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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미항 여수를 지나고 광활하고 환상적인 순천만을 지나온 남파랑길 걷기는 어느덧 순천을 지나고 보성군 벌교로 들어간다. 여수 가서 돈자랑하지 말고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벌교를 이번에 간다. 벌교는 꼬막으로도 유명하지만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먼 거리를 이동하므로 4일 정도의 여정으로 일곱 여개의 코스를 걷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직장을 잠시 쉬고 있는 딸이 동행하므로 이틀간 두 개의 코스만 걷기로 했다. 어렵지 않지만 두 코스 모두 20Km가 넘는 긴 거리로 결코 만만하지 않다.
평일에도 매진이 많은 구간인데, 다행히 천안에서 순천까지 이동할 수 있는 기차 편을 예매할 수 있었다. 요즘은 무궁화호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긴 여행에도 심심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자정에 순천역에 도착하면 1Km 정도를 걸어서 숙소인 호텔더비로 이동한다. 다음날 62코스의 시작점인 별량 화포로 이동할 수 있는 아랫장 버스 정류장이 인근에 있다. 다음날 아침 식사는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며 적당한 국밥집에서 든든하게 해결한다. 거목 순대 국밥, 내가 조선의 국밥이다 아랫장점, 건봉 국밥에서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아랫장 버스 정류장에서 81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기점인 제일고에서 05:55 또는 08:2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탄다. 기점에서 아랫장까지 25분 내외, 아랫장에서 화포까지 30분 내외가 소요되므로 참고해서 이동한다. 순천시 버스 정보는 https://its.sc.go.kr:8443/internet/bisRouteSearch.view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남파랑길 62코스(24.8km, 8시간 30분)
일출이 유명한 별량 화포에 도착하면 해안 도로와 해변 방파제길을 따라 남파랑길 62코스를 시작한다. 죽전 마을과 창선 마을, 거차 마을(4.4Km)을 지나면 천마산, 밤산 자락을 돌아 구룡리로 넘어간다. 구룡리 농로를 걷다 보면 경전선 철로를 지나며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구룡역에(14.1Km) 닿는다.
구룡역을 지나면 길은 다시 경전선 철로를 넘어서 동룡천을 건너며 순천시 별량면 구룡리에서 보성군 벌교읍 호동리로 넘어간다. 호동리 농로와 해안 제방로를 걸어 벌교 갯벌어촌체험안내센터(19.7Km)와 장양항을 지나는 과정에서 남해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다. 쟁동 마을과 벌교 생태 공원을 지나고 벌교 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부용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벌교 대교 직전에서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중도 방죽도 만날 수 있다.
여정을 끝내면 부용교를 건너서 벌교 읍내에서 하룻밤 쉬어 간다. 그랜드 모텔, 대도 모텔, 백제장이 후보이고 식당은 3천 원 백반이라는 할매밥집이 궁금하다. 자리가 여의치 않으면 인근에 있는 행복한 밥상도 적절해 보인다. 만약 이른 시간에 벌교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후에도 해가 있고 힘이 남아 있다면 63코스의 시내 구간을 산책 겸해서 미리 걷는 것도 방법이다. 약 3Km 정도의 거리다.
■ 남파랑길 63코스(21.0km, 7시간)
남파랑길 63코스는 보성군의 태백산맥 문학길을 따라 걷는다. 초반 3Km 정도는 벌교 읍내를 도는데 벌교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벌교 홍교, 채동선 생가, 보성 여관 등을 차례로 만나고 벌교역도 지난다.
벌교 읍내를 나오면 벌교 숲 공원을 지나 보행교로 칠동천을 건너 강변을 돌아 벌교 대교를(7.2Km) 지난다. 벌교천의 강둑을 따라 길을 이어가며 남해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고 벌교읍 장암리에 닿는다.
벌교읍 장암리와 대포리의 농로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이동하며 대포리 포구를 지나면 짧게 만났던 보성군을 뒤로하고 고흥군 동강면 죽암리로 넘어간다.
죽암 방조제(15.7Km)를 지나 망주산이 자리하고 있는 망주리의 팔영농협망주지소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도착지에 망주 정류장이 있는데 어느 쪽에서 오는 버스든 벌교 터미널로 향하므로 확인 후 버스로 벌교 터미널로 이동한다. 13:30 또는 15:30 버스가 후보가 될듯하다. 버스 시간 및 노선은 고흥군 사이트 http://tour.goheung.go.kr/tour/guide/access/bus/city.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보고 상황에 따라 벌교역에서 내려 기차로 순천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기차는 20분이지만 버스로는 2배가 걸린다.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벌교 터미널 앞에서 약 30분에 한 대씩 지나는 88번 버스를 타고 순천역까지 이동한다.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순천에서 천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차 후보는 위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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