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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읍리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올레 15코스 맛집 납읍리 한일식당" 참조) 나서는 올레길은 파란 하늘 만큼이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잘 정돈된 담벼락과 분홍빛 동백,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도저히 한컷을 찍지 않고는 갈 수 없는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동백은 빨간색이 많지만 1월의 분홍빛 동백은 지금이 백일홍이 한창인 7월이나 8월인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분홍 동백,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납읍리 난대림(納邑里 暖帶林)은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제주 북서쪽의 유일한 상록수 지역으로 후박나무, 동백나무등 200여종의 난대림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합니다.


마을의 소규모 이용실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발소 앞에 바람에 나부끼는 수건들의 모습도 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구요.



무인 판매대의 모습인데 제주 기념물을 구입하려면 이런 장소도 괜다 싶습니다. 


납읍(納邑)리는 사람 살기 좋은 명당으로 불렸던 마을로 과거 급제자를 여럿 배출할 만큼 문인 마을이라 합니다. 지금도 큰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이 몰리면 당연히 식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마을 공동 식수장으로 만들었던 납읍리의 공동정호입니다.


4.3 유성은 납읍리 마을 주민들이 4.3 당시 무장대들의 약탈을 방어하기 위해 마을 주위로 쌓았던 성의 흔적입니다. 어려움이 있을때 마을 주민 전체가 똘똘 뭉쳐 대처했던 모습이 현재의 각박한 사회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오후에 바라보는 한라산은 더욱 웅장합니다. 그 한자락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설렘이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15코스 종점 고내 포구가 멀리 보입니다.


도새기 숲길은 예전에는 깊은 숲이었을것 같은데 겨울이라 그런지 숲길이라기 보다는 약간 들판을 걷는 느낌입니다. 도새기 숲길이라는 이름처럼 돼지들이 길을 만들어 놓아서 그럴까요? 


도새기 숲길이라는 이름은 인근 축사에서 놓아 기르는 돼지들이 다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만나볼 수는 없었구요. 예전 사진을 보면 나무들이 꽤있었는데 지금은 소나무 재선충 때문에 그런지 그냥 벌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새기 숲길에서 만난 소나무 그루터기. 재선충이라는 벌레때문에 전국의 산하가 몸살입니다.  도새기 숲길을 지나면 올레길은 고내봉 옆을 돌아 고내포구 쪽으로 내려갑니다. 슬슬 몸이 지쳐 오면서 일행중에는 고내봉을 오른다고 하면 작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악! 소리지르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올레길은 등산로 대신 산 옆으로 난 포장 길을 따라 갑니다.


고내봉 옆길에서 만난 수선화. 올레길은 이런 꽃들에 눈길을 주어도 충분히 여유롭습니다.


정상까지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고내봉의 등산로입구입니다. 바다와 산을 모두 볼 수 있는 전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올레 15코스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고내포구를 알리는 노란 표식도 이쁘고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하나의 풍경입니다.


멀리 애월항을 바라보며 15코스 걷기를 마감합니다. 필자의 경우 펜션을 숙소로 정했기 때문에 저녁과 내일 아침 식사를 위해서 애월항 근처의 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읍"이라 큰 마트도 여러개 있었고 애월항 가는 길에 요트며 유류저장소며 신기한 볼거리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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