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 44코스는 물치항을 지나면서 양양군에서 속초시로 넘어가고 설악항 인근 속초 해맞이 공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해안가 산책길이 좋은 정암 해변에 도착했다. 오늘 묵어갈 숙소가 위치한 해변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그림들로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15세기 낙산사 중수 당시 이곳 바위에 정을 박아 필요한 돌을 채취해 갔다고 정암리라고 부른다. 해안은 모래와 몽돌이 함께한다. 맑은 바닷물이 몽돌을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책길로 몽돌소리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설악해변에서 물치 해변까지 3Km에 이르는 산책로다. 통나무 기둥에 올려진 솟대, 벤치에 그려진 그림, 다양한 조형물까지 자연스러운 멋이 훌륭한 해변이다. 양양 비치 마켓 예술 작..
양양 남대천을 건넌 해파랑길 44코스는 낙산 해수욕장의 넓은 해변길을 넉넉히 즐기며 걷다가 낙산사 앞에서 7번 국도로 나가 도로변 길을 통해서 설악 해변으로 이동한다. 예전길과 조금 바뀐 경로이다. 설악 해변과 후진항을 지나면 하룻밤 쉬어갈 정암 해변에 도착한다. 기다란 모래톱이 양양 남대천과 동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보통 하천가에는 버드나무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곳에는 특이하게도 소나무 몇 그루가 자리를 잡았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양양읍 조산리 해변 산책길을 이어간다. 낙산 해변의 절반은 조산리에 나머지는 주청리에 속한다. 조산리라는 마을 이름은 산을 만들었다는 의미인데, 풍수지리상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맥이 마을 앞에서 끊겨서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노승의 말에 흙..
수산항의 문화 마을을 출발한 해파랑길 44코스는 선사 유적로 도로변 길을 따라 선사 유적 박물관이 있는 오산리를 지난다. 송전 해수욕장 뒤를 지나 낙산대교를 만나면 우리나라에 연어로 가장 유명한 양양 남대천을 볼 수 있다. 수산리 문화 마을 앞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44코스는 남대천까지 양양 군도 5호선인 선사 유적로 도로 옆의 자전거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마을 입구에서 독특한 꽃을 피운 나무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칠엽수, 아니면 마로니에라고 불리는 가시 칠엽수인 모양이다. 커다란 잎으로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다.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우리 부부가 처음 해외여행에 나섰던 프랑스 파리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나무다. 10미터가 훌쩍 넘는 커다란 마로니에 나무들을 마치 아이스바처럼..
해파랑길 43코스는 양양 국제공항이 있는 동호리를 지나 선사 유적로 도로변을 걷다가 수산항을 잠시 들렀다 나오면 도로변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동호리 해변으로 나가는 길, 뒤편으로는 양양 공항의 울타리 언덕을 뒤로하고 동호리 마을길로 들어간다. 옛날에는 구릿빛 호수가 있어서 동호리라 불렸다는데 지금은 큰 골프장과 국제공항이 생긴지라 옛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동호리 해변으로 나오니 43코스의 목적지인 수산항이 4.4Km 남았다고 한다. 43코스도 절반 이상 걸었다. 동호리 해변은 다른 유명 해수욕장처럼 북적임은 없지만 깔끔하면서도 한적한 매력이 있었다. 곳곳에서 자유롭게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캠핑 천국은 이곳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어 사람들이 몰리면 이런 여유는 ..
하조대 해변에서 시작한 해파랑길 43코스는 7번 국도 인근으로 이어지는 중광정리 마을길을 얼마간 걷는다. 중광정리 마을길을 지나면 여운포리와 상운리를 지나 동호리로 이어지는 선사 유적로 도로변을 걷는다. 양양 국제공항 옆으로 접근하는 길이다. 흐린 날씨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어제의 하조대 해수욕장은 간데없고 이른 아침 하광정리 해변은 고요함을 넘어 적막할 정도이다. 모래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넓은 해안을 지나 나지막이 들릴뿐이다. 해파랑길의 아침 바다는 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조용한 하조대 해수욕장을 걷다가 중광정리 해변을 만나면 좌회전하여 7번 국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인도를 아예 무료 주차장으로 만들고 해변으로는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데크길을 별도로 만..
해파랑길은 대부분이 갔던 길은 되돌아오지 않는 비순환형이지만, 42코스의 하조대 가는 길만큼은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최근에는 하조대 군 휴양시설 옆으로 해안 산책길이 만들어져서 하조대 전망대를 들러서 바로 해안으로 나오면 된다. 현북면 면사무소가 있는 하광정리 읍내길을 지나면 만월산 인근 대치리에서 발원하여 현북면을 가로질러 하조대 인근 바다로 빠져나가는 광정천을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광정천을 따라가면 하조대 입구를 만날 수 있다. 하조대 입구에서 하조대까지는 약 5백 미터의 거리가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을 타고 하조대 주차장까지 이동하고, 하조대 전망대를 다녀온 사람들 중에 해안을 따라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하조대까지 보려는 사람들이 일부 걸어갈 뿐이다. 하조대로 가는 길에 만나는..
복분리 마을길을 지나 잔교 해변을 지난 해파랑길 42코스는 7번 국도 인근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38선 휴게소와 기사문 해변을 지난다. 기사문항을 지나면 잠시 7번 국도 옆을 걷지만 이내 하조대 입구인 현북면 읍내로 들어간다. 7번 국도 옆 언덕 위로 조성된 자전거길을 따라 양양 현북면 잔교리 마을길을 이어간다. 국도 건너편 해안으로는 갖가지 교통 표지판이 있는 어린이 교통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잔교리 무궁화동산 내에는 어린이 교통 공원과 함께 사진처럼 경찰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1992년에 속초 경찰서에서 세운 것으로 한국 전쟁 전후로 이 지역에서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가 산화한 경찰 경비대원 32명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자전거길은 숲 속으로 이어진다. 숲 속에 아스팔트 포장의 자전거길..
죽도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 42코스는 동해안 자전거길과 길을 같이 한다. 동산항을 지나 북분리 마을길을 지나 잔교리에 이른다. 서핑 가게들과 오토캠핑장으로 북적거리는 죽도 해수욕장을 떠나 해파랑길 42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400미터 앞에 있는 동산항이 첫 번째 기착지다. 동산항과 죽도를 사이에 위치한 반달 형태의 죽도 해수욕장은 서핑으로도 해수욕으로도 매력이 뿜뿜한다. 길 곳곳에는 서핑 슈트를 입은 젊은이들로 생기가 넘쳐난다. 길을 잠시 7번 국도 인근으로 접근하지만 이내 동산리 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양양군 시변리에서 동산리로 넘어간다. 같은 바다 이어진 해변이지만 죽도 해수욕장에 비하면 이곳 동산포 해변은 시설도 깔끔하지만 조용한 편이다. 이곳에도 서핑 가게들이 있지만 분위기 차이가 크다. 죽도 ..
광진리에 도착한 해파랑길 41코스는 잠시 산길을 통해 휴휴암이라는 사찰을 지나서 광진 해변을 지난다. 인구항에 도착하면 항구 뒤에 있는 죽도산 아래를 한 바퀴 돌아 죽도 해변에서 41코스를 마무리하는데, 우리는 죽도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를 거쳐서 죽도해변으로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광진리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파랑길은 우측으로 꺾어져서 산속으로 들어간다. 다리에 해파랑길 표식의 붙어 있는 "긴급 대피 장소" 표지판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오르막길은 일단 큰 숨부터 들이쉬고 시작한다. 휴휴암 사찰로 가는 길은 여러 기의 분묘와 텃밭을 지나가는 길이다. 휴휴암으로 가는 길은 높지 않은 산 능선을 걸으며 가끔 산 아래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선사한다. 휴휴암은 이름 그대..
화상천을 건너며 양양 원포리로 들어선 해파랑길 41코스는 아름다운 남애항을 거쳐 포매호를 지난다. 포매호를 지나며 잠시 7번 국도 동해대로 옆을 걷지만 이내 남애 해수욕장 해변길을 통해 광진리에 이르게 된다. 삼형제봉 북쪽에서 발원하여 양양을 가로질러 동해로 흐르는 화상천을 건너며 바라본 상류 쪽으로 모습이다. 다리 건너편에는 원포리 솔밭 야영장에 있는 쉼터도 보인다. 길은 화상 해안길을 따라 직진한다. 조금 있으면 만날 남애항이 한 폭의 그림이다. 남애항 방파제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몰려오는 파도를 배경으로으로 하니 그 앞에 무엇을 두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분홍빛 꽃을 피운 해당화는 어제 내린 비인지, 오늘 아침 이슬인지 몰라도 물을 머금고 있다. 장미과의 관목이지만 잎도 꽃도 장미와는 전혀 다..
해파랑길 41코스부터 47코스까지를 4일 동안 걷는 여정의 시작은 강릉의 끝자락인 주문진 해수욕장이다. 금요일 오후에 집에서 출발하여 자동차 없이 오로지 두발과 배낭만으로 길을 이어가는 여정이다. 금요일 오후 아직 해가 있을 때 41코스 일부를 걸어 양양으로 넘어가 하룻밤 묵은 후 본격적으로 41코스 나머지와 42코스를 걷는 계획이다. 강릉 끝자락의 향호 호수를 한 바퀴 돌면 양양군 지경리를 지나 원포리에 이른다.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올라가 다시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이음을 타고 강릉에 도착하여 강릉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닿을 수 있는 주문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강릉 시내버스를 타고 강릉역에서 주문진 해수욕장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지만 버스에서 마..
해파랑길 38코스에서 40코스까지 강릉 구간을 걸었던 지난번 여정은 하루에 한 코스씩 무리 없이 걸었다. KTX와 시내버스로만 이동하고 배낭을 둘러메고 걸어야 했던 까닭도 있었다. 오래간만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었지만 다행히 큰 무리는 없었다. 이번에도 KTX와 버스로만 이동하고 배낭을 메고 이동하기로 했다. 양양, 속초를 구간을 끝내고 고성 구간까지 걸을 예정이다. 하루에 두 구간을 걷는 조금은 어려운 계획이지만 다행히 어려운 코스가 없어서 해파랑길 종료를 앞두고 도전적인 기회가 될듯하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는 강릉으로 가는 기차 예약 아주 어렵다. 절정에 오른 봄 날씨, 고온 현상,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까지 있으니 주말을 맞아 동해 바다로 가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가 보다. 조금 더 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