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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지방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으로 내려오는 길은 점점더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논산천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논산 JC에서 호남 고속도로를 거쳐서 익산 JC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다시 완주 JC에서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타면 남원이나 구례 방면의 지리산 둘레길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1코스나 21코스는 오수 IC로 나오면 되는데 올해 봄만 해도 한참 공사중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길이 더 좋아졌더군요. 아무튼 지리산 둘레길 주천안내센터(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581-19)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둘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주천안내센터 유리에 붙여 놓으신 둘레길 1코스(운봉 방향)와 21코스(산동 방향) 안내문입니다. 21코스는 15.9킬로미터에 약 7시간이라 하셨는데 저희는 점심 도시락 먹고, 사진 찍고, 몇번 휴식을 취하며 6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저희는 여유있게 걸었지만 체력이 좋고 별다른 멈춤 없이 걷는다면 어떤분 처럼 3시간 30분도 가능하겠다 싶습니다.

 

 

 

 

둘레길 시작점 답게 커다란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주천안내센터의 주차장이 넉넉한 편입니다.

 

 

 

 

주천안내센터 앞에서 이것 저것 둘러보고 있으니까 안내소 창문이 스르륵 열리더군요. 도움을 주시려고 몇가지 물어보시면서 구례군 관광 안내 지도와 산동면 사무소로 간다니까 콜택시 명함을 하나 건네 주셨습니다. 만오천원에서 만팔천원 정도 낼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사실 내려오면서 몇군데 전화를 해보았는데 2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화해서 산동면 사무소로 간다고 하면 남원 산동이냐, 구례 산동이냐고 물었습니다. 잘 모르고 남원 근처라 생각해서 남원이라고 했는데 그게 문제 였습니다. 21코스의 시작점은 남원 산동이 아니라 구례 산동이었던 것입니다. 남원 산동은 깊은 산으로 더 가야 하니 당연히 비쌀 수 밖에 없고 구례 산동은 터널만 지나면 금방이니 차이가 있었던 것이죠. 아무튼 안내소에서 주신 콜택시 전화 번호(063-632-1414)로 해서 4명이 15,000에 깔끔하게 구례 산동면사무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15분 이내로 도착했습니다.

 

 

 

 

21코스 시작점인 산동면 사무소. 이곳으로 오실 분은 남원 산동이 아니라 반드시 구례 산동면으로 말씀하셔야 합니다. 산동면은 구례군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지리산 온천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산수유 생산량의 60%가 구례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린 원촌 초등학교. 1921년에 개교했으니 이제 백살을 바라보고 있는 학교입니다. 아들과 함께 인조잔디와 쳔연 잔디에 대해서 수다를 떨면서 걸었네요.

 

 

 

 

읍내를 나서면 아까 택시가 왔던 19번 국도가 아니라 현천 방면의 아래길로 갑니다. 또 가다보면 갈래길이 하나더 나오는데 수락 폭포나 삼성쪽이 아닌 계척, 현천 방면의 좌측길을 따라 갑니다.

 

 

 

 

수락 폭포, 삼성 방면과 계척, 현천 방면의 갈림길에 있는 둘레길 안내판. 여기에서 좌측길을 따라 갑니다.

 

 

 

 

맑은 가을날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가 아침의 햇살을 받아 아름답습니다.

 

 

 

 

돌담과 나무로 둘러 쌓인 낡은 집. 최근에 지은 예쁜집이 깔금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랜 집에서 풍기는 정겨움이 있습니다.

 

 

 

 

길가의 산수유 나무. 구례의 명물 답게 길가에 심겨진 산수유임에도 알이 굵습니다. 봄의 노란 산수유 꽃도 환상적이지만 가을에 붉게 익은 산수유 열매도 눈을 호강하게 합니다. 산수유 열매도 몸에도 좋다고 하지요. 씨에는 독성이 있고 신장과 간에 좋아서 청력 향상, 이명 개선, 당뇨에도 좋고 항암 작용도 있다고 합니다. 씨를 빼서 말린 산수유를 차나 음료로 섭취하면 된다고 합니다.

 

 

 

 

현천마을 표지석을 따라 갑니다. 봄이면 현천 마을도 산수유 꽃길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21코스를 걷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 종군로 표지입니다.

 

 

 

 

"산수유 테마파크 현천 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봄이면 노란 물결로 가득한 이곳을 상상하게 합니다.

 

 

 

 

나무 가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할머니 한분이 나무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셔서 산수유를 수확하고 계십니다. 오랜 세월을 할머니와 같이 보냈을 법한 산수유 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수확하십니다. 돕지는 못하고 조용히 길을 갑니다.

 

 

 

 

현천 마을 아래에는 작은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그 위쪽으로 세워진 구례 산수유길 안내도. 봄이면 현천 마을외에도 구례 산동면에는 상위 마을과 반곡 마을의 산수유 군락지에서 산수유 꽃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산동면의 11월은 산수유 수확의 계절인 모양입니다. 이곳에서는 검은 벼망을 나무 주위에 깔고 기계를 나무에 걸어서 흔드는 방식으로 산수유를 수확하고 계셨습니다. 아까 만났던 할머니께서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힘들게 작업하시는 것과는 하늘과 땅일 것입니다. 바닥에 깔아 놓은 벼망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와 나뭇잎들 천지입니다.

 

 

 

 

현천(玄川) 마을의 유래비. 화순 최씨 집성촌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아주 친하게 지낼 마을 뒤의 견두산의 지형의 현(玄)자를 닮았다고 해서 마을 이름을 현천이라 했다 합니다. 이곳에서 마을 저수지쪽으로 우회전 합니다.

 

 

 

 

따스한 봄 노란 산수유 꽃이 한창일 무렵 이곳의 밤을 밝혔을 딱정벌레 등. 봄에 21코스를 꼭 와야지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현천 마을을 작은 저수지를 넘어서 둘레길은 이어집니다.

 

 

 

 

저수지 둑 위에 놓여진 둘레길 표지뒤로 맑은 가을 하늘과 산 능선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저수지에서 바라본 현천 마을 저수지와 마을 입구. 봄이면 노란 산수유 꽃으로 정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21코스는 견두산(775m) 능선을 타고 가는데 현천 마을을 지나 조금 걸으면 연관 마을의 마을길을 가로질러 갑니다. 연관 마을은 계천리라 하는데 조선 중엽 고씨 이곳에 정착할 무렵 산 아래서 연기가 피어난 곳이라 해서 연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합니다.

 

 

 

 

연관 마을을 지나 계척까지 가는 길의 일부는 위의 사진처럼 산 중턱에 난 작은 포장길을 걷습니다. 산 허리에 마련된 작은 산책로 느낌입니다. 가벼운 걸음으로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입니다.

 

 

 

 

산중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붉은 산수유 열매. 색깔만으로도 에너지를 주는것 같습니다.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도 지납니다.

 

 

 

 

21코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푯말. "농작물에 손대지 말아 주세요!". 누군가는 생계의 원천이 되는 두릅, 산수유 등등 산중에서 나그네는 호기심이라면서 손대는 것이 화전을 가구며 사시는 분들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편백나무 군락지가 아니지만 가끔 만나는 편백에도 편대 나무 숲을 만날 설레임에 가슴이 떨립니다.

 

 

 

 

드디어 계척마을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오씨와 박씨가 피란길에 이곳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산수유 시목이 있는 마을이죠. 이곳도 계천리에 속합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정자.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도 마을분들에게도 마을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쉼을 얻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정자 아래쪽으로는 작은 저수지인 계척제가 있습니다. 계척제와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 풍경이 그림입니다.

 

 

 

 

마을길에서 곶감을 말리고 계셨는데 감이 얼굴만 해서 놀란 마음에 한컷을 남깁니다. 맑은 공기와 바람에 건조된 저 곶감은 얼마나 맛있을까? 입안 가득 베어물 큼지막한 곶감을 생각하니 입안에 군침이 고입니다.

 

 

 

 

골목길에서 만난 길표지. 마을의 집들이 모두 깔끔했습니다. 봄이면 산수유 꽃을 보러 사람들로 가득하겠지요! 그들을 위해 세워진 표지 입니다.

 

 

 

 

산수유 시목. 나무의 수령이 1천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과연 시목(始木)이라 할 만 합니다. 붉은 산수유 열매에 있는 씨앗으로 자손을 퍼트릴 수 있으니 번식 능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꺽꽂이 보다는 씨앗으로 번식한다고 합니다.

 

 

 

 

중국 산동성에서 시집온 처녀가 가져 왔다는 산수유. 산동면의 이름과 겹쳐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무 둘레가 4.8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서기 1000년이면 중국과 이슬람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었고 고려가 송나라, 아라비아등과 무역이 활발하던 시기이니 산동성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오는 일도 대수가 아닌 것이지요.

 

 

 

 

이 나무로 인해 산동면이 태어나고 현재도 유익을 누리며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무는 절망로 후대에 위한 귀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제대로 심고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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