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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대부분이 갔던 길은 되돌아오지 않는 비순환형이지만, 42코스의 하조대 가는 길만큼은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최근에는 하조대 군 휴양시설 옆으로 해안 산책길이 만들어져서 하조대 전망대를 들러서 바로 해안으로 나오면 된다.

 

현북면 면사무소가 있는 하광정리 읍내길을 지나면 만월산 인근 대치리에서 발원하여 현북면을 가로질러 하조대 인근 바다로 빠져나가는 광정천을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광정천을 따라가면 하조대 입구를 만날 수 있다.

 

하조대 입구에서 하조대까지는 약 5백 미터의 거리가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을 타고 하조대 주차장까지 이동하고, 하조대 전망대를 다녀온 사람들 중에 해안을 따라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하조대까지 보려는 사람들이 일부 걸어갈 뿐이다. 하조대로 가는 길에 만나는 해변은 군 휴양 시설로 민간인은 들어갈 수 없다. 최근 철책을 따라 설치된 데크길로 하조대 전망대로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생겼을 뿐이다.

 

하조대 주차장에 도착하면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간다. 주차장은 그야말로 전쟁이라 할 정도다. 차를 타고 이곳을 찾아온 사람은 많고 숲 속 주차장은 좁으니 주말이면 주차 전쟁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센스 있는 분들은 주차장에 오기 전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하조대까지 걸어가는 모습도 있었다.

 

울창한 숲 속을 얼마 걷지 않아 멀리 하조대 정자가 보인다.

 

조선초 하륜과 조준이 태종 말년에  쉬던 곳이라 하여 두 사람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불리고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하조대 정자보다 인기 있는 것은 정자 앞 절벽 위에 있는 소나무다. 너도 나도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선다. 이름하여 애국가 소나무라고 불린다. 아무튼 이곳은 하륜과 조준이 풍류를 즐길 만큼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조대 정자에서 바라보는 남쪽 풍경이다. 기사문 해변 앞의 조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애국가가 나올 때 하조대 일출을 배경으로 하면서 애국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절벽 위의 소나무는 수령이 2백 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각양각색의 기암괴석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까지 풍경 속에 빠져 한동안 멍 때리기 해도 좋은 곳이다.

 

하조대를 내려와 기사문 등대로 향한다. 하조대 등대라고도 불리는 무인 등대이다. 하조대가 육지에서 툭 튀어나와 있어서 등대 위치로는 딱인 곳이다.

 

등대 부근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특히 남쪽으로 하조대를 바라보는 풍경은 명승이라 할 만큼 일품이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아니면 새가 씨앗을 먹고 배설한 것이 싹이 났을까?  바위틈에는 소나무와 함께 해당화가 자리를 잡고 꽃을 피웠다.

 

하조대에서 돌아가는 길은 하조대 입구로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 군 휴양 시설 인근에 있는 하조대 전망대 둘레길 입구를 통해 하조대 전망대를 들렀다가 간다. 철책과 조릿대 숲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을 따라 길을 시작한다.

 

해안으로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멀리로 보이는 하조대 전망대를 향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하조대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하조대 해수욕장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조대 해수욕장의 모습. 해안선은 동호리까지 약 8Km가 이어지고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 끝에서 해파랑길 43코스의 종점인 수산항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모래사장을 가진 하조대 해수욕장은 다가오는 여름, 해수욕하기에도 참 좋을 듯싶다.

 

하조대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길을 따라 하룻밤 묵어갈 숙소로 향한다. 해안가 바위를 통째로 감싼 담쟁이덩굴과 하조대 조형물이 이색적이다.

 

하조대 해수욕장에도 파도를 타려는 서퍼들이 여럿이다.

 

41, 42코스를 이어서 걸었지만,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인근 식당에서 내장탕과 돈가스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던 숙소였다.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는 곳인데 하조대로 가는 도중에 숙소가 있다 보니 배낭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하조대에 다녀올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광정천 천변 길은 겹벚꽃이 떨군 분홍색 꽃잎으로 가득했다.

 

커다란 하조대 조형물 옆에서 해파랑길 42코스를 마무리하고 43코스를 다시 시작한다. 화창하게 갠 날씨 잔잔한 바다와 함께 43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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