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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9시간 45분의 비행 끝에 아부다비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30분 정도에 아부다비 공항 3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가 UTC +9, 아부다비가 UTC +4로 5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중간에 기내식을 먹는 시간이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려 했고 밤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다 보니 시차가 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피곤이야 쌓이겠지만 자연스러운 시차 적응은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할 때의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여 제일먼저 한 것은 디르함 환전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가지고 있던 달러를 현지에서 디르함이나 유로화,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해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아부다비에 도착하자마자 100달러를 디르함으로 환전했습니다. Travelex 창구를 이용했는데 공항에서의 환전이지만 위의 영수증에서 보듯이 커미션으로 15 디르함만 떼고 344.3 디르함을 받았습니다.

  

디르함 환전을 끝낸 다음에는 1터미널로 이동해서 짐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작년 여행 때는 1 터미널에 있는 짐 보관소를 찾지 못해서 조금 헤맸는데 그 경험 덕택에 이번에는 쉽게 짐 보관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승으로 붙인 배낭은 자동으로 환승되니까 신경 쓸 일이 없고 하루 종일 두바이를 돌아다닐 때 가볍게 다니기 위해서 가벼운 배낭과 손가방을 밴드로 하나로 묶어서 맡겼습니다. 20Kg 이내로 1개당 30 디르함입니다. 짐을 맡긴 다음에는 두바이까지 가는 에티하드 무료 셔틀버스의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짐 보관소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시원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앉아서 여유있게 쉬다 보니 짐 보관소 벽면에 있는 "It's hassle free when you're baggage free"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역하면 "당신이 짐에서 자유로울 때 번거로움이나 혼란에서 자유로워진다"라는 의미인데 우리네 인생을 반추하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문구였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 양육, 직장 생활, 배우자, 부모님, 사회적 책임 등을 짐으로 인식하며 내가 메고 있다면 혼란과 번거로움, 다툼, 갈등은 내 인생에서 끊이지 않고 나를 괴롭게 할것이라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 짐을 벗어 버리면 그 삶에는 넓은 호수와 같은 평안함이 찾아올 것이라는 메시지 이기도 한 것이죠. 실질적으로 짐을 벗어 버릴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마음의 결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짐을 짐으로 인식하고 짐과 함께 뒤엉켜 살 것인가? 아니면 종교적, 심리적 도움을 받아 나만의 짐 보관소에 짐을 내려두고 혼란과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운 단순한 삶을 살 것인가? 결단은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나만의 짐 보관소에 짐을 내려두자!"는 결심을 해 봅니다. 

 

새벽 시간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해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위의 사진처럼 "Airport Service Center" 표지를 따라서 1터미널 출발층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아부다비 공항 1터미널에 있는 짐 보관소의 모습입니다. 유리로 된 창에 짐 보관을 하러 왔다고 하면 왼쪽에 있는 작은 셔터를 올려 짐을 받습니다. 여권을 보여주고 양식 종이에 몇 가지 사항을 적어서 주고 결제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여주고 짐을 찾으면 됩니다. 

 

20Kg 이내 1개당 30 디르함이고 VAT 1.5 디르함까지 해서 31.5 디르함을 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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