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카에서 피탐 데우랄리까지 -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여행기 30

히말라야 트레킹의 마지막 산장 숙소였던 톨카(Tolka)의 나마스떼 투어리스트 게스트 하우스(Namaste Tourist Guest House)에서의 아침 식사는 토스트(300 루피)와 핫 초콜릿(150 루피)으로 가볍게 먹었습니다. 숙박비 600 루피와 어제저녁 간식으로 먹은 맥주와 콜라를 포함하여 총 3,150 루피를 지불했습니다. 산장에서의 비용은 한국에서 예상한 범위 이내로 지불되었습니다.

 

오전 6시 30분이 넘어가는 시각. 이곳에서의 일출 풍경은 어제 일몰 풍경만큼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안나푸르나 남봉 위에 구름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풍경이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아침의 태양이 흰구름과 만년설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최고의 풍경을 누립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종지부를 찍는 날인데 이번 여행 내내 좋았던 날씨가 오늘도 이어질 모양입니다. 

 

톨카(Tolka) 끝자락에 위치한 나마스떼 투어리스트 게스트 하우스를 떠나 큰길을 따라가면 피탐 데우랄리(Pittam Deurali)에 닿을 수 있습니다. 

 

붉게 물들었던 안나푸르나 남봉도 봉우리를 덮고 있던 흰 구름도 이제 붉은빛을 털어내고 흰 구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건너편 간드룩을 덮고 있는 산 그림자가 천천히 지면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나무에 붙어 있는 톨카 환영 표지판. 톨카는 산장들이 마을에 몰려 있는 곳도 있지만 길을 따라 산장들이 길게 흩어져 있으므로 톨카에서 산장을 고르기에는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톨카에서 피탐 데우랄리로 가는 길은 큰길을 따라 계속 이어집니다. 한때 길을 막았던 나무의 흔적입니다. 

 

절벽 옆으로난 길을 지나는데 절벽 벽면 전체로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자연 빚어 놓은 작품을 감상하며 지나갑니다.

 

길을 가다가 계곡을 지나는 출렁다리를 만났는데 이 다리는 보기에도 녹슨 것이 아마도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희는 지프가 가는 길로 계곡을 지나갑니다.

   

출렁다리에서 작은 마을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산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큰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산허리를 따라 돌면서 두어 개의 마을을 거쳐 포타나(Pothana)까지 갈 수 있지만 산길이 표지판의 말처럼 포타나까지 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산길이니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긴 합니다. 고도 1,850m에서 피탐 데우랄리까지 250미터 정도의 고도를 올려서 2,100m 정도까지 이릅니다.

 

갈림길에 산장이 하나 있는데 길은 산장 옆을 통해서 오르막을 오릅니다.

 

마지막 날까지 계단입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있어 돌계단은 숙명처럼 만나는 존재입니다. 물론 계단을 오른 만큼의 전망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는 합니다. 뒤를 돌아보면 저희가 이어온 톨카로 향하는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묵묵히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다보면 안나푸르나의 전망이 저희를 반겨 줍니다.

 

계단과 숲이 이어지는 길에서 만난 아르차나 게스트 하우스(Archana Guest House). 이곳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목을 축였습니다. 이른 아침 주인장 아주머니는 청소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멀리 피탐 데우랄리(2,100 m)가 보입니다. 이제 포타나까지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피탐 데우랄리 산장에 붙어있는 안내 지도입니다. 저희는 나야풀(Nayapul)에서 시작하여 간드룩을 거쳐 촘롱으로 들어갔지만 칸데(Kande)나 페디(Phedi)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는 분들은 이곳 피탐 데우랄리는 촘롱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길목이니 만큼 산장의 규모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