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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외곽을 부안 마실길과 함께 돌아온 서해랑길은 이제 부안군을 빠져나가 김제시로 진입한다. 고마제 호수변을 걷던 길은 고마제 북쪽 끝자락에서 궁월마을로 들어간다. 들판을 가로질러 장동마을을 지나면 고마제교차로를 거쳐서 23번 국도를 따라 동진대교로 동진강을 건너면서 50코스를 마무리한다.
고마제 호수변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잠시 고마제로 도로를 걷는다.
고마제로 도로를 걷던 길은 다시 공원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호수 산책길로 재진입한다.
아침 햇살을 받은 샤스타데이지가 호수변을 하얗게 수놓았다. 아침햇살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화사하다.
길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데 이름하여 못줄다리이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 이앙기가 모내기를 대신하고 있지만 이앙기가 없던 시절에는 모를 가지런히 심기 위하여 논 양쪽으로 줄을 치고 줄을 따라서 모를 심었었다. 실을 감아 놓는 실패처럼 못줄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매년 작은 논에 직접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반가운 모습이지만 우리 농촌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커다란 논 양쪽에 못줄을 쳐 놓은 것처럼 호수 양쪽으로 조형물을 세우고 둘 사이로 다리를 설치하니 다리가 모를 심는 못줄처럼 보인다. 못줄다리 맞다!
못줄다리를 지난 길은 구불구불 이어지는 호수변 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꽃과 나무들, 푸른 하늘을 담고 있는 저수지와 함께 걷는 산책길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호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마치 정글탐험 코스를 걷는 것인 양 깊은 나무숲도 통과한다.
못줄다리 이후에도 고마제 북쪽에는 호수 위를 걷는 또 다른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마치 솟대처럼 긴 장대 위에 올라간 물고기는 이 저수지에 사는 물고기가 점프하는 형상이다. 고마제가 낚시꾼들에게 유명한 곳인지, 호수 주변으로는 많은 강태공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인도교를 지나면 고마제 저수지 걷기도 끝을 보인다.
수변 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고마제 끝자락으로 향한다.
고마제를 벗어난 길은 도로를 따라서 궁월마을로 향한다.
궁월마을 정류장을 끼고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가로질러 들판으로 나간다. 광활한 호남평야를 마주하는 길이다.
봄에 만나는 황금물결은 마음에 넉넉함을 가져다준다.
황금들판을 지나온 길은 마을 입구에 훌륭한 마을 정자를 가진 장동마을로 진입한다.
23번 국도변으로 나온 길은 고마제교차로 앞에서 굴다리로 국도 아래를 통과하여 국도 반대편에서 길을 이어간다. 부안군과 김제시의 경계를 이루는 동진강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도 반대편으로 건너온 길은 국도 옆의 농로를 따라서 국도로 올라간다.
동진대교로 동진강을 건너면서 부안군에서 김제시로 넘어간다. 동진강은 전북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강으로 정읍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흘러서 호남평야를 적시며 바다로 나가는 강이었지만 지금은 바닷길은 막혔고 새만금으로 흐른다.
동진강을 건너면서 김제시 죽산면으로 들어온 길은 지평선 쉼터 건너편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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