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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오수면으로 들어선 이순신 백의종군길 11코스는 둔남천 둑방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오동교에서 둔남천을 건너서 오수로 도로를 따라서 오수면 읍내로 진입한다. 오수로를 따라서 읍내를 빠져나오면 17번 국도 춘향로를 가로지르고 오수교차로를 지나면서 임실군을 벗어나 남원시 덕과면 고정리로 들어간다. 이후로는 덕오로 도로를 따라서 율천을 건너고 사매면 읍내와 매내천을 건넌 다음에는 17번 국도 춘향로를 따라 걸으면 춘향의 이야기가 있는 버선밭을 지난다.

 

둔남천 둑방길을 따라 오수면 읍내로 향한다. 멀리 순천완주 고속도로가 지나는 둔남천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둔남천이라는 하천 이름이 없었다면 오수면의 옛 이름이 둔남이라는 것도 쉽게 잊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둔남천 서쪽으로는 노산(540m)과 매봉(610m)이 남북으로 길게 성수 지맥을 이루고 있다. 

 

길은 순천완주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점에서 오동교 다리로 둔남천을 건너서 간다.

 

오수로 도로를 다시 만나서 읍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배롱나무들이 붉은색 꽃으로 나그네들을 반겨준다.

 

오수로를 따라서 읍내로 들어가는 길은 전라선 철도 아래를 통과하고 우측으로 둔남천과 함께 하는 길이다. 둔남천 너머로 오수역도 시야에 들어온다.

 

오수면 읍내로 들어서도 오수로 우측으로는 둔남천이 계속 같이 같다.

 

오수사거리에서 오수면 행정복지센터 쪽으로 좌회전했다가 행정복지센터를 끼고 우회전하여 읍내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읍내를 가로질러 내려가는데 교회 앞마당에서는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가득하다. 아마도 여름 성경학교를 하는 모양인데 요즘은 외곽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교회 마당에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뛰어놀도록 하는 것이 추세인 모양이다. 2024년 기준 오수면의 인구는 3,400여 명이라고 하는데 오수 전통 시장 뒤로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공공 임대주택을 짓고 있는 모양이었다. 오수면 읍내 숙소에서 하룻밤 쉬어 가기로 했다. 어제 임실읍내 숙소는 사격대회 때문에 방이 없다고 했는데 이곳은 방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오수로를 따라 읍내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장마철 걷기이지만 이틀 동안은 비를 거의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오늘은 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침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읍내 중앙으로는 임실오수망루라는 특이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것으로  화재를 감시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알리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오수면 읍내를 빠져나가며 임실에서 꼭 임실치즈를 맛보리라 결심했던 옆지기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세 가지 치즈를 구입해서 걸으며 먹었는데 사탕처럼 포장한 스모크 치즈는 정말 별미였다. 이곳 축산 농가들도 살고 소비자도 좋은, 지속 가능한 임실의 축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길이 금암교를 통해 오수천을 건넌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오수천은 흙탕물이 되어 흐른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오수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제 남원 표지판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비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쓰러진 대나무를 지나서 오수교차로에 이른다. 17번 국도 춘향로와 만나는 지점인데 길은 국도 아래를 통과하여 지나간다.

 

오수교차로를 지나온 길은 옛 17번 국도였던 덕오로를 따라 남원시로 진입한다. 우리가 조금 전 지나온 오수교차로 쪽으로 국도 춘향로가 새로 생기는 바람에 우리는 넓은 덕오로를 조용히 우리만 걸을 수 있다.

 

남원시 덕과면에 들어서니 새로운 백의종군로 표식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산시 구간에 있었던 친절한 안내표지처럼 남원구간에서도 가끔씩 이런 표지판을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걷고 있는 코스인 11 코스의 종점 남원향교가 아니라 다음 코스인 12코스의 종점 운봉초등학교를 안내하고 있다. 

 

길은 덕과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수외천을 건너서 월평 정류장을 지난다. 덕과면 읍내를 지나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주변은 그저 고요할 뿐이다.

 

덕과면 읍내라서 그런지 백의종군로 남원 구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었다. 오수교차로부터 구례 경계까지만 안내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남원과 운봉에서 이틀을 머무는데 운봉까지 가셨다가 권율장군이 합천이 아니라 순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방향을 바꾸어 구례를 거쳐 순천으로 향하시는데 우리가 걷고 있는 백의종군길도 여원재 고개를 넘어 운봉초등학교까지 갔다가 다음 코스에서 거꾸로 다시 같은 길을 고개를 넘어가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남원에서 구례로 가는 일부 경로가 지리산 둘레길 21코스와 중첩되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독특한 학교 건물로 시선을 끄는 덕과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덕오로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교육부의 학교공간혁신 사업 첫 모델로 2022년에 새롭게 지어졌다고 한다. 외형이 숲 속의 고급 펜션 같을 뿐만 아니라 내부도 미래형으로 혁신적인 설계가 적용되었다고 한다. 수도권보다는 지방 학교일수록 이러한 투자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비가 그치지 않지만 빗줄기가 굵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덕오로의 가로수인 은행나무는 벌써 은행 열매가 굵어지며 줄기가 아래로 쳐지기 시작했다.

 

길은 하율 삼거리를 지나서 율천교를 넘는다.

 

하늘로 올라가는 구름의 모습을 보니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는 모양이다.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잔잔한 율천의 모습에서는 물의 색깔을 제외하면 밤새 소란그럽게 내린 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구름이 조금씩 개이면서 거울처럼 하늘을 담고 있다.

 

길은 율천을 건너면서 남원시 덕과면을 지나 사매면으로 들어간다. 필자에게는 두 지역 모두 생소한 지역이름이다. 덕과면은 조선시대 덕고방과 적과방이라는 지역을 합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고 사매면은 사동면과 매내면을 합친 것이라 한다. 덕오로를 따라서 사매면 읍내를 가로지른다.

 

사매면 읍내를 빠져나온 길은 매내천을 건너서 17번 국도 춘향로 방면으로 나간다. 도로 표지판에는 남원과 함께 구례가 등장했다. 

 

덕오로와 17번 국도 춘향로가 만나는 사매교차로 인근으로는 배롱나무가 환하게 길을 밝힌다.

 

이번 백의종군길에서는 붉은색의 배롱나무뿐만 아니라 연보라색의 배롱나무꽃도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떤 꽃은 활짝 피고 어떤 것은 꽃봉오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렇게 100일을 꽃이 핀다고 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변으로 나왔지만 다행히 옛 국도 자리가 있어서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엣 국도가 지나던 자리로는 춘향이 버선밭이라는 공간도 있었는데 이런 옛 도로 자리로 인해서 남원 나름의 관광 자원을 잘 활용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춘향과 몽룡의 이별 장소를 버선밭이라는 이름으로 비석과 정자를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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