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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천을 건너며 양양 원포리로 들어선 해파랑길 41코스는 아름다운 남애항을 거쳐 포매호를 지난다. 포매호를 지나며 잠시 7번 국도 동해대로 옆을 걷지만 이내 남애 해수욕장 해변길을 통해 광진리에 이르게 된다.

 

삼형제봉 북쪽에서 발원하여 양양을 가로질러 동해로 흐르는 화상천을 건너며 바라본 상류 쪽으로 모습이다. 다리 건너편에는 원포리 솔밭 야영장에 있는 쉼터도 보인다. 길은 화상 해안길을 따라 직진한다.

 

조금 있으면 만날 남애항이 한 폭의 그림이다. 남애항 방파제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몰려오는 파도를 배경으로으로 하니 그 앞에 무엇을 두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분홍빛 꽃을 피운 해당화는 어제 내린 비인지, 오늘 아침 이슬인지 몰라도 물을 머금고 있다. 장미과의 관목이지만 잎도 꽃도 장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해당화를 심어 놓은 남애리 마을 공원을 지나 길을 이어간다.

 

남애리 마을 안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벌써 강릉의 해안선은 아득하다.

 

강원도 3대 미항 중의 하나라는 남애항에 도착했다. 방파제에는 송이버섯 모양의 빨간 등대가 여행객을 맞는다. 떨어지는 매화 모양이라고 낙매라고 불렀다가 남쪽 바다라는 의미의 남애로 바꾸었다고 한다. 강원도 3대 미항 나머지는 강릉시 심곡항과 삼척시 초곡항이다. 모두 작은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자연스러운 만 형태의 모습을 가진 작은 어항들이다. 

 

항구 주변으로는 스쿠버 다이빙 업체들이 많았다. 실제로 남애항 부두 방파제 끝으로 가면 고래 모양의 양양 스쿠버 해양 캠프라는 이름의 양양군에서 설립한 교육센터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스노클링, 스킨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등을 체험할 있다고 한다. 스노클링은 물안경과 스노클을 이용해서 물 위에 뜬 상태로 물속을 감상하는 것이라면 스킨 다이빙은 해녀처럼 숨을 참을 수 있는 만큼 잠수하는 차이가 있고, 스쿠버 다이빙은 산소통처럼 호흡을 위한 장비를 추가하여 더 깊은 물속을 감상하는 것이다.

 

해파랑길은 남애항을 한 바퀴 돌아 해안선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철썩이는 파도 뒤로 남애항 전망대가 분위기 있어 보인다.

 

남애3리 앞바다에 있는 바위섬에 다리를 놓아서 일출 명소를 만들어 놓았다. 조금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맞아 남애 해변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남애 해변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남애 해변은 몰려오는 하얀 파도가 반가운 서퍼들로 가득하다. 내 장비가 없어도 언젠가 서핑에 도전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지만 삐걱거리는 뼈다귀들과 느슨해진 근육들이 나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한다. 물론, 부지런히 운동하고 단련하면 못 할 일이 없겠지만, 그놈의 게으름이 문제다.

 

남애 3리 해변을 지나면 7번 국도 쪽으로 길을 이어가지만 국도로 나가지는 않고 우회전하여 갯마을 길을 따라 걷는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여러 초등학교를 만나지만, 이곳만큼 매력적인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남애 초등학교는 장소도 환경도 참 좋아 보였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 학교 주위의 솔숲도 좋지만, 운동장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남애 해변을 품고 있으니 정말 환상적이다 라는 감탄을 하면서 학교 앞에서 잠시 멍 때리기를 했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여름 체육 시간에는 튜브 하나씩 들고 바다로 나가는 야외 수업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초등학교를 지나 남애리 마을길을 이어간다.

 

남애리 마을길을 지나면 얼마간 7번 국도 옆의 도로변 길을 걸어야 한다. 

 

차가 쌩쌩 달리는 국도변 길이지만 가드레일도 있고 데크도 깔려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다. 7번 국도가 지나가는 포매교를 통해서 포매호에서 나오는 물을 건넌다.

 

국도 건너편의 포매호는 매호라고도 불리는데 동해안의 다른 호수들처럼 석호다. 포매천과 견불천이 호수로 이어진다. 호수 인근 포매리에 백로와 왜가리가 번식하는 소나무 숲이 있는데 천연기념물 229호 지정되어 있다. 

 

얼마간 7번 국도 변을 걸었던 해파랑길은 광진리에 들어서면서 해변길로 내려가 해변 숲길을 걷는다.

 

이곳 광진리에는 멍 비치라 하여 군사보호 지역에 여름에만 잠시 개방하는 멍멍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있다. 많은 해수욕장들이 성수기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하는데 이곳은 자유롭게 데려갈 수 있는 곳이다.

 

광진리 해변을 벗어나면 자전거 도로 굴다리 아래를 지나 우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자전거 도로를 위해서 교각을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고, 딱 보기에도 옛날 기차가 다니던 철교 흔적이다. 일제 강점기 북한의 안변군과 양양을 잇는 동해 북부선이 있었으나 한국 전쟁으로 폐선된 상태이다. 그 폐선 부지에 잠시 동해안 자전거길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2027년에는 해파랑길 끝인 고성 제진과 강릉을 이어주는 동해 북부선이 개통될 예정이고 춘천과 속초를 잇는 철도도 개통될 예정이라 한다.

 

길을 돌아가면 결국 자전거길과 만나서 광진리 마을길을 함께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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