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난이도가 "상"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코스이다. 초반에는 람천을 따라 걷는 평탄한 길이지만 배너미재를 넘어가야 하는 난관이 있다. 산을 내려와 장항마을에 도착하며 남원시 인월면에서 산내면으로 건너가고 60번 지방도 천왕봉로를 가로지르면 삼봉산 자락에 위치한 서진암 입구까지 오르막길을 이어간다. 예전에 지리산을 오를 때면 구례구역에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밤 기차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에 내리는 그런 기차는 운행하지 않는다. 고속열차를 타고 남원역에 내려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와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서 역 앞에서 밥을 해 먹고 산을 오르던 기억은 그저 낭만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
강천보를 지난 길은 단현동 마을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창하던 하늘에 구름들이 몰려오니 길이 쌓인 눈과 함께 분위기가 왠지 을씨년스럽다. 단현동 마을길을 거쳐온 길은 여강길 표식을 따라서 여강길 1코스의 이름인 "옛 나루터길"의 유래인 옛 나루터들을 찾아 강변으로 나간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찾아가는 첫 나루터는 "부라우 나루터"이다. 콘크리트 둔덕이 아닌 자연스러운 강변도 좋고 남한강을 옆에 두며 걷는 강변 숲길도 마음에 든다. 부라우 나루터는 강가 바위가 붉어서 붙은 이름이고 예전에는 중요한 나루터 중의 하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팻말만 남아있고 강물은 유유히 흐른다. 고려 때부터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만 해도 남한강은 수운의 핵심 물길로 세곡을 안전하게 나르고 목재와 도자기 등을 실은 배들이 저..
2025년을 보내면서 여주 여행을 다녀왔다. 여주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한강을 여강이라 불렀는데 여강 주위를 도는 길이다. 11코스까지 있고 300리, 140Km에 이른다고 한다. 필자는 여강 주위의 코스 위주로만 조금씩 걸을 예정이다. 시작은 1코스 옛나루터길로 여주역에서 경강선 전철을 내려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으니 좋았다. 시내에서 강변으로 나가서 강변을 걸으며 여주대교, 이호대교, 남한강교를 지나고 소금산을 거쳐 도리마을에 이르는 여정이다. 여주역 앞에 자리한 "사랑으로 가는길, 행복으로 가는 길" 조형물. 팔을 벌려 환영하는 모습,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가운데 선글라스를 쓴 견공이 여행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만남의 반가움이 가득한 인물들의 표정에서 사랑, 행복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