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6코스를 완주한 저희는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차를 세워둔 곳에서 어차피 들러가야할 화개 장터를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TV며 귀로 화개 장터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들었고 피아골을 통하는 지리산 등반도 했었는데 화개 장터는 처음이었습니다. 피아골과 연곡사를 거쳐 이제 섬진강과 합류하는 화개천과 화개천을 가로 지르는 화개교의 모습입니다. 화개교를 건너면 화개 시외 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6시 30분이 첫차이고 3시간 25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단풍철이 지난 늦가을에도 차가 많은 것을 보면 봄철이나 단풍철에 자동차를 끌고 이곳에 온다면 교통 체증에 짜증이 빵빵할 것입니다. 행락철에 이곳에 오려면 대중 교통을 꼭 이용해야 될 것 입니다. 하동 터미널까지 와서..
송정 마을에서 시작한 지리산 둘레길 16코스 걷기는 기촌 마을에 진입하면서 절반을 넘깁니다. 추동교를 지나 우회전 해서 조금 내려가면 앞에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피아골 계곡과 연곡사를 거쳐서 내려오는 내서천 중간에는 아주 잘 가꾸어 놓은 공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희는 앞에 보이는 공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내서천 중간에 있는 깔끔한 공원으로는 하천 양쪽에서 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바람에 떨어진 단풍 나무의 낙엽들이 떠나는 가을을 붙잡기라도 하듯 길 한쪽으로 곱게 모여 있습니다. 공원에서 바라본 펜션촌의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한 분이 펜션을 지어 영업이 시작했는데, 펜션 영업이 잘 되다보니 지금처럼 여러 펜션이 들어서서 하나의 펜션촌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는 크게 보면 2개의 산을 넘는 여정입니다. 많은 분들은 화개장터 쪽의 가탄마을에서 여정을 시작하여 송정마을까지 걷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반대 방향인 송정 마을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자동차를 가탄마을에 세워 놓고 택시로 송정 마을까지 이동해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자동차를 세워 놓았던 화개중학교 교가비. 오늘과 같은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늘푸른 마음과 몸"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다가옵니다. 이 땅의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지배하는 것이 명문 대학교와 스펙이 아니라 "늘푸른 마음과 몸" 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담아 봅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가에는 늘 산이 등장하기 마련이죠. 저의 경우에는 남산과 불암산이었는데 화개중학교 교가에는 지리산과 백운산이 등장하네요. 저희는 지리산 자락을 ..
가을 걷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지리산 둘레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부 지방에서 가까운 둘레길 코스는 거의 다녀서 이제는 집에서 먼 거리의 코스만 남았네요.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총 10.6km에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라고 합니다.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는 송정마을과 가천마을 구간으로 송정 마을에서 출발해도, 가탄 마을에서 출발해도 난이도가 "상"입니다. 위의 지도에 있는 둘레길 코스를 보면 등고선 몇개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지 이번 둘레길은 산행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출발해야 겠습니다. 전남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 사이를 걷는 코스로 코스 내내 섬진강을 옆에 두고 걷는 길입니다. 가탄 마을에서 조금 내려가면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입니다. 자동차로 화개중학교 근처까지..
이번 둘레길 걷기는 오미-송정 구간인 17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10.4Km로 5~6시간 소요 예상입니다. 섬진강을 조망하면서 걷는 길로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라 화개까지 가는 16코스를 이어서 걸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오후에 비 예보도 있고 기차 표 시간도 있어서 17코스만 걸을까 합니다. 이번 걷기는 옆지기와 단둘이 갈 예정으로 기차를 이용해서 지리산 자락까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명이라면 승용차가 우선 순위로 오르지만 단둘이고 이번 구간이 그나마 기차역에서 가까운 까닭에 기차도 검토 대상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표인데 아침 기차는 오래전에 매진이고 막차를 이용해서 구례구역까지 이동하고 구례구역 앞에서 노고단 아래 성삼재까지 가시는 분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이용해서 일단 구례 공용 버스 터미널까지 ..
작년 늦가을 산동과 주천 사이의 지리산 둘레길 21코스에서 만난 빨간 산수유 열매들은 내년 봄 노란 산수유 꽃이 필 무렵 다시 찾겠노라는 결심을 하게 했었습니다. 긴 겨울을 보내고 그 기다림 끝에서 산수유 꽃도 보고 또다른 둘레길도 걷는 계획을 세워 봅니다. http://www.gurye.go.kr/sanflower/에서 안내하고 있는 제 19회 구례 산수유 꽃 축제 안내를 보니 3월 17일부터 2주간 열린다고 합니다. 산수유 꽃이 한창 좋을때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노란 산수유 꽃도 보는 호사를 누려 볼까 합니다. 기차편은 야간에 출발해서 새벽에 구례구에 도착하는 표는 남아있기는 한데 지리산 산행이 아닌 상황에서는 무리이고 아침에 출발하는 기차편은 이미 매진이더군요. 하는수 없이 산동면사무소 근처에 자동..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계점인 밤재에서 지금까지는 전라남도 구례를 걸어 왔다면 이제는 전라북도 남원을 걷습니다. 밤재에서 바라본 남원시 전경. 멀리 아파트도 보이는 군요. 밤재에서 주천으로 향하는 길은 구례에서 밤재로 올라온 길처럼 넓다란 임도입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인 만큼 지쳐가는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늦었다면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넓은 임도라고 마냥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세월의 옷을 입은 바위와 소나무들이 드문 드문 한껏 멋을 자랑합니다. 때로는 늦가을의 단풍 지각생들이 눈을 호강하게 해줍니다. 이젤을 세워 놓고 당장이라도 붓을 들고 싶은 색깔과 풍경입니다. 남원과 산 너머 구례는 고개 하나 차이로 날씨가 확 다르다고는 하더군요. 아무튼 화려한 단풍에 감사하며 오늘 둘레길 참좋다!..
산수유 시목지 주위는 성 처럼 조성해 놓았는데 원래 무슨 성이 있던 것은 아니고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소재로 공원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남도이순신길 백의종군로 1코스의 시작점이라 합니다. 깔끔한 화장실과 성위의 산책길이 아이들과 나들이 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봄 산수유가 필 무렵에는 화려한 풍광과 역사 공부까지 일석이조일것 같습니다. 확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풍광은 엄지척입니다. 경남 산청도 4개코스의 백의종군로를 조성해 놓았고 충남 아산도 조성에 들어갔다고 하니 걷기족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원을 지나 마을 입구쪽으로 쭉 내려가다가 좌회전하여 길을 계속 걷습니다. 붉은색 산수유 열매로 가득한 산수유 나무 밭. 한창 수확중이었습니다. 가을에 이렇게 붉은 만큼 봄에는 노란 꽃으로 찬란..
중부 지방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으로 내려오는 길은 점점더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논산천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논산 JC에서 호남 고속도로를 거쳐서 익산 JC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다시 완주 JC에서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타면 남원이나 구례 방면의 지리산 둘레길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1코스나 21코스는 오수 IC로 나오면 되는데 올해 봄만 해도 한참 공사중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길이 더 좋아졌더군요. 아무튼 지리산 둘레길 주천안내센터(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581-19)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둘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주천안내센터 유리에 붙여 놓으신 둘레길 1코스(운봉 방향)와 21코스(산동 방향) 안내문입니다. 21코스는 15.9킬로미터에 약 7시간이라 하셨는데 저희는 점심 도시락..
"지리산 둘레길 2코스(1) - 지리산휴게소, 둘레길 인월센터, 서림공원, 신기마을"에 이은 글입니다. 신기 마을과 북천 마을을 지난 둘레길은 비전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황산 대첩비가 있는 곳의 앞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비전 마을입니다. 대첩교를 건너면 황산 대첩비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공공 화장실이 있으므로 잠시 쉬었다가 길을 다시 갑니다. 황산 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의 입구입니다. 저희가 여기를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1박 2일팀이 다녀갔더군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어! 저기 우리가 다녀간 곳인데! 하니 신기하더군요. 황산 대첩비는 계백 장군이 등장하는 신라, 백제간의 황산벌 전투가 아니라 고려말 이성계 장군의 왜구 격퇴를 기념한 것입니다. 이곳의 대문인 솟을 삼문. 사실..
온 가족이 재작년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온 기억은 한편으로는 환상적인 겨울 풍경에 감동이었고, 온 가족이 사고없이 천왕봉에 다녀왔다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아이젠을 착용한 채로 하루만에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오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무시할 수 없는지라 무릎은 삐걱거리는 오랜된 기계처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친구들이 오랜만에 지리산 종주한다는 소식에도 마음만 "가고싶다!"이지 몸은 무릎을 만지며 "않될 일이야!"를 되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둘레길 걷기 만큼은 마음에도 몸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다 큰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지리산 둘레길 가는데 "같이 갈 사람?" 했을때도 아이들은 거침없이 동행을 주장했습니다. 윗쪽 지방에서 지리산 2코스로 향할 때면 들르게 되는 지..
2017년 5월은 그야말로 다시 오지 않을 기간일것 같습니다. 징검다리 연휴에 대선에 쉬는 날이 이어지고 계절도 봄의 정점에 찍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중년에 지리산 종주를 하자고 하는데, 작년 천왕봉 산행 이후 무릎이 마음 같지 않아 같이 가지는 못하고 가족들과 지리산 아래 쪽에서 둘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올 코스는 운봉-인월의 둘레길 2코스로 비교적 수월한 코스입니다. 자동차로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숲길남원센터)까지 이동해서 센터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운봉으로 버스로 이동한 다음 인월로 걸어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의 주소와 연락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2길 95 / 063-635-0850 차를 센터앞 주차장에 세운 다음에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