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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첸나이로 가는 경유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걷기 여행은 KL 시티워크(KL Citywalk)로 이어진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말레이시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가 있었던 장소인데, 깔끔한 장소로 주변 직장인들과 섞여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시티투어 버스의 레드 라인 8번째 정류장인 KL 시티워크에서는 여러 사람이 내릴 줄 알았는데 우리만 내렸다.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지 아니면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버스도 다른 정류장과 다르게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출발했다. 

 

KL 시티워크는 위의 그림처럼 빌딩들 사이의 골목길에 지붕을 씌워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장소로 길거리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공중 화장실도 있고 나름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KL 시티워크를 가로지르며 간단하게 요기도 했고 이후에는 KLCC 공원으로 도보로 이동했다.

 

조금은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KL 시티워크 초입은 조용한 분위기이다. 정식 건물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도 있고 컨테이너와 같은 곳에서 테이크아웃 음식을 판매하는 간이 점포도 있었다. 천장이 덮여 있는 공간으로 비가 와도 문제가 없는 장소였다.

 

뉴욕, 런던, 두바이, 쿠알라룸푸르의 시간을 표시하고 있는 조형물처럼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간이 오전 11시 25분을 지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골목은 주변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이때 까지만 해도 그런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풍경과 음식 감상에 여념이 없었다.

 

실제 컨테이너로 만든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식당의 모습.

 

지붕에 우산을 달아 장식한 천장과 말레이시아 깃발이 깔끔한 주변 환경과 더불어 이곳이 길거리 음식 골목이라는 상상도 못 할 정도다. 나름 잘 관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KL 시티워크는 EAT STREET, 말 그대로 먹자골목이다. 깔끔한 관리에 점수를 주고 싶었다. 바닥을 보면 이곳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 400여 미터의 거리가 정말 깔끔했다. 2000년에 지붕 없이 시작한 골목이라 한다.

 

먹자골목은 푸드코트처럼 한쪽은 각종 테이크아웃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고 반대쪽은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구조로 공중 화장실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그려진 곳이 공중 화장실이다. 투명 지붕에 다양한 색깔을 칠해 놓고 각종 재활용 천을 걸어 놓아도 나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걸으며 수많은 음식 중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두 명이 먹는 간단한 점심 식사에 25링깃을 넘지 않았다. 우리 돈으로 7천 원가량이었다.

 

소고기 국수와 렌당(Rendang)을 시켰는데 나름 먹을만했다. 렌당은 른당이라고도 하는데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식이며 소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에 4시간 이상 조려낸 요리로 세계에서 맛있는 음식 하면 손에 꼽히는 음식이라고 한다. 밥과 함께 반찬이 나오는데 크기가 작은 땅콩과 간이 센 마른 멸치가 인상적이었다.

 

식사 후에는 가수 이승기가 모델로 서있는 공차 매장에서 차를 두 개 시켜 먹었는데 두 개에 16링깃이었으니 음식 값에 육박하기는 했어도 아주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공차 매장에서 처음 사 먹었는데 당도, 얼음을 비롯해서 물어보는 게 많으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이른 점심을 마무리할 즈음 근처 직장인들로 가득한 먹자골목의 풍경이다. 순식간에 각 매장마다 음식을 주문하는 줄이 만들어졌다. 신분증을 목에 멘 이곳 직장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KL 시티워크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이제 KLCC 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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