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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카(Tolka)에서 피탐 데우랄리(Pittam Deurali)에 이르는 길은 어찌 보면 히말라야 트레킹의 마지막 오르막 계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후 여정은 완만한 길을 따라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오르막 끝에 위치한 피탐 데우랄리의 산장은 네 갈래의 길이 만나는 곳이다 보니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산장 앞에 걸어 놓은 오방색 깃발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룽다(Lungda)와 타르초(Tharchog) 라고 하는데 장대에 붙인 것을 룽다, 만국기처럼 줄에 걸은 것을 타르초라고 한답니다.

 

이후 펼쳐질 풍경의 예고편처럼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의 풍경이 끝내 줍니다.

 

피탐 데우랄리에서 포타나(Pothana)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산등성이를 따라 숲길을 걷는 쾌적한 길입니다.

 

산들 거리는 바람, 오전의 따스한 햇빛이 빨랫줄에 걸어 놓은 침대보 조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듭니다. 빨랫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포타나로 향합니다.

 

포타나까지 숲길을 걷다가 시야가 확보되는 곳에서 잠시 옆을 바라보면 시퍼런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마차푸차레가 그 위용을 조금씩 드러 냅니다.

 

2천 미터에 가까운 산길이지만 나무와 들풀이 가득한 숲길만을 보면 날씨 좋은 날에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키가 큰 나무도 많지만, 숲 아래쪽으로는 다양한 관목과 들풀들도 풍부해서 이곳의 다양한 식생을 경험하기에 충분합니다. 참 좋은 숲길이 었습니다.

 

피탐 데우랄리에서 포타나에 이르는 길은 시야가 확보될 때마다 안나푸르나의 산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누구나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폰을 들고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망을 분출시키는 장소입니다.

 

사진발 하면 그 어떤 봉우리보다 바로 마차푸차레입니다. 마차푸차레는 산장 이름에 많이 들어가는 피시 테일(Fish Tail), 물고리 꼬리라는 의미입니다. 흰구름이 마차푸차레 주위에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깔끔하면서도 매력 있는 숲길이 이어집니다. 정글의 느낌도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코스다 보니 차가 다니지 않는 길 조차도 널찍합니다.

 

가끔씩 만나는 돌탑은 누군가의 소망을 담아 하나씩 올렸을 것입니다.

 

중간에 차량들이 지나는 길과 만나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포타나까지 15분, 피탐 데우랄리까지 30분이라는 표지판입니다. 피탐 데우랄리에서 포타나까지는 2Km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

 

포타나 근처에서는 환상적인 뷰 포인트가 이어집니다.

 

9시 30분을 넘기는 시각, 오전의 따사로운 햇빛이 안나푸르나 산군들의 모습을 더욱 찬란하게 합니다.

 

걷기, 멈추어서 풍경 감상하기, 사진 찍기의 반복입니다.

 

여러 산장들이 몰려 있는 포타나(Pothana)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햇살 때문인지 몰라도 참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저희는 마을 끝에 있는 샹그릴라 게스트 하우스(Shangri la Guest House)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MBC 직전 데우랄리에서 묵었던 숙소의 이름도 샹그릴라였는데 참 독특한 인연이었습니다.

 

텃밭도 가꾸고, 정원도 가꾸는 산장 주변의 풍경이 살기 좋은 곳이다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 산장에서 꿀을 얹은 팬케이크와 망고 주스를 450 루피로 먹었습니다.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아늑하게 자리한 포타나의 마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포타나를 뒤로 하고 담파스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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