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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에 첫발을 내딛었을때 올레 표식을 찾아 걷는 것에 익숙치 않아 올레길이 아닌 엉뚱한 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레길이 아닌 길을 걷다가 다시 정해진 길로 돌아오는 과정을 돌아보면 엉뚱한 길조차도 요모조모 볼거리를 주는 제주는 참 넉넉한 곳입니다. 이번에는 길을 잃었다기 보다는 숙소에서 올레 15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동하던 길이 함께 나누고픈 좋은 길이었습니다.

숙소를 약간 내륙에 위치한 솔베이지 펜션으로("제주 올레와 솔베이지 펜션" 참조) 예약했고 인원도 4명이다보니 올레 시작점으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콜택시가 딱이지만 15코스 시작점은 한림항까지는 중산간 지역을 통과하며 거리도 조금 되다보니 콜택시 대신에 약간 걷기이후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지도처럼 펜션을 나와서 "고성천"을 따라 걷는 고성6길은 걷기에 너무나 환상적인 길이었습니다.


몇주후면 설날인 지금은 농촌 지역의 집집마다 메주가 이쁘장하게 매달려 있는 시기입니다.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장을 담그기 때문에 각 집마다 메주를 햇빛에 잘 말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볏짚으로 엮은 새끼줄에 메주를 내달아 말리는 것이 보통인데 고성리에서 만난 비닐하우스에는 가지런히 올려두고 말리는 메주가 정겹습니다.


봄을 지내면 짙은 녹색으로 그 생명력을 뽐낼 보리가 파릇파릇하니 그 존재를 알려줍니다.


지난 가을을 보냈을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며 올레를 시작하는 올레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올레라는 길을 걷지만 온갖 풍경과 바람에 힘을 충전하면서 걷는, 그 어디에서도 맛볼수 없는 올레만의 걷기 매력이 있습니다.


1월은 올레길에서 주황색 귤을 볼수 있는 계절이죠. 덩굴 덮인 가로수도 옆에 있고 주인장이 손대지 않는 귤나무인 모양인데, 하나 따먹으면 좋겠다! 싶지만 유혹을 물리치면서 길을 재촉합니다.


거대한 소나무와 고성천, 산새소리들이 함께하는 정말 멋진 길입니다.


올레길에서는 조금 드문 양봉하는 농가의 모습입니다.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만발하면 이곳도 윙윙하는 꿀벌소리로 가득하겠지요!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올레를 시작하는 아침, 파란하늘과 높은 나무, 주황색 귤이 어우러진 멋진 그림입니다.

귤밭 뒤로 보이는 것이 고성숲길입니다.

드디어 한림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입니다. 이곳에서 한림까지가는 버스는 960번이 있습니다. 고성6길은 올레16코스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16코스 종점까지 가지 않고 숙소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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