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젠지를 벗어난 길은 카모강(Kamo)과 연결되는 운하를 따라서 헤이안 신궁으로 향합니다. 난젠지마에(南禅寺前) 교차로에 있는 다리에 올라서면 교토의 유명 벚꽃길 중의 하나인 케아게 인클라인(蹴上インクライ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琵琶湖, びわこ)와 교토 사이의 산을 뚫고 수로를 만든 비와코 소수이(Biwako-Sosui, 琵琶湖疏水)의 일부입니다. 비와코의 물의 끌어 들여서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물부족 지역에 물도 공급하고 배와 사람이 수로를 통해서 오갈 수 있도록 한 대형 토목 공사였는데 케아게 인클라인은 배가 이동할 수 없는 구간을 철로를 통해서 산 쪽에 있는 수로로 끌어 올려주고 내려주는 장치 였던 것입니다. 다리위에서 볼 수 있는 케아게 인클라인의 시작점입니다. ..
은각사와 호넨인에서 개천을 따라 내려온 철학의 길이 끝나면 난젠지로 길을 이어 갑니다. 철학의 길 끝에는 이번 여행 주요 테마 중에 하나인 구마노(熊野) 고도 걷기와 연관성이 있는 신사인 구마노 냐쿠오지 신사(Kumano-Nyakuōji-Jinja Shrine, 熊野若王子神社, https://nyakuouji-jinja.amebaownd.com)로 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구마노 냐쿠오지 신사는 1160년에 세워진 신사로 구마노 고도 순례길의 교토 기점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난젠지로 향합니다. 난젠지로 가는길에 기와를 보수하는 집을 만났습니다. 중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건축 기술의 전달 과정에서 세나라의 기와 지붕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지진이 잦고 비가 많이 오는 일본의 특성에 맞게 변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