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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2코스(1) - 지리산휴게소, 둘레길 인월센터, 서림공원, 신기마을"에 이은 글입니다.




신기 마을과 북천 마을을 지난 둘레길은 비전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황산 대첩비가 있는 곳의 앞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비전 마을입니다. 대첩교를 건너면 황산 대첩비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공공 화장실이 있으므로 잠시 쉬었다가 길을 다시 갑니다.



황산 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의 입구입니다. 저희가 여기를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1박 2일팀이 다녀갔더군요. 텔레비전을 보면서 어! 저기 우리가 다녀간 곳인데! 하니 신기하더군요. 



황산 대첩비는 계백 장군이 등장하는 신라, 백제간의 황산벌 전투가 아니라 고려말 이성계 장군의 왜구 격퇴를 기념한 것입니다. 이곳의 대문인 솟을 삼문.



사실 이곳에 있는 황산대첩비는 일제 강점기 일제에 의해 부서진 것을 복원한 것이지만 실제 원본도 고려말(우왕)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거의 200년이 흐른 선조 10년에 세운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겠죠.



대첩비를 그냥 무너뜨린 것도 아니고 쪼아서 파괴했다는 일본인들의 모습과 현재의 정치 상황이 오버랩되며 그들은 참 변하지 않는 구나하는 씁쓸함이 자리합니다. 



우측에 있는 파비각, 부서진 비석을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글씨도 거의 보이지 않는 부서진 비석.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이 파리의 수많은 문화 유산을 파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겹쳐져 그들에 대한 분노보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황산대첩비지 앞에 있는 숲은 그야말로 숲만으로도 그 가치가 훌륭한 장소입니다. 맑은 공기, 푸른 하늘, 고요함, 지리산, 람천과 어우러져 그 어떤 정원보다 훌륭합니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의 화폭에 등장할 만한 작은 숲, 황산대첩비로 생긴 멋진 정원은 세월과 자연이 만든 것이겠지요! 



황산대첩비지 방문을 끝내고 길을 나서면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른 나무 아래 넓직한 쉼터가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쉼터에서 바라본 람천의 모습으로 비전 마을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표지판입니다. 



쉼터 뒤에는 가왕 송흥록, 국창 박초월 님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은한 창소리가 울려퍼지는 생가터에서 우리 가락에 대한 쉼취함에 잠시나마 빠져봅니다.



생가 안내문. 



창소리를 들으면서 장 정비된 생가를 잠시 거니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생가를 거닐면서 지금 나오는 창이 어떤 부분일지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심청전일지 흥부전일지......



생가터가 초가로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두 다리를 움직였던 걷기에서 잠시 벗어나는 참 휴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비전 마을과 군화동을 지난 둘레길 2코스는 사진에 보이는 화수교를 건너서 산길로 접어 듭니다. 지금까지는 평지를 걸었다면 이제 부터는 오르막 길입니다. 그렇다고 등산 수준은 아니고 포장로 내지 임도를 걷기 때문에 걷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화수교를 지나 리조트 건물을 지나면 옥계 저수지로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버들치와 같은 물고기가 서식한답니다. 위의 사진은 저수지 아래인데 길을 약간 돌아 저수지 위쪽으로 올라서면 정말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래보와 덕두산 계곡에서 내려온 물이 모인 옥계저수지. 지리산 자락과 어우러진 저수지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얼마간 옥계저수지의 장관을 보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사방공사 때문에 임도를 중심으로 한창 공사중이더군요.




임도를 벗어날 즈음이 되면 위의 그림과 같이 이제 산을 길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래쪽은 흥부골 자연 휴양림입니다. 길이 관리사무소 앞으로 지나는데 좌회전해서 산을 내려가면 됩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직전에 있던 한 민가의 돌담 사이로 앉은뱅이 보라색 꽃들이 저녁 햇빛에 더욱 화려합니다.



휴양림 입구의 모습. 높은 나무 때문일까요?  아니면 내려다본 뷰 때문일까요? 이국적인 느낌 마저 듭니다. 



흥부골 자연 휴양림의 입구. 



흥부골을 나타내는 조형물이 정겹네요. 흥부전의 발상지라는 인월은 상당기간 흥부이 실존인물 복원 작업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도로길로 가도 되지만 둘레길을 걷는 재미는 들길, 산길에 있죠. 잠시 숲길을 통해서 인월 읍내로 향합니다. 



길지 않은 숲길을 만끽합니다. 



점점 마을에 가까워 질수록 이곳에 사시는 분들의 생업과도 가까워집니다. 위의 그림은 꽃가루(화분) 채취기를 앞에 설치한 벌통입니다. 벌들이 벌통에 들어갈때 작은 구멍을 통과하면서 다리에 붙은 화분이 걸려 떨어지게 만든 것입니다. 벌들의 입장에서야 사람들이 얄밉겠지만 같이 살아가야죠. 



지리산 둘레길의 들길에서 자주 만나는 고사리.  



둘레길 2코스는 바래봉과 덕두산 자락을 바라보면서 걷는데 덕두산 쪽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인월쪽으로 있는 모양이고 그중 한 코스가 둘레길과 살짝 겹치는 모양입니다. 



구인월을 향해서 걷습니다. 



길을 걷다가 발견한 희한한 작물. 다들 고추 심느라 바쁜데 이건 뭐지?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어르신께 물으니 "오미자"라고 하십니다. 몇년있었야 딸 수 있다고......



남원 달오름 마을 안내문. 이제 구인월교 다리만 건너면 둘레길 2코스는 완성입니다. 



마침 인월 장날이라(3일, 8일)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아케이드 안의 상설 시장과 장날이라 열린 좌판까지 인월장은 작지 않은 시장이었습니다. 꽈배기를 입에 물고 자동차를 세워둔 둘레길 인월 센터로 향합니다. 순대국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식사 때가 아직이라 먹지는 않았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인월 센터 가는 길에 만난 민가. 한옥답게 제대로 지었네! 하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획일화된 아파트로 넘쳐나는 시대에 좋은 한옥들이 꾸준히 들어선다면 도시도 그만큼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둘레길 2코스는 너무 무겁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헐렁하지도 않은 가족이나 연인이 걷기에 참 좋은 길이란 생각입니다. 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전국 어느 곳의 벚꽃 풍경에도 뒤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도 가벼운 둘레길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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