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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걷다보면 제주는 밭과 밭사이에도 돌로 담이 쌓여져 있고, 집 울타리도 현무암으로 쌓여진 것을 보면 대체 어디서 이 많은 돌이 왔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올레길 19코스에서 서우봉을 내려와 아름다운 해변을 뒤로하고 내륙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우연히 만난 공사 현장에서 제주도의 속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는 왜 이렇게 돌이 많을까? 하는 의문도 조금 풀렸구요. 돌이 많은 이유는 단순하게 위의 사진처럼 땅을 파면 돌이 나오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런 땅을 일구면서 살아온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화산섬인 제주도의 토양은 화산재등이 쌓여서 생긴 토양인 화산회토(火山灰土)와 현무암이 깎여서 생긴 현무암 풍화토가 대부분이라 합니다. 길을 가다가 만나는 검은 색의 흙입니다. 만져보면 보슬보슬한 것이 이런 땅에 어떤 작물인들 잘되지 않을까하는 부러움을 한 가득입니다. 텃밭이라고 있는 땅은 진흙 성분이 많아서 마늘 수확은 삽으로 일일이 땅을 들어 주어야 합니다. 수확 할 즈음에 비라도 많이 오면 진흙탕에서 전쟁을 한바탕해야 하고, 비가 적으면 단단한 흙 덩어리와 싸우던 것을 생각하면 부러울 수 밖에요...... 반대로 물빠짐이 좋으니 논농사가 어려웠을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여름의 제주는 마늘은 모두 수확했고, 양파 수확이 한창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들을 지나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길을 재촉해 봅니다. 어떤 밭은 수확을 끝내고 트랙터로 밭을 갈아 놓고 다음 작물을 준비하는 밭도 있고, 어떤 밭에는 콩이 잎을 서너개 달고 있는 밭도 있었습니다. 

제주 농민들의 상징과 같은 귤농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열매가 황금색으로 익을텐데, 지역 방송에서는 귤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반사판을 바닥에 까는 농부의 사례를 소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 작물이 몰려오는 시대에 제주 귤의 지속적인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녕가는길에 만난 밭의 모습입니다. 양파망에 담겨진 양파가 농부의 땀만큼 값을 받을 수 있어야 할텐데 하는 안타까움으로 길을 지나 갑니다. 

제주도의 토양이 대부분 화산회토와 현무암 풍화토로 검은빛을 띠지만 위의 그림처럼 모래흙인 곳도 있었습니다. 올레 20코스의 월정리 해변을 지나 행원리 쪽에서 만난 밭들은 모래흙이었습니다. 가뭄이라도 만나면 농사가 힘들었을테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가끔은 위의 그림처럼 방치된듯한 밭을 만나기도 합니다. 온통 잡초아니야! 하는 탄식과 함께 무슨 꽃이지? 하는 호기심에 꽃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런데 잎이며 꽃이며 어디서 본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당근" 꽃이었습니다. 방치한 것이 아니라 당근 씨를 받으려고 일부러 이렇게 키운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 백년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을 제주 땅을 생각해보면 그 옆 길을 올레길로 내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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