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참으로 오랜 시간에 올레길과 함께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았다. 올레길을 부부가 함께 걷기 시작하면서 국내와 국외로 걷기를 통해 여러 가지 도전을 했었다. 그 사이 코로나 사태도 있었다. 부부가 함께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올레길 걷기는 늘 만족과 감사로 집에 돌아가게 했다. 그 여정을 정리해 놓는다. 긴 시간에 걸은 여정인만큼 일목요연한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 코스별 여정 올레 21코스, 지미봉에서 종달 해변까지 올레 21코스, 하도리에서 지미봉 밭길까지 올레 21코스, 세화 해변에서 하도리까지 세화에서 올레 20코스를 마무리하다 올레20코스 세화 해수욕장 가는 길 제주 평대리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 올레 20코스 올레 20코스 평대리 가는 길 제주 행원리 마을길에서 만난 꽃..
조치원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3시간 40분여를 달려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가 대전과 광주를 지나면서부터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보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모두들 밤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인 모양이었습니다. 목포역에 내린 시각이 깊은 밤이다보니 택시나 버스로 여객선 터미널까지 이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터미널까지 걸으실 분은 처음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역전 건너편에 파출소가 있는데 파출소를 찾아서 방향을 잡거나 유달산이나 여객선터미널 표지판을 따라서 걸으면 됩니다. 걷다 보면 "목포 연안 여객선 터미널"을 만날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제주 가는 배를 찾으면 헤맬 수밖에 없고요 위의 그림처럼 조금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목포-제주 카페리 터미널(목포항 국제 여객 터미..
카사노바(Casanova) 마을을 지나온 순례길은 깜빠니야(Campanilla) 마을, 오 코토(O Coto) 마을, 레보레이로(Leboreiro) 마을을 거쳐서 멜리데(Melide) 외곽에 위치한 멜리데 복합 상업 단지에 이릅니다. 포르토 데 보이스(Porto de Bois) 마을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체력을 보충하고 길을 나섭니다. 작은 개천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포장 도로가 나올때 까지 흙길을 걷습니다. 사각 사각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흙길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들판은 목촌지나 작물을 심은 밭들이지만 순례길 주변 만큼은 커다란 나무들이 순례자와 동행합니다. 깜빠니야(Campanilla) 마을을 지납니다. 담벼락 아래에 심겨진 수국이 순례자에게 "부엔 까미노"하며 환영 인사를 하는 듯 합니다...
청주 공항에서 떠난 비행기가 제주로 향할 때는 제주로 직선으로 날아갈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해안을 따라 설정된 항로가 있기 때문에 내륙에 있는 청주에서 서해안쪽으로 선회해서 비행하고 제주에서 청주로 돌아올 때도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다가 내륙으로 선회해서 착륙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비행기가 분명 남해안을 넘어서 제주 근처까지 갔는데, 착륙하지 않고 계속 선회하는 것이었습니다. 육지와 다르게 구름이 많았기는 했지만 왜 착륙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무렵 기장의 방송이 나오더군요 제주 공항 사정상 15분을 대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비상 상황은 아니었지만 착륙 지점 근처에서 비행기가 선회하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왠지 긴장되는 느낌이란...... 성산으로 가는 ..
제주 공항을 중심으로 제주시 주변, 즉 제주도 북쪽의 올레길만 다녔는데 올 겨울에는 제주 남동쪽의 올레길 1코스와 2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 휴가와 항공권 예약워낙 저가 항공의 항공편이 많아서 항공권이 많이 저렴해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기 있는 시간대는 비싸거나 정가를 다 받습니다. 싸게 다녀오려면 평일로 저렴한 시간대로 선택해야죠.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휴가를 내고 일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화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2박 3일 여정입니다.제주로 가는 항공편은 일요일 오후 2시에 청주 공항을 출발하는 것으로 해서 공항사용료, 유류할증료 포함 1인당 총 32,200원에 진에어로 예약을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코스 시작점에서 가까운 숙소까지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제주에서 돌아오는 것은 화요일..
조금은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는 이유는 여자, 바람, 돌이 많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이주자들이 들어와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자'가 많은 것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도 남성과 여성의 인구 비율이 1.01대 1로 오히려 남성 인구가 많은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바람과 돌은 여전합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밭들은 검은 현무암으로 담을 쌓아 조금이나마 바람을 막아주고 있고 땅을 조금만 파고 들어갈라 치면 어김없이 만나는 커다란 바위들은 이곳 제주가 화산섬임을 여실히 증명해 줍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람"입니다. 제주 동북 쪽은 제주에서도 바람이 가장 좋은 목이라 올레길 곳곳에서 풍력 발전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북쪽에서는 동북쪽 만큼 바람이 세지 않아서 그런지 풍력 ..
이번 올레 여행의 숙소는 15코스, 16코스를 감안해서 해변에서는 조금 떨어진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괜찮은 펜션으로 잡았습니다. 공항에서 4명 가족이 1만원내고 펜션까지 편하게 이동했으니 여유로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http://www.soljeju.com/html/main/main.html제주 애월의 솔베이지 펜션은 다양한 형태의 펜션이 여러채 있는 대단위 펜션이었습니다. 홈페이지가 있었지만 아고다(https://www.agoda.com/)를 통해서 조금 저렴하게 3박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 다른 펜션과 똑같이 생긴 건물이 관리동입니다. 관리동에서 과자, 라면, 물, 음료수등을 구입할 수 있고 전자렌지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3박하면서 열쇠를 가지고 다녔는데 사용했던 수건을 가져다 주면 그..
올해 결혼기념일에는 애들도 어느 정도 컸겠다 싶어 애들은 집에 두고 부부가 둘이서만 제주도 올레 길을 걷기로 작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백패킹으로 함덕 해수욕장 야영장과 김녕 해수욕장 야영장에서 야영하며 올레길 19코스와 20코스를 걸을까도 생각했는데 평소 캠핑을 자주해서 백패킹의 노하우가 충분한 것도 아니고, 젊음이 넘쳐 힘이 분출하는 것도 아니니 백패킹에 대한 도전은 접고 겸허하게 비싸지 않은 숙소를 잡고 숙소를 거점 삼아 올레길을 걷는 것으로 선회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집에서 청주공항이 가까우니 이스타 항공(http://www.eastarjet.com/)을 통해서 출발 2개월전에 항공원을 구매했습니다. 목요일 저녁 18:00에 청주를 출발해서 일요일 아침 08:00에 제주를 떠나는 일정으로 티켓..
두 사람이 뭍에서 제주까지 왕복 10만원으로 건너올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실제로 제주로 건너오고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비용이 싸다보니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하고 아침에 제주를 떠나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여행을 다녀오고보니 이렇게 다녀오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네요. 체력의 한계를 느낄 무렵에 제주를 떠나는 ......저녁에 제주에 도착했다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도 아쉬워서 공항 주변을 걷는 공항 올레와 제주 카페 거리를 걷기로 했습니다. 밤 걷기이니 만큼 혼자서 걷기 보다는 안전을 위해서 라도 동료와 함께 걷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죠!공항 올레는 위의 사진처럼 올레길 17코스의 일부로 제주 공항 주변 길을 걷습니다. 공항을 나서는 길에서는 이국적인 가로수가 인상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