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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해변에서 시작한 해파랑길 43코스는 7번 국도 인근으로 이어지는 중광정리 마을길을 얼마간 걷는다. 중광정리 마을길을 지나면 여운포리와 상운리를 지나 동호리로 이어지는 선사 유적로 도로변을 걷는다. 양양 국제공항 옆으로 접근하는 길이다.

 

흐린 날씨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어제의 하조대 해수욕장은 간데없고 이른 아침 하광정리 해변은 고요함을 넘어 적막할 정도이다. 모래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넓은 해안을 지나 나지막이 들릴뿐이다. 해파랑길의 아침 바다는 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조용한 하조대 해수욕장을 걷다가 중광정리 해변을 만나면 좌회전하여 7번 국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인도를 아예 무료 주차장으로 만들고 해변으로는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데크길을 별도로 만들어 놓았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만난 해수욕장들은 지방 자치 단체에서 주차장을 넉넉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잘했다 싶다.

 

중광정리 해변에서 좌회전했던 길은 7번 국도로 들어가지 않고 7번 국도 옆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중광정리 마을길을 걷는다.

 

중광정리 마을길은 7번 국도와 나란히 가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길 양쪽으로 나무 숲과 밭들이 이어지는 참 걷기 좋은 길이었다. 걷기 좋은 길인 만큼 이른 아침 산책을 나오신 분들도 여러분 계셨다.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는 마을 숲길은 그저 탄성을 연발케 한다.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았던 중광정리 마을길을 지나면 여운포리로 들어서면서 인도도  자전거길도 없는 도로변을 걷는다. 

 

양양군 현남면, 현북면을 차례로 지나온 해파랑길은 손양면 여운포리 마을길 안으로 들어간다. 선사 유적로라는 이름이 있는 도로를 따라가면 동호리를 지나 43코스의 종점인 수산항을 거쳐서 오산리의 선사 유적 박물관에 이른다.

 

여운포리에서 만난 벽화 마을. 벽에 그려진 벽화들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어서 골목길을 걷는데 마치 갤러리를 지나는 듯했다.

 

시멘트 벽돌에 그려 넣은 한 폭의 풍경화. 굴곡 없는 벽면이었으면 작품의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겠으나, 저 벽면에 정성을 다해서 작품을 그린 작가에게 찬사를 박수를 보낸다.

 

실제인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밀하게 그린 벽화에서는 와! 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림이 상하지 않게 코팅제라도 발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운포리를 나와 넓은 들판이 있는 상운리로 접어드니 멀리 양양 국제공항이라 표시한 언덕 배기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양양군 손양면을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나가는 상운천을 건넌다. 현재 동호리에서 상운리를 거쳐 여운포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금은 보행로도 없고 자전거길도 없는 좁은 도로여서 조금은 위험한 구간이지만 2022년 말 공사가 끝나면 자동차도, 자전거도 보행자도 좋은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상운천을 지나면 양양 공항을 품고 있는 동호리로 진입한다.

 

이곳부터는 새로운 길답게 자동차 길, 자전거길, 인도가 각각 제길을 이어간다. 지금 공사 중인 상운리를 거쳐 여운포리까지 이어지는 구간도 내년 초면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다행이다 싶다.

 

동호리 선사 유적로를 걷다가 해파랑길 표식을 따라 우회전하여 해변을 향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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