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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길 도로를 따라서 장동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작은 고개를 넘으면서 신양리에서 가야리로 넘어가고 해안선을 따라 해안 인근의 농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중간에 잠시 고흥만로 도로를 걷지만 농로로 돌아오고 대곡로 도로를 잠시 경유하여 영귀산 산책로로 들어간다.

 

장동 마을로 가는 길 길 좌측으로 회룡제 저수지를 지난다.

 

장동길은 벚나무 터널길이었다.

 

벚나무 터널이고 벚꽃이 진지 시간이 조금 지났으니 잘 익은 버찌가 달렸을까? 하고 유심히 살펴보니 아직 익지 않은 붉은 버찌가 메롱하는 느낌이다.

 

진골, 장구미라고도 부른다는 장동 마을을 가로질러 지난다. 모두 긴 골짜기에 자리한 마을이라고 붙인 이름이다. 깔끔한 색상으로 벽화를 그려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높지 않은 산들에 둘러 싸여 있고 기다란 계곡에 자리한 장동 마을을 지나 길을 이어간다. 이 마을도 참 푸근한 느낌을 받는 마을이었다.

 

장동 마을에서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신양리에서 가야리로 진입한다.

 

가야리로 들어온 남파랑길은 상하길 도로를 따라서 모내기가 한창인 들판을 걷는다.

 

상하길 도로는 높지 않은 산 아랫 자락과 논이 만나는 경계를 따라 이어진다. 산 아랫 자락 길 옆으로는 그 어떤 사람들도 눈길을 주지 않는 다양한 식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길 옆에서 만난 인동초라고도 부르는 인동덩굴이다. "험한 세상을 참고 이겨낸다"는 뜻이 있다. 풀은 아니고 덩굴성 낙엽관목이다 길이가 5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금은화라고도 부르는데 금색과 은색 꽃을 피운다고 붙인 별칭인 모양이다.

 

인동초의 꽃은 참으로 독특한 모양을 가졌다. 자연의 신비는 자세히 볼수록 무한하고 그럴수록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는 참딸기라 부르는 산딸기다. 달콤하다. 한 손 가득히 따서 옆지기에 상납하니 즐거워하신다.

 

산 아랫 자락을 걸으며 전혀 상상하지 못한 오감의 즐거움을 누렸지만 이제 길은 해안선 인근으로 나가서 우회전하여 해안을 따라 농로를 걷는다.

 

해안선을 따라 걷지만 조금은 가깝게 조금은 멀게 해변과는 거리를 두며 걷는다.

 

이따금 보이는 바다 건너편 풍경은 보성 땅이다. 이제 우리가 당분간 계속 보게 된 바다는 득량만 바다이다.

 

해안선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남파랑길이 잠시 고흥만로 도로를 걷지만 약 150미터 정도 걷다가 바로 좌회전하여 도로를 벗어난다.

 

성항 마을 뒤편을 지나간다.

 

길은 엄청난 규모의 새우 양식장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둑이 쌓인 작은 만 형태의 당남 해변에 도착했다. 좌측으로는 멀리 득량도가 보인다 고흥근 도양읍에 속하는 섬이다. 둑방에 앉아서 평화로운 바다를 보면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당남 해변이 넉넉하게 크지 않고 화장실도 편의 시설도 없지만 여름이면 파라솔 하나 세워놓고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딱인 해변이다. 남파랑길은 득량만 바다 건너 아득하게 보이는 보성 땅으로도 갈 텐데, 언제 저곳을 지날지 지금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길은 해변 끝자락에서 해변을 벗어나 다시 북쪽으로 이동한다. 해안으로는 양식장 같은 시설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곳 가야리는 남북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는데 가야리, 가상, 가동, 성항 마을이 남쪽에 자리하고 있고 성항 마을 이후로 북쪽으로 당남, 당중, 당동, 대곡과 동촌이 차례로 자리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 마을이 모두 득량만 바다 쪽에서 내륙으로 1Km 내외로 안쪽으로 들어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대한제국 당시의 고흥군 지도인데 도양면으로 표시된 현재의 도덕면 지역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득량만 쪽의 바깥 바다가 아니라 고흥만 쪽의 안쪽 바다에 접해서 마을들이 자리한 것이다. 그 당시에는 고흥만에 접한 바닷가 마을이었는데 간척 사업으로 마을 앞은 평야로 바뀌었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길은 대곡 마을을 향해서 숲길을 이어간다.

 

길은 대곡길을 만나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는다. 고백이산 정상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어서 포털 지도의 영귀산이 고백이산을 말하는 것인지 찾아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임도를 추적해 보면 경로상 1.1km 정도 떨어진 곳은 영귀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남파랑길은 영귀산(고백이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산 아랫자락의 임도를 걷는다.

 

대곡로 도로를 통해 울창한 벚나무 숲이 우거진 고개를 넘으면 영귀산 임도로 들어갈 수 있다.

 

고개를 내려오는 대곡로 도로에서 우측으로 빠져 영귀산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임도 초반에 옆지기는 다시 산딸기 채집에 신이 난 모양이다. 좋은 땅에서 컸는지 산딸기들도 토실토실한 것이 군침을 고이게 한다. 비타민C가 많다는데 옆지기가 가끔씩 들길에서 만나는 산딸기로 기력 보충하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임도는 영귀산 아랫자락을 크게 돌아간다. 가끔씩 득량만 바다를 보며 걸음을 이어간다.

 

울창한 임도 주변에서 혹시나 잘 익은 산딸기가 없나 살피며 영귀산 임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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