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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2018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종합편" 참조) 이후에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랜 시간 준비했던 TMB 걷기(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Blanc)를 시작합니다. 어릴 적 그림물감 상표로 처음 이름을 접했던 몽블랑은 "하얀 봉우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TMB 걷기는 몽블랑 봉우리를 중심으로 봉우리 주위 170여 킬로미터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을 걸쳐 걷는 여행입니다. 많은 이들이 걷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에 발을 담그러 길을 나선 것입니다. 다양한 변형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열흘에 걸쳐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이 보통인데 저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프랑스의 일부 구간은 TMB를 살짝 벗어난 등산로를 택해서 경로를 단축하고 이탈리아와 스위스 일부 구간은 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7일 일정으로 걷습니다. 수많은 변형 경로가 있는 만큼 저희는 TMB를 모두 걸었다는 완주 타이틀을 갖기보다는 아름다운 풍경과 걷기의 즐거움을 누리는데 방점을 두었습니다.

이번에 인천공항 1터미널 장기 주차장에 주차를 하러 가다 보니 도로에 유난히 "주차 대행"이란 표식이 많더군요. "주차 대행"이란 표식이 많은 대신 장기주차장으로 가는 도로 표식은 거의 발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길을 헤매지 않았지만 장기주차장으로의 안내가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열흘 가까이 출국하는 중장기 여행의 시작은 차를 세워둔 곳의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죠.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은 1일 9,000원이지만 경차는 반값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7/9 21:30에 입차 하고 7/20 13시 무렵에 출차하면서 45,000원 카드 결제했습니다. 둘이서 경차로 이동하고 주차하는 것과 버스 이동을 비교하면 비용과 시간 여러 면에서 경차로 장기주차장에 주차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출국장에 들어서면 우선은 전광판에서 에티하드 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를 확인합니다. 에티하드 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는 작년과 동일해 보입니다. E23~E34로 특이한 점은 비행편의 운항은 에티하드 항공이지만 코드 쉐어로 6개 항공사의 항공편이 한꺼번에 표시되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의 KE, 아시아나의 OZ코드가 보입니다. 대한항공에서도 에티하드항공의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티하드항공의 티켓을 구매할 때 보면 대한항공 마일리지 코드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로도 적립할 수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에티하드 항공의 웹체크인 또는 온라인 체크인은 비행기 출발 48시간 이전부터 가능했는데 2019년에는 30시간 이전부터 가능했습니다. 온라인 체크인으로 미리 체크인을 하면 위의 그림처럼 "Baggage Drop"창구에서 아주 간편하게 짐을 부치거나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위해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하는 상당수 여행자들은 환승을 거치기 마련인데 2~3시간의 짧은 환승 시간인 경우는 거의 문제가 없지만 환승 시간이 20시간에 육박하는 경우처럼 시간 간격이 긴 경우에는 온라인 체크인 과정에서 환승 항공기의 좌석 선택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첫 항공편은 출발 30시간 이후이지만 환승 편은 30시간이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이런 경우 환승 편에 대한 좌석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체크인을 끝내지 말고 일단 첫 항공편의 좌석만 선택한 상태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중단했다가 환승 편 항공기 출발 30시간 이전에 도달하면 환승 편 항공기에 대한 좌석 선택과 함께 온라인 체크인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물론 LCC처럼 비용을 지불하고 좌석을 미리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배낭족은 한 푼이라도 아껴야죠. 

에티하드 항공의 환승을 통해 유럽에 진입하는 경우 아부다비 공항에서 짐을 무조건 찾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배낭을 붙이다 보니 환승이 24시간 이내인 경우에는 "환승, Transfer"으로 짐을 붙여 달라고 요구하면 아부다비 공항에서 자동으로 짐이 환승 처리된다는군요. 안심이 되지 않으면 환승 편 탑승을 위해 아부다비 공항에서 입국 심사하는 과정에서 에티하드 항공 데스크에 가서 인천 공항에서 짐을 붙일 때 받는 짐 태그로 짐 확인을 부탁하면 짐이 정상적으로 환승 처리되었는지 확인해 줍니다. 20시간 가까이 저희는 두바이에 잠시 다녀왔지만 아부다비 공항에서 짐이 정상적으로 환승되었다는 확인을 받으니 제네바 공항에서 배낭이 잘 도착할 것으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희를 싣고 아부다비로 날아갈 항공기의 모습입니다. 인천-아부다비간 승객이 많은지 2층짜리 대형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에티하드 항공은 이코노미 좌석의 경우 좌석의 구역을 나누어서 뒷편 자리부터 채우고 출입구에서 가까운 쪽은 제일 나중에 탑승시키는 방법을 적용하는데 이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하게 여길 수 있지만 나름 기내 혼잡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의 저가 항공들도 사용하는 방법으로 탑승권에 구역(Zone) 표시가 있다면 구역에 맞게 탑승해야 엉뚱한 구역에 입장하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눈총 받는 일이 없습니다.

아부다비로 가는 항공기는 에어버스 A380-800으로 2층에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를 배치하고 1층에 이코노미 클래스를 배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코노미는 3-4-3의 좌석 배열이었습니다.

한밤중에 떠나는 비행기이지만 고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기내식을 나누어 줍니다. 작년도 그렇지만 기내식은 저희의 경우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비프 라이스와 치킨 라이스를 하나씩 시켜서 한밤중의 야식을 먹은 다음 한숨을 청해 봅니다.

 

인천-아부다비 구간에서는 2번의 기내식이 나오는데 2번 모두 빵과 함께 식사가 나옵니다. 아부다비 현지 시각으로 아침 이른 시간에 비행기가 도착하므로 두번째 기내식은 이른 아침이라 여기면 딱입니다. 아부다비에 도착할 무렵 앞으로의 여행 생각에 한국에 대한 생각은 가물거릴 수준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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