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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타나(Pothana)에서 팬케이크와 주스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가진 저희는 담푸스(Dhampus)를 향해서 걷습니다. 위의 지도처럼 포타나에서 담푸스까지는 바로 가는 길이 있지만 저희는 전망이 좋다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를 거쳐서 가기로 했습니다. 캠프의 뿐만 아니라 캠프에서 보는 산군의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포타나에서 담푸스 방면으로 조금 걸어가면 담푸스로 가는 길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페디(Phedi)까지는 2시간 30분, 담푸스까지는 45분,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30분이라는 표지판입니다.
저희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를 들러서 가기로 했으므로 흙길인 위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가는 길은 바닥이 깔끔하게 돌로 다듬어진 숲길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길이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 2,060m)에 도착했습니다. 캠프 방향으로 계속 가면 많은 사람들이 ABC 트레킹을 시작하는 칸데(Kande)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올라왔던 포타나 방향(좌측)과 앞으로 다시 내려갈 담푸스 방향(우측)의 갈림길입니다. 캠프에 올라가서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내려와 담푸스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한국 음식을 판다고 하니 반갑더군요. 카드도 받고 홈페이지도 가진 산장을 보니 거의 다 내려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전경은 거침이 없습니다.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Hiunchuli, 6,441m)의 모습입니다.
마차푸차레를 비롯하여 지금까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던 봉우리들도 눈에 들어 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산군들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안쪽으로 좀 더 들어오면 전망이 더 좋았습니다. 그 누가 이곳에 와서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정말 환상적인 전망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의 원래 이름은 툴로 카르카(Thulo Kharka)로 1930년대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정대가 이곳에 캠프를 차린 것이 시초라는 이야기도 있고 80년대 후반부터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이곳을 발견하고 캠프를 치기 시작해서 오스트리아 캠프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네팔 현지인들이 발음이 어려워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곳이 알려지기 전에는 담푸스에서 바로 포타나로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에는 워낙 전망이 좋다는 소문이 많다 보니 포카라에서 긴 산행 대신 짧게 이곳만을 다녀가는 사람들도 많고 1박 2일로 짧게 이곳까지 산행하는 상품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산장을 지나 좀 더 들어가 볼까 하고 이동하는데 한 네팔인이 저희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곳에 체크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칸데로 나가는 것이라면 당연히 거쳐야겠지만 다시 돌아가는 것임에도 TIMS와 ACAP를 꺼내서 확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담푸스에서 한 번 더 체크포인트를 거쳐야 했습니다. 아무튼 검사를 받는 김에 칸데에서 포카라로 이동하는 비용도 물어보고 담푸스로 가는 방향도 다시 한번 확인받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뷰로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마차푸차레를 담아 봅니다. 성능 좋은 카메라라면 더 멋있게 사진을 남기겠지만 이 정도도 감지덕지합니다.
이어지는 안나푸르나 산군들.
어떻게든 환상적인 풍경을 담아보려고 띵띵 소리를 내면서 파노라마로 찍어보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는 현장의 감동을 담아낼 수가 없다는 인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날씨에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를 떠난 저희는 돌길을 따라 담푸스로 향하는 길로 내려갔습니다. 숲 속이라 길 위에 돌바닥이 미끌미끌할 정도라서 내려가는 길을 조심조심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타나 쪽에서 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에 세워진 ABC 트레킹 경로 안내판과 포타나 및 란드룩으로 향하는 표지판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내려오는 길과 포타나에서 오는 길이 합류하는 지점에는 산지에서 보기 드문 넓은 잔디밭이 있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도 원래는 이곳 사진들이 목축하는 초지였다고 합니다. 이제는 관광 수입이 목축이나 농사 수입보다는 훨씬 커져 버린 상황이겠지만......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모습도 일품입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인데 맑은 하늘에 흰구름들이 계곡을 따라 쌓이기 시작합니다.
길 합류 지점에서 15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담푸스(Dhampus)에 닿았습니다. 거의 번화가라 할 정도로 집들이 많습니다. 산행의 주요 기착지답게 산장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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