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을 1,470Km의 남파랑길 걷기를 할까 말까 망설인 이유 중의 하나는 트레킹 경로의 성숙도와 안전성이었지만, 돌아보면 나름 잘 정비된 경로를 가지고 있었다. 남해와 서해를 나누는 기준점까지 걸어보니 이제는 해파랑길, 남파랑길 보다도 훨씬 긴 서해랑길을 걸을까, 말까 망설이게 된다. 의외로 다닌 곳이 많아 친숙한 지역이기도 한 까닭일 것이다. 여행은 마음을 아주 흥분시키는 것이 없어도 여행 자체로 좋다. 게다가 걷는 여행은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다음 여행을 기대하며 남파랑길을 걸으며 적었던 글들을 하나로 정리해 본다. 글 제목만 보아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 완도, 해남 후행 구간 남파랑길 90코스 - 송호리 임도에서 땅끝탑 남파랑길 90코스 - 마봉리 임도에서 송호리 임도 남파랑..
남파랑길 마지막 여정, 완도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저녁에 광주로 내려가서 터미널 인근에서 하룻밤 쉬고 첫차로 완도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후보 모텔은 샤론 모텔(062-367-2700)이다. 광주송정역에서 터미널까지는 지하철로 화정역까지 이동한다. ■ 남파랑길 87코스(18.3km, 6시간 30분) 북적북적한 해조류 센터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7코스는 완도해변공원을 지나 장보고대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완도타워(2.5Km)가 있는 동망봉을 오른다. 완도타워를 내려오면 망석리의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완도윈네스리조트(6.1Km)를 지난다. 리조트 이후로 잠시 도로로 나가지만 이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부꾸지 분기점을 향해서 임도를 오른다. 국립공원의 임도와 숲길을 걸어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1..
조금씩 나누어 걷던 1,470km의 남파랑길 걷기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 장마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끝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일의 진행과 날씨와 교통이 모두 허락하는 시간을 만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난번 여행을 강진 마량항에서 끝내고 광주 터미널로 올라왔던 것처럼 마량항으로 가장 간편하게 이동하는 방법은 광주 종합 터미널에서 마량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강진, 가우도를 거쳐 마량으로 간다. 마량이 종점은 아니고 ..
아름다운 미항 여수를 지나고 광활하고 환상적인 순천만을 지나온 남파랑길 걷기는 어느덧 순천을 지나고 보성군 벌교로 들어간다. 여수 가서 돈자랑하지 말고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벌교를 이번에 간다. 벌교는 꼬막으로도 유명하지만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먼 거리를 이동하므로 4일 정도의 여정으로 일곱 여개의 코스를 걷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직장을 잠시 쉬고 있는 딸이 동행하므로 이틀간 두 개의 코스만 걷기로 했다. 어렵지 않지만 두 코스 모두 20Km가 넘는 긴 거리로 결코 만만하지 않다. 평일에도 매진이 많은 구간인데, 다행히 천안에서 순천까지 이동할 수 있는 기차 편을 예매할 수 있었다. 요즘은 무궁화호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긴 여..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남파랑길 걷기가 이제 해가 바뀌어 봄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농번기도 앞두고 있고 바쁜 일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걷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번에 처음 이용한 서대전역을 통한 기차 이동을 이번에도 사용하려고 한다. 돌아보면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위해 이용했던 기차를 타고 구례구를 지나쳐 종점인 여수 엑스포역까지 가는 방법이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순천역을 통해서 서대전으로 이동한다. 지난번에 알아둔 서대전역 인근 무료 공영 주차장에("남파랑길 48~54코스 걷기 계획 세우기" 참조) 자동차를 세워두고 막차로 여수로 이동한다. 퇴근 이후 시간을 감안하면 열차 후보가 많지 않다. 여수역에 도착하면 55코스 시작점인 여수 해양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여수 인 모텔"에서 몇 시간..
어느덧 남파랑길 걷기도 절반을 넘어서고, 지역도 경상남도에서 전라남도로 넘어가고 있다. 봄을 맞이하며 광양과 여수 지역을 걷는 이번 여정은 옷차림도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번 여행은 지난번 남겨 놓았던 하동 47코스의 3.5Km 정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므로 금요일 저녁에 서대전역 인근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대전 복합 터미널로 이동하여 진주로 내려가 하룻밤을 쉬었다가 다음날 첫차로 하동으로 이동한다. 위의 그림은 서대전 인근의 공영 무료 주차장으로 차를 세우고 나면 오룡역 2번 출구 정류장이나 태평1동 주민센터 정류장이나 태평 오거리 정류장에서 601번 시내버스를 타면 대전 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다. 서대전역 인근에 차를 세워두는 이유는 여행을 끝나고 올라올 때는 여수 EXPO역에서 기차를 탈 예정이기 때문이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 이번 여정이 끝나면 남해도를 모두 돌고 경남 구간을 끝내고 이제 전남 구간에 진입한다. 남해로 가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 보니 이번에는 금요일 저녁에 막차로 먼저 진주로 내려가서 하룻밤 쉬고 다음날 첫차로 남해로 갈 계획을 세웠다. 진주에서 남해로 가는 동안 경유지가 많지만 가장 빨리 남해로 가는 방법이다. ■ 남파랑길 42코스(15.6km, 6시간) 남해 터미널에 도착하면 남해 바래길 탐방 안내 센터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인근에 신전 마을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하루에 한 번 가는 버스가 시간도 맞지 않으므로 상주, 미조선 501~504번 버스를 타고 금평 마을에서 버스를 내려 42코스 시작점까지 이동한다. 우리가 탈 수 있는 미조행 버스의 터미널 출발 시간은 07:25, 08:20,..
남파랑길 17코스부터 20코스까지는 코스마다 등산 코스가 있거나 거리가 길어 조금은 난도가 있는 코스다.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에 하나의 코스만 걷는 계획을 세웠다. 거제나 통영에서는 대전 복합 터미널로 가는 버스 편이 많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대전 터미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터미널에 차를 세워두고 경남 고성과 통영 구간을 걸었는데, 자동차를 출차하려다 보니 경차 할인이 되지 않았다. 하루 최대 금액 1만 원 자체가 이미 할인을 받은 상태라고 경차 할인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어떻게 인천공항 주차장보다 주차료가 더 나올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인근 무료 주차장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터미널 인근 대덕구에는 주차 구획을 표시한 공영 무료 주차장들이 있었다. 위의 지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