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차마을을 지나 하천 하구를 지나기 위해 내륙을 돌아 둑방길로 내려오던 남파랑길은 돼지산을 돌아 용두마을에 이른다. 용두마을을 지나 서쪽으로 둑방길을 걷다 보면 또다시 동룡천 하구를 건너야 하는데 이때도 내륙을 돌아 동룡천을 건넌 다음 다시 해변으로 나온다. 이 과정에서 구룡역이 있던 구룡마을과 신기마을을 지난다. 하천을 모두 건너면 순천시 별량면에서 보성군 벌교읍 호동마을로 넘어간다. 이후로는 호동리의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해변길을 걷는다. 둑방길을 걷던 길은 돼지산을 만나면 우회전하여 산 아래길을 돌아간다. 돼지산 아랫자락을 돌아가는 길, 둑방길 쪽 뷰는 둑방길 뒤로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장식하고 있다. 길은 용두 마을의 아랫자락을 가로질러간다. 용두 마을의 아랫자락을 지나면 용두산장이라는 식당 앞에..
거차마을로 들어온 남파랑길은 거차뻘배 체험장을 지나 용두마을로 향한다. 용두마을로 가는 길에는 하천 하구가 길을 막고 있어 마산리와 두고리에 있는 배수갑문을 통과하여 둑방길로 용두마을까지 간다. 천마산 아랫자락을 돌면 신덕마을 입구를 거쳐서 마산리의 배수갑문을 지나고 동송리 농로를 걷다가 두고리의 배수갑문을 지나면 좌회전하여 둑방길을 통해서 용두마을로 간다. 널배라고도 부르는 뻘배 체험장에 도착했다. 뻘배 조형물이 이곳이 뻘배 체험장임을 알려주지만 이곳 사람들의 생계 수단인 뻘배가 놀이도구가 되었다는 점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체험 활동이 갯벌의 가치를 알려주고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에 증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뻘배 체험은 갯벌 멀리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경계선이 ..
별량 화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62코스는 일부를 순천의 남도 삼백리길 2코스와 함께한다. 화포마을을 떠나면서 잠시 도로를 따라 걷지만 금천마을 앞에서 다시 해변으로 나가 죽전마을, 창산마을을 지나 뻘배 체험장이 있는 거차마을에 닿는다. 순천 아랫장에는 유난히 국밥집이 많았다. 남파랑길 아침 식사는 뭐니 뭐니 해도 돼지국밥이나 콩나물국밥이 최고다.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여정을 시작한다. 아랫장은 순천의 유명한 시장이니만큼 봄을 맞이하여 갖가지 모종들이 시내버스 정류장 앞의 가게 앞 인도를 채우고 있다. 순천 아랫장 정류장에서 81번 시내버스를 타고 화포 마을로 이동한다. 대도시라 그런지 시내버스 정보 안내는 편리하다. 식사를 하면서도 버스의 도착 예정 시간을 알 수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릴 ..
별량면에 들어서서 갯벌 관찰장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장산마을을 지나면서 얼마간 일출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불무골을 지나면서 길은 도로를 벗어나 해안길을 걷는다. 해안길을 통해서 우명마을을 지나고 화포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둑방길에서 만난 갯벌 관찰장 표식. 철부식 페인트로 녹슨 빈티지 효과를 주어 주변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누군가는 왜 이렇게 녹슬게 방치한 거야!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법하다. 철부식 페인트를 사용하면 쇠가 아니더라도 유리, 플라스틱, 목재, 석재 등 다양한 표면에 녹슨 철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순천 별량면 해안은 순천만을 사이에 두고 여수와 마주하고 있다. 여수의 앵무산 자락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길은 장산마을에 들어서면서 둑방길을 벗어나 마을길을 걷는다. 마을길..
순천만 갈대 군락지를 지난 남파랑길 61코스는 순천 동천을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순천만 습지 둑방길을 걷는다. 순천만 갈대 군락지를 가로지르는 데크길을 걷다 보면 갈대숲에 사는 작은 게 들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가고 새롭게 돋아나고 있는 푸른 잎의 갈대에도 시선이 머문다. 우리가 지나왔던 용산 방면으로도 순천만 습지 공원 방면으로 절경이 펼쳐진다. 갈대밭이 이런 훌륭한 공원으로 변모할 것이라고는 이 지역 주민들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람의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볼 수 없는 그림이기는 하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엄청나게 거대한 정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물론 갈대밭의 주인은 자연이지만 사람이 숟가락 하나 얹고 주인인양 행세하는 모양새다. 망둥어 다리라 이름 붙인 이곳도 가을 갈대를 베어 놓..
남파랑길을 걸으며 가장 황당했던 코스. 별다른 공지도 없었는데 길도 막히고 우회로도 없었다. 순천만 습지를 앞두고 용산 전망대를 거쳐 순천만 갈대 군락지로 가야 하는데 용산 전망대로 가는 데크 계단은 입구를 꼼짝 못 하게 막아 두었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산 아래 해안을 따라가는 길을 발견하고 가다 보니 갈길이 아니었다. 더구나 만조 때라 길은 더 찾기 어려웠고 어찌어찌 원래의 길로 합류할 수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갈길이 아니었다. 해변 갈대숲까지 물이 가득 들어온 농주리 해변을 걷고 있는 남파랑길은 멀리 전망대가 있는 용산을 보면서 걷는다. 용산을 앞둔 농주리 해변에는 해당화도 심어 놓았다. 붉은 해당화를 감상하며 즐거워할 때만 해도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황당한 미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우리가 방문..
와온항을 떠난 남파랑길은 순천만 정원에 대한 기대를 안고 순천만의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순천시 가장 남쪽의 상내리를 떠나 농주리 해변을 걷는다. 이른 아침 와온항 앞바다는 밀물 때인지 물이 가득하다. 갯벌 대신 첨벙거리는 바닷물을 보며 하루의 여정을 시작한다. 와온마을 앞바다에 작은 사기도라는 무인도가 하나 보이는데 섬의 별칭이 재미있다. 솔섬이라는 별칭도 있는데 어민들이 조업을 하다가 화장실로 사용했다고 똥섬이라는 별칭도 붙여놓았다. 마을 앞을 지나는데 담벼락을 장식한 독특한 개조심 경고가 아침을 미소로 시작하게 해 준다. 이제 길은 도로를 벗어나 와온 공원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후로는 자동차 없는 길을 걷다가 코스 종점 인근에서야 도로를 만난다. 물이 가득 들어온 바다를 보는 느낌과 ..
봉전마을 포구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해안길이 아니라 마을 안으로 마을길을 가로질러 광암마을로 넘어가고 광암마을을 지나면 농로로 해안으로 나간다. 광암마을 방조제부터는 가람산 아랫자락 해안을 도는 해상 데크길을 걷고 데크길이 끝나면 해안도로를 통해서 두랭이 해변을 지난다. 두랭이 마을부터는 여수시의 가장 북단인 상봉리를 걷고 평촌천을 건너는 두봉교 다리를 지나면서 순천시 해룡면으로 넘어간다. 도로를 따라 순천시로 넘어오면 해안으로 좌회전하여 와온길 해안도로를 걸어 와온 해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물이 빠진 봉전마을 포구를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여자만을 앞에 두고 있는 포구다. 봉전마을은 새꼬막 양식의 최적지라고 한다. 인공으로 종패를 수정, 채묘한 다음 바다에 뿌려 2~3년간 키워서 채취한다고 한다..
광양에서 여수까지 남쪽으로 내려가는 남파랑길 51코스는 신성마을로 들어서며 순천시를 잠시 거쳐서 간다. 신성마을에 있는 충무사와 순천왜성을 지나면 용전천을 따라 율촌 산업 단지 외곽을 돌아 여수시 율촌면으로 들어가면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신성마을 초입에는 충무사가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의 나라를 위해 헌신을 다한 이순신 장군, 정운 장군, 송희립 장군을 기리기 위해서 조선 숙종 당시 인근 주민들이 세운 사당이라고 한다. 광복 직전 일본인들이 불태웠었다고 하니 그들의 만행은 끝이 없다. 소실 후에는 순천 향교 유림들이 다시 지었다고 한다. 포근한 느낌의 마을 앞길을 지나간다. 마을 앞에 아담한 체육 시설과 쉼터가 있었는데, 벤치에 앉아 벚꽃과 주위 풍경을 보며 잠시 쉬어간다. 하얀 꽃을 피..
광양 읍내로 들어왔던 남파랑길은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전남 도립 미술관 옆의 도로를 따라 광양역 인근을 지난다. 광양역 인근을 지나면 월평마을 들판을 가로지르며 인덕천을 건넌다. 세풍리의 넓은 들판과 습지를 지나면 충무사가 있는 신성마을에 닿는다. 전남 도립 미술관 옆의 도로를 따라 51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쾌청한 날씨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를 응원한다. 걷기 여행 3일 차 정도면 슬슬 몸에서 신호가 오는데 그래도 일단 걷기 시작하면 걷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광양 경찰서 앞으로 이어지는 덕용로와 만나는 교차로를 지나 광양 서천을 건넌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50코스 끝에서 51코스 시작까지 광양 읍내를 돌아 나온 것이다. 읍내를 들어갈 때는 동천을 건넜고, 이제 읍내를 나가면서는 서천을 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