. 그런데, 멀리 등산복 차림의 여행자가 우리가 온길이 아닌 도로 쪽에서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마을분은 아닌 것 같고 인근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걷기를 하시는 모양이다.라고 추측을 하고 있었다. 결국, 그분은 무안하게도 김밥을 입에 물고 있는 우리 앞을 지나가신다. 그냥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35, 36코스 걷기를 끝내고 단항 마을에 위치한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창선파출소로 돌아와 남파랑길 37코스를 시작한다. 창선면 읍내를 빠져나가 흥선로 도로변을 걷다가 37코스에 가장 인상적인 고사리밭길 걷기를 시작한다. 숙소에서 바라본 일출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하루 긴 여정의 에너지를 받아본다. 동쪽 바다로 떠오르는 태양은 삼천포 화력 발전소의 굴뚝도 남해 바다의 섬들도 무대의 배경으로 만들며 내게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듯하다. 남파랑길 37코스의 이전 코스는 남해군 공공 승마장을 거쳐서 해안으로 나가서 해안길을 걸어갔지만, 지금은 읍내를 가로질러 걷다가 좌회전하여 3번 국도 방향으로 이동하여 국도 아래를 통과해서 흥선로 도로를 걷는다. 읍내 곳곳의 식당은 일요일..
삼천포대교를 건너 창선도의 중심까지 내여오는 남파랑길 36코스도 그 끝을 보이고 있다. 서부로와 동부대로를 연결하는 한재로 도로를 가로질러 적곡 저수지 인근으로 산을 내려와 창선면 읍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속금산의 서대리 쪽 임도를 타고 내려오던 남파랑길은 속금산 반대편의 동대리에서 오는 임도와 합류하여 산을 내려간다. 두 길이 합류하는 지점에는 작은 사당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도 어떤 문중의 묘원이 아닌가 싶었다. 경쾌하게 내려가던 내리막길은 한재 고개에서 고개를 지나는 한재로 도로 위로 터널 위를 지나는 방식으로 가로질러 길을 이어간다. 서부로의 서대리와 동부대로의 동대리를 한재로 도로가 이어준다. 한재 고개에서 바라보는 서대리 풍경을 뒤로하고 대방산 자락의 임도로 들아간다. 얼마간 대방산(468..
대사산 자락을 따라 당항 마을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잠시 3번 국도변을 걷지만 다시 대사산 자락을 따라 길을 오르다 속금산 아래의 임도를 걷는다. 당항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마을의 앞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그렇지만,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것은 같은 창선도 가인리의 여봉산이다. 당항 마을 언덕에 이르니 2월 말인데 봄농사가 한창이 들판과 바다 건너 가인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민둥산처럼 보여도 엄청난 고사리 밭이다. 내일 여정에서 만날 고사리밭 풍경이 기대가 된다. 당항 마을로 내려오면 얼마간 야자수가 가로수로 심어진 도로변을 걸어야 한다. 산도곡 고개 5.2Km 표지판이 등장했다. 고개라는 이름을 보니 앞으로 만날 임도가 산도곡 고개까지 오르막길이 상당할 것이라는 암시 같다. 야자수 가로수 길을..
왕후박나무로 유명한 단항 마을에 들어선 남파랑길 36코스는 단항 마을 해변을 걷다가 마을의 명물 왕후박나무를 만나고 임도를 통해서 연태산과 대사산 사이의 고개를 넘어 당항 마을로 넘어간다. 1024번 지방도 서부로 도로변을 걷던 남파랑길은 단항 마을 회관 앞에서 우회전하여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 나오니 넓게 펼쳐진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어 좋다. 남해도와 사천 땅으로 호수처럼 둘러싸인 바다지만 한낯 미물과도 같은 사람의 시선에는 눈을 시원하게 하는 넓은 바다이다. 정면으로는 작은 소초도가 좌측 포구 너머로는 대초도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물이 들어와 있지만 물이 빠지면 소초도까지 바닷길이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길은 단항 마을 포구에서 좌회전하여 왕후박나무를 만나러 간다. 당항 마을 표지판이 등장..
사천 케이블카를 타면서 가볍게 남파랑길 35코스를 끝낸 다음에는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까지 섬과 섬 사이로 이어지는 다리를 통과하는 남파랑길 36코스를 시작한다. 창선도로 진입하면 우측 해안 산책길을 돌아 단항 마을에 이른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사천 케이블카를 타면 바다를 건너 초양도까지 갈 것이라 상상했지만 현실은 편도 티켓은 대방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전화위복이랄까! 덕분에 남파랑길 36코스 시작점에서 제대로 길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회전하여 삼천포대교로 오르는 길, 전방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판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삼천포대교부터 단항교까지 5개의 다리로 섬과 섬을 이어주는 구간이 바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다. 이곳을 두 발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