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봉 해오름길을 벗어난 남파랑길 8코스는 이제 안민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안민 데크 로드를 걷다가 진해 드림 로드 중에서 장복 하늘 마루길과 함께한다. 안민 고개로 이어지는 안민 도로에서 천자봉 해오름길이 끝나고 진해 드림 로드의 장복 하늘 마루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에 전망 좋은 카페가 하나 있다. 안민 휴게소 매점에서는 진해만 전체가 막힘없이 보이는 곳이었다. 창원 성산과 진해를 이어주던 2차선 도로는 안민 터널이 생기면서 나들이 나온 이들만이 찾는 공간이 되었지만 우리 같은 나그네에게는 안민 테크 로드는 걷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다. 좁은 도로마저 가릴 것 같은 우람한 벚나무는 봄이면 벚꽃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 것 같다. 진해 벚꽃 명소 중의 하나이다. 아찔한 2차선 도로 아래는 절벽과 같은 길이고..
진해구 장천동에서 시작한 남파랑길 8코스는 계속 산허리를 감싸고도는 임도를 통해서 풍호동과 자은동, 석동을 지나 천자봉 해오름길의 시작점인 안민 도로에 도착한다. 쾌청한 하늘과 붉은 단풍은 아름다운 단풍 감상의 필요충분조건일까? 붉은 단풍을 보느라 걷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진해하면 벚꽃만 떠올렸었는데 이제는 진해 드림 로드의 단풍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사실 진해 군항제는 거리도 멀고, 인파가 무서워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으니 실제적인 기억은 단풍이 유일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시야 앞으로 막히는 것이 없으니 이제는 진해만 바다와 진해 시내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좌측은 8코스를 시작했던 장천동 방면의 모습이다. 진해만 입구에 정박해 있는 큰 배들도 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진해만 안쪽의 모..
이번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다음에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검색하니 첫 기차부터 매진이었다. 여행을 미룰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방벙, 저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하룻밤 먼저 동대구로 내려가면 다음날 새벽 동대구에서 창원 중앙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그러면, KTX로 직접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것보다 조금 빠르게 갈 수도 있었다. 동대구의 주요 지역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녀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옆지기와 단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하는 기회였다. 동대구에서 하룻밤 쉬고 무궁화로 기차로 창원중앙역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남파랑길 8코스 시작점이 있는 상리 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본격적으로 산길 걷기를 시작한다. 진해 천자봉, 시루봉 등산로를 따라가지만 거친 등산로로 진입하..
죽곡항을 지난 남파랑길은 조선소를 한 바퀴 돌아 행암동으로 진입하면서 진해항을 만난다. 해안길을 따라 진해항 제1부두와 창천 부두를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충장로 사거리에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원래 7코스의 마무리는 충장로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아파트 단지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서 끝나는 것이지만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다음 여행으로 미룬다. 죽곡항이 대형 조선소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지만 안쪽을 들여다보니 공장과의 가림막도 있고 나름 어항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죽곡항을 떠난 길은 엄청난 높이의 울타리로 가림막을 해놓은 좁다란 조선소 옆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끔씩 조선소 안에서 벨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음악과 함께 어떤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는데 아마도 교대 근무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
제덕만 매립지 입구에서 시작한 남파랑길 7코스는 아름다운 삼포 마을과 진해 해양 공원 입구를 지나 조선소가 자리하고 있는 죽곡항에 이른다. 제덕만 매립지를 돌아 진해 해양 공원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높지 않은 매립지 제방으로는 특이하게 어선과 보트들을 매어 놓았다. 아침에는 쾌청했던 하늘에 구름이 많이 몰려오면서 날씨도 서늘해져 겨울이 다가온 느낌이 들 정도이다. 날씨는 차가워졌지만 강태공들은 한적한 포구에서 낚시하느라 여념이 없다. 물고기가 많이 잡히면 더 재미있겠지만 집을 나와서 바다를 보며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될 것이다. 진해 해양 공원으로 가는 길은 진해 바다 70리 길 중에서 5구간 "삼포로 가는 길"에 해당한다. 명동 마을과 제덕항을 잇는 명제로 도로변을 걷지만 진해 ..
진해 안쪽으로 더욱 들어가고 있는 남파랑길은 안골포와 와성만을 지나면 남문동 시내로 진입한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과 웅천 읍성, 웅천 시장을 거쳐서 제덕 사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매립 반대 깃발이 걸려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지금은 해안 도로 바로 옆으로 바다를 보면서 걷고 있지만 몇 년 후에는 없어질 해안선이다. 흰돌메 공원 좌우로 영길 마을 인근부터 와성만 까지 와성 지구 공유수면 매립 예정지이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 지도에서는 이미 매립이 완료된 상태인 것처럼 매립지의 길까지 표시되어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흰돌메 공원을 만난다. 흰돌메 공원은 시민 공모로 정해진 공원 이름으로 예로부터 하얀 바위나 흰돌이 많아 백석산, 흰돌메라고 불렸다고 한다. 주변 바다가 매립..
안골포를 지나 청천 마을에 들어선 창원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 청안로 도로를 따라서 진해구 두동을 거쳐 창원 마천 공단 아래를 지나 진해구 남양동으로 들어선다. 계속 해안을 걸으며 잔잔한 남해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두동에서 하룻밤 쉬어간다. 길은 청천 마을부터 청안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걷지만 이곳은 진해 바다 70리 길과 같이 가는 구간으로 보행로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곳은 진해 바다 70리 길의 7구간인 안골포길과 함께한다. 석양에 물들었던 하늘도 조금씩 어둠에 젖어들고 있는 시간이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감성 충만의 걷기가 계속된다. 한때는 왜군의 함선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었을 안골포,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
부산 코스를 마무리한 남파랑길은 송정 공원을 떠나며 창원 코스를 시작한다. 남파랑길 6코스는 용원 어시장을 지나 망개산 아래 자락의 수로를 따라서 아파트 단지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부산 송정 공원을 떠나는 길, 창원 6코스의 시작은 창원시 진해구다. 마창진 통합 뉴스가 한참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다. 비수도권 유일의 특례시다. 인구 1백만이 넘는 도시를 지칭한다. 고가도로 위로 가면 용원 터널로 진입하는데 용원 터널과 마천 터널을 지나면 남해 고속도로 진해 IC와 연결되고 그 이후에는 일반도로의 터널 중 가장 긴 터널이라는 웅산 아래의 진해 터널을 통해서 진해시 석동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진해 터널은 길이가 6Km를 넘는다. 부산 5코스부터 함께 길을 했던 아들은 육중한 몸무게를..
잔잔한 남해 바다와 남해안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맛보며 걷는 남파랑길 걷기에 벌써 정이 들었나 보다. 시간이 나면 기차표를 알아보았는데, 아뿔싸 최종적으로 여행을 결정한 다음에 검색해 보니 내려가는 것도 올라오는 것도 모두 매진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대구역으로 하루 일찍 가서 대구 저녁 여행을 하고 남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창원, 마산으로 가는 기차들은 동대구를 거쳐 가므로 동대구에서 환승하는 방식으로 평소와는 다르게 출발역을 바꾸니 예약이 가능했다. 하루 전에 대구로 이동해서 대구 저녁 여행을 할 계획이다. 서문 시장 야시장도 좋을 것 같고, 옆지기가 좋아하는 안지랑 곱창집도 좋을 것 같은데 옆지기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하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동대구역 버스 정류장에서 156번 버스를 타고 섬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