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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형의 고흥반도를 걷고 있는 남파랑길은 삼면을 걷고 이제 마지막으로 동북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녹동 터미널을 출발하면 77번 국도를 가로질러 비봉산 아랫자락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녹동 고등학교를 지나면 차경 마을을 관통하여 대분제 저수지와 녹동현대병원 앞을 지난다. 안평 마을 들판을 지나면 국도 아래를 관통하여 유전 마을 들판을 지나 고흥로 도로 들어서며 원동 마을에 닿는다. 원동 마을 이후로는 도촌 마을로 잠시 들어가지만 어영 마을에서 도로로 다시 나와 도덕 초등학교 쪽으로 들어가 장동 마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해변으로 나가는 길이다.

 

녹동 터미널에서 출발한 남파랑길 71코스는 비봉산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통해 국도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봉산 아랫자락으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비봉둑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끊어진 전깃줄에 앉은 새 한 마리가 오후 걷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길은 녹동 고등학교 앞을 지난다. 학교 정문 쪽을 보니 이 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가면서 매일 비봉산과 눈 맞춤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봉산이 학생 주임이고 선도부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학교 교가에는 비봉산이 거의 100%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호기심에 힘들게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교가는 "비봉산 아침햇살 우리의 이상 빛나는 쌍충의 얼 이어받아" 이렇게 시작한다. 쌍충이 무슨 말인가 했더니 한 집안에 두 충신이라는 뜻에서 쌍충(雙忠)이라고 한다. 고흥에서는 쌍충제전이라는 행사를 열고 있는데 임진왜란에서 큰 공을 올린 이대원 장군과 정운 장군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행사다. 두 분이 한 집안이 아니라면 여산 송 씨 송대립과 그의 아들 송침은 부자간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아버지는 임진왜란에서 아들은 병자호란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길이 녹동오거리 인근에서 국도와 가까워지지만 국도로 가지는 않고 우회전하여 차경 마을로 향한다.

 

차경 마을이란 이름은 녹도만호가 주둔한 인접마을이라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을 지나는데 논 위의 밭을 위한 돌담이 정말 특이한 모양이었다. 사각 모양의 큰 돌판을 사선으로 쌓아 올렸다. 세상에는 독특한 발상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차경 마을을 벗어나면 도로를 따라 걷다가 대분제 저수지 옆을 지난다.

 

저수지 바로 옆으로 녹동현대병원이 있는데 병원 주위의 우람한 나무들이 보기 좋다. 병원이 2000년에 생겼는데 나무들이 저 정도로 큰 것을 보면 나무 심기는 사회 전체가 정성을 들여 꾸준하게 해야 할 가치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얼마간 도로를 걷던 길은 안평 마을을 앞두고 도로를 벗어나 농로를 통해 길을 돌아간다. 

 

농로를 통해서 돌아가는 길, 도로를 직진했다면 마을 앞으로 지나갔을 안평 마을을 보면서 모내기가 한창인 논길을 걷는다. 안평 마을은 작은 산에 포근하게 둘러싸여 있다. 논 옆 수로로 맑은 물이 흘러간다.

 

농로가 끝나면 안평 마을 직전까지 걸었던 도로를 다시 만나서 도로를 가로질러 국도 아래 통과하여 진행한다.

 

길은 농로를 따라서 유전 마을 옆을 지나고 멀리 관리 마을을 향해서 직진한다. 옛날 도양현 관청이 있었다고 관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관리 마을을 향해서 직전 하던 관리 마을 입구 앞에서 우회전하여 이동하면 군내버스가 다니는 고흥로 도로와 만난다. 이 지점에는 2012년에 세워진 도양중학교 기념비가 있었는데,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설립되었던 중학교가 인구 감소로 폐교된 것이 아쉬워 졸업생들이 학교 자리에 비를 세운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학교 자리에는 회사가 들어서 있었다.

 

고흥로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원동 마을 앞을 지난다. 과거 공적인 임무로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숙식과 편의를 제공하던 곳을 원(院)이라 했고 조선 당시에 1,300개가 넘는 원이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마을에 원이 있었다고 원동이라 불렸다고 한다.

 

길은 원동 마을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으면서 도양읍에서 도덕면으로 들어간다. 어영 마을을 거쳐 다시 이 도로로 나오지만 길은 도덕면으로 들어가자마자 좌측 마을길로 이동한다.

 

마을길을 걷는데 우리나라 유자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고흥답게 다음 세대의 유자나무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수관을 매달아서 하는 관수 시설이 특이했다. 하얗게 보이는 곳으로 물이 스프링클러처럼 뿌려지게 된다. 통상 유자나무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키우는데 뿌리 쪽의 대목을 유자나무로 쓰기도 하지만 탱자나무를 대목으로 하면 열매 크기는 작지만 단위 면적에 더 많은 묘목을 심을 수 있다고 한다. 거의 두 배를 심을 수 있다. 

 

길은 도촌 교차로 앞을 지나 어영 마을로 향한다.

 

어영이라는 마을 이름도 독특한데 마을에 물고기가 노는 연못이 있었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어영 마을 앞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마을길을 벗어나 도로로 향한다.

 

어영 마을 정류장을 지나 고흥로 도로를 따라 도덕면 읍내 방향으로 이동한다.

 

학동 정류장을 지나는데 길건너로는 햇마늘 출하로 분주하다. 줄기가 바싹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판매를 하는 모양이었다. 농가에서 줄기채로 다발로 묶은 주대 마늘을 작은 트럭에 싣고 오면 대형 트럭에 옮겨 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매시장에서는 줄기를 잘라서 선별 포장한 포장 마늘을 선호하지만 햇마늘이 대량으로 나오는 시기에 농가에서는 마늘 포장을 위한 인력 구하기도 어렵고 주대 마늘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서 여전히 주대 마늘로 많이들 출하한다고 한다.

 

길은 도덕 우체국을 지나 좌회전하여 도덕 초등학교 방면으로 이동한다. 위의 두 그림은 비슷하지만 사실 하나는 저녁, 다른 하나는 아침에 찍은 사진이다. 70코스에 이어 71코스 일부를 걸었던 우리는 여기까지 걷고 학동 정류장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녹동 터미널로 이동하여 숙소에서 하룻밤 쉬고 다음날 아침 녹동 터미널에서 군내 버스로 이곳으로 복귀하여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길은 도덕 초등학교를 끼고 좌측으로 돌아 옛날 정취가 느껴지는 초등학교 옆 골목을 빠져나간다. 학교는 해방 직전인 1944년에 세워진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다.

 

도덕 초등학교 옆길을 빠져나가는 길은 도덕면 도덕리에서 신양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마을 골목길에서 만난 기와 돌담도 교차로 쉼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나무도 멋스럽다. 길은 나무 우측의 고흥만로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도덕면 읍내를 벗어난 길은 장동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장동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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