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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들어오다보면 제주 착륙 직전에 바다 위로 드문 드문 환한 불빛들이 켜 있습니다. 오징어 배인가? 생각했지만 아침에 한림항을 방문해 보니 오징어배가 아니라 갈치배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올레 15코스 시작점인 한림항에서 평화로운 아침 항구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오늘의 여정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동안에는 올레 스탬프도 거의 찍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올레를 걷다보니 동심으로 돌아간듯 수첩을 꺼내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도장찍으면 뭐하나! 하기 보다는 올레길에 푹 빠지는, 마음을 여는 아주 작은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본격적인 걸음을 나섭니다.


비양도는 하루에 두번 배가 있는데 9시에 들어가서 두어시간 걷고 쉬다가 오후 3시배로 나오면 됩니다. 배로 10여분인 작은 섬이지만 작은 못과 봉우리도 있고 초등학교 분교도 있으니 일정에 쫓기지 않고 다녀올만도 할 것 같습니다.

올레길에 세워진 장승. 제주의 돌할아방이 아니어도 머리에 막아 놓은 대못 몇개가 여행자와 눈길을 맞출 법한 주인 인양 느껴지게 합니다.


한림항을 지나서 약간의 해안선을 걷는 것으로 올레 15코스가 진행되는데, 해안선을 따라 걷는 것이 끝나고 본격적인 내륙 방향 걷기가 시작되기 전에 만나는 풍경입니다. 나무 푯말 그대로 "갈매기와 기러기". 수많은 갈매기와 함께 드문 드문 기러기도 보이는것 같습니다.


왜들 모여 있는지 답은 없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누군가는 놀이터라고 하던데......

검은 현무암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후두둑 갈매기들이 날아 오릅니다. 이제 올레길은 바다를 벗어나 내륙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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