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여행 때는 아부다비 걷기와 함께 두바이의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버 두바이(Bur Dubai) 걷기와 아브라 수상 택시 타기, 데이라(Deira) 걷기와 버 두바이 시장과 두바이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두바이 남쪽을 두바이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두바이 몰이 될 듯합니다. 지난 여행에서는 에티하드 무료 셔틀버스를 아부다비 공항으로 돌아갈 때만 이용 했지만 이번에는 왕복 모두에 셔틀 버스를 이용하고 여행의 출발점과 종료점 또한 셔틀 버스 정류장이 있는 마자야 쇼핑센터(Mazaya shopping center)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부르즈 할리파/두바이몰 메트로 역입니다. 부르즈 칼리파/두바이몰 메..
UAE의 아부다비 공항은 1 터미널과 3 터미널의 도착층이 위의 그림처럼 한 곳으로 합류하는 구조이고 지하 통로를 통해서 도착 홀(Arrival Hall)로 진입하게 됩니다. 도착 홀(Arrival Hall)에 도착하면 "Etihad & Public Buses, 에티하드 및 대중교통 버스" 표지를 따라 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새벽 시간이라도 밖에 나가면 후텁지근하기 때문에 공항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예약해둔 셔틀버스 시간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내버스 타는 곳을 지나면 정류장 맨 끝에 에티하드 셔틀버스 정류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늘막이 있는 맨 끝으로 가면 예약을 확인해 주는 직원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두바이를 다녀올 수 있는 에티하드 셔틀 버스는 ..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9시간 45분의 비행 끝에 아부다비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30분 정도에 아부다비 공항 3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가 UTC +9, 아부다비가 UTC +4로 5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중간에 기내식을 먹는 시간이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려 했고 밤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다 보니 시차가 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피곤이야 쌓이겠지만 자연스러운 시차 적응은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할 때의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여 제일먼저 한 것은 디르함 환전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가지고 있던 달러를 현지에서 디르함이나 유로화,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해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아부다비에 도착하자마자 100달러를..
귀차니즘은 공항에서도 발휘되는가 봅니다. 공항 보안검사에서 "삐" 소리 없이 그냥 통과하겠지 했는데 바지 후크에 있던 작은 쇠붙이 하나가 쉰 나이의 여행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마음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짜증들이 마치 맑은 연못에 흙탕물이 오르듯 잔잔하게 설레던 여행의 시작을 조금은 흩트려 놓았습니다. 보안 검색대에서 "삐" 소리가 나자 젊은 보안 요원이 몸을 훑어 대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흔들린 쉰 중년의 마음은 옆지기가 보안 검사에 걸리지 않도록 준비한 작은 가위에도 굳이 그것을 왜 가져왔냐며 타박을 날립니다. 돌아보면 꼼꼼하게 매뉴얼대로 점검을 수행한 보안 요원의 성실함이었고, 차분하고도 빈틈없는 옆지기의 여행 준비였고, 바지의 후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몸 깊숙이 쌓인 귀차..
작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2018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종합편" 참조) 이후에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랜 시간 준비했던 TMB 걷기(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Blanc)를 시작합니다. 어릴 적 그림물감 상표로 처음 이름을 접했던 몽블랑은 "하얀 봉우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TMB 걷기는 몽블랑 봉우리를 중심으로 봉우리 주위 170여 킬로미터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을 걸쳐 걷는 여행입니다. 많은 이들이 걷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에 발을 담그러 길을 나선 것입니다. 다양한 변형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열흘에 걸쳐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이 보통인데 저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프랑스의 일부 구간은 TMB를 살짝 벗어난 등산로를 택..
드디어 TMB 걷기 마지막 날입니다. TMB 걷기 7일 차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6Km 내외의 거리를 걸어서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계인 발므 고개에 도달하면 그 이후는 몽록(Montroc)까지 5Km 내외의 내리막 길을 걷습니다. 출발지인 트리앙의 고도가 1,279m, 발므 고개가 2,191m, 몽록(Montroc)이 위치한 르 뚜흐(Le Tour)가 1,453m이니까 900미터 가량의 고도를 올렸다가 700미터 정도를 내려야 합니다. 저희의 공식적인 TMB 걷기를 몽록에서 끝내면 기차로 샤모니로 이동하여 르 브레방(Le Brévent) 케이블카를 타고 몽블랑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르 브레방(Le Brévent) 정상을 다녀옵니다. 샤모니의 ..
TMB 걷기도 내일이면 마지막입니다. 오늘은 버스로 이쎄르(Issert)까지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합니다. 셩벡쓰 호수(Chanpex-Lac)를 거치는 약 20.6Km에 이르는 거리입니다. 셩벡쓰 호수 이후에 아르페뜨 계곡(Val d'Arpette)을 따라 약 1,000미터의 오르막을 올라 아르페뜨 고개(Fenetre d'Arpette, 2,671m)를 지나고 다시 약 1,000미터의 내리막을 내려가는 코스가 있지만 아르페뜨 고개를 오르는데만 4시간 30분이 걸리고 바위길에 험한 코스여서 이번에는 조금은 안전한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앞서 4일 차에 로베르 블랑 산장(Refuge Robert Blanc, 2,750m)에서 세이뉴 고개(Col de la Seigne, 2520m) 가는 길에 험한 코스는 이미 ..
이제 한국을 떠난지도 일주일이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오늘 여정은 버스로 아르에르피 누바(Arp Nouvaz Cap)까지 이동한 다음 13Km에 이르는 거리를 걷습니다. 초반 4Km 내외의 오르막을 오르면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경계인 페레고개(Grand Col Ferret, 2,537m) 통과하는데 그 이후는 산허리를 감싸며 내리막길을 걸어 계곡에 위치한 라 파울리(La Fouly) 시내에 도착합니다. 쿠르메이유의 호텔 발리 블랑쉬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8시에 시작하는 조식을 여유 있게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까르떼 베르디(Carte Verdi) 정류장에서 아르에르피 누바(Arp Nouvaz Cap)행 버스에 승차하여 종점에서 하차합니다. 버스는 30분이 소요되고 거리..
트휙 산장(Auberge du Truc)에서 오전 7시까지는 출발해야 무리 없이 다음 목적지인 본옴므산장(Refuge de La Croix du Bonhomme)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16.8Km 내외의 거리로 휴식 감안하여 9시간 내외를 예상합니다. 트휙 산장을 출발하면 레 꽁따민느(Les Contamines) 시내까지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레 꽁따민느(Les Contamines) 시내에 도착하면 우선 레 꽁따민느-몽주와 트리니티 성당(Eglise de la Sainte-Trinité)을 방문합니다. 1759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776년에 봉헌된 바로크 양식의 성당입니다. 성당을 방문한 다음에는 시내 슈퍼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합니다. 앞으로 이틀 연속 산장에서 묵어야 하므로 이를 감안해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