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백의종군길 14코스 초반부 지리산 유스텔에서 산동면사무소에 이르는 구간은 지리산 둘레길 21코스 산동-주천과 중복되는 구간이므로 생략하기로 했다. 아래의 링크 참조. 지리산 둘레길은 역방향으로 걷는다.
지리산 둘레길 21코스(1) - 산동면사무소에서 산수유시목지까지
지리산 둘레길 21코스(2) - 백의종군로에서 밤재까지
지리산 둘레길 21코스(3) - 밤재에서 주천안내센터까지

산동면사무소에서 이어가는 백의종군길은 읍내를 빠져나오면 이후로는 서시천을 따라 내려가서 서시천 물이 모이는 구만제 저수지에 이른다.

밤재를 넘으면서 남원시에서 구례군으로 넘어온 백의종군길은 주천면 읍내부터 함께 온 지리산 둘레길과 이별하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둘레길은 면사무소 사이로 빠져나가 다시 산을 향하고 백의종군길은 서시천 물길을 따라 내려간다.


지리산 둘레길 20코스를 걷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을 때는 산수유 꽃이 한창인 봄이었는데("지리산 둘레길 20코스(1) - 산동에서 탑동마을까지" 참조) 백의종군길을 걸으며 읍내를 가로지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산수유 꽃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지금은 읍내 곳곳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를 감상하며 길을 이어간다.


청순한 고교생 벽화가 그려진 가게 앞에는 특이한 것을 말리고 있었다. 제피라고도 부르는 초피나무 열매였다. 추어탕이나 매운탕에 넣으면 비린내를 잡아주는 향신료이다. 산초와 혼동할 수도 있는데 산초는 기름을 짜기도 하지만 제피는 기름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구례 시장을 지날 때 보니 전라도에서는 젠피라고도 부르는 모양이었다.


길은 원촌교를 건너서 읍내를 가로질러 간다. 수락천이 서시천으로 합류하는 곳이다.


산동 5일 시장 앞으로도 아름다운 벽화가 동네에 대한 정겨움을 더해준다. 벽화들의 수준이 높아서 절로 사진 한 장 찍게 만든다. 산동 5일장은 2일, 7일 장이라고 한다.


노란 꽃으로 봄을 열었던 산수유나무는 이제 열매를 맺어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산동면 읍내를 빠져나와 국도와 연결되는 지리산온천로를 가로질러 한천마을에 이르니 이곳에는 벽화에 백의종군길을 제대로 그려 놓았다. 길 안내와 실감 나는 그림까지 이런 마을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훌륭하고 고마웠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가셨다고 한다.


길은 한천 마을 앞에서 서시천으로 방향을 바꾸어 한천교 다리를 건너간다.


맑은 물이 흐르는 서시천을 건너서 산수유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건너편 둑방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백의종군길을 걸으며 밤꽃이 지고 작은 열매로 자라던 밤송이는 어느덧 수확기를 내다볼 정도로 크기가 커졌다. 아무리 폭염이 몰아쳐도 가을이 오는 것은 막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무더위 속에서도 곳곳에 가을의 흔적이 생겨나고 있다.


둑방길을 걷다 보니 커다란 바위가 들어선 곳에 정자 하나가 우리를 맞아준다. 운흥정이라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역 선비들이 지은 것이라 한다. 서시천이 바위 사이를 지나는 이곳을 운흥용소라 하는데 그 이름을 따서 지은 곳이라 한다.


운흥용소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서 건너편 둑방길에서 길을 이어간다.


나무들이 우거져 그늘진 숲길은 아니지만 푸르른 수목들과 함께 걷는 들길은 참 좋다.


친환경 농업을 하는 논에서는 제초제 대신 우렁이들이 열심히 잡초들을 먹어 치우고 있다. 필자도 우렁이 농법으로 벼를 키우는 입장에서 동지를 만난 것 같아 반갑다.


구례는 백의종군길을 최고로 복원한 고장이 아닌가 싶었다. 나무로 세우진 표지가 지리산 둘레길 표식인가 싶었는데 백의종군길 표식이었다. 어쩌다 한번 만나는 빨간 리본이 아니라 백의종군길이 주인공이 곳이다. 광의면사무소가 6.6km 앞이다.


내온교를 지날 무렵에는 외산보건진료소가 있는 곳인데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뭔가를 토론하고 계셨는데 그 사이를 빠져나오려니 왠지 눈치가 보이는 느낌이다. 이 더운 날씨에 왜 나오셨을까? 하는 호기심만 품고 길을 이어갈 뿐이다.

심한 가뭄 속에서 한 농가가 밭에 물을 대고 있었는데 그 물이 길에 채워서 긴장 가운데 길을 가야 했다. 평온한 길 가운데 의외의 길을 헤쳐가는 재미라 생각하면 이 또한 즐거운 길이다.


서시천 둑방길을 걷던 길은 세침교를 건너면서 구만제 호숫길로 접어 들어간다. 물이 가득해야 할 구만제 호수는 물이 너무 적어 보인다.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호수 산책길을 따라 구만제 서쪽길을 내려간다. 양산이 필요 없는 그늘이 이어지니 참 좋다.


봄이면 벚꽃이 화려할 벚나무 터널을 사이로 멀리 구만제 출렁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리산 호수 공원 연꽃단지에서는 아름다운 연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연꽃단지 내부의 산책로도 하트 모양이다.


호수변 산책로는 지리산 호수 공원으로 이어진다.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고 정자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길은 호수변을 따라서 출렁다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구만제는 평년 저수율이 80%가 넘지만 올해는 20% 내외에 그칠 정도로 수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하지만 출렁다리 인근에 있는 수상레저타운은 물놀이가 가능한 수준인지 보트를 활용한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구만제 출렁다리를 건너면 호수 주위의 풍경을 돌아본다.


수량이 적어서 거의 흙탕물 수준인 호수의 물색깔을 보니 물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와서 맑은 지리산 물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호수 주위 숲으로 설치한 산책로를 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녀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보트 뒤에 기구를 타며 물에 빠져도 신나 하는 청춘들을 보니 그저 좋다 싶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순신 백의종군길 14코스 - 구례읍에서 용문교 (0) | 2026.08.19 |
|---|---|
| 이순신 백의종군길 14코스 - 구만제에서 구례읍 (0) | 2026.08.19 |
| 이순신 백의종군길 13코스 - 이백면사무소에서 주천 파출소 (0) | 2026.08.18 |
| 이순신 백의종군길 12코스 - 남원 향교에서 이백면사무소 (0) | 2026.08.18 |
| 백의종군길 11코스 - 춘향로 버선밭에서 남원 향교 (0) |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