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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 해수욕장은 함덕 해수욕장처럼 해변부터 모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변은 바위이고 얕은 물을 건너야 백사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검은 바위와 바닷물이 백사장 앞에 떡하고 버티고 있으니 해변에 선 사람들은 두가지 형태로 명확하게 갈립니다. 한 부류는 카페나 둑에 앉아서 바다구경, 사람구경하는 사람들입니다. 바람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 풍경을 한껏 누리면서 가끔은 아이나 젊은이들의 놀이 감상도 재미있겠지요. 다른 부류는 몸으로 체험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위를 내려가 얕은 물을 건너서 백사장에 도착하면 구경꾼이 없는 몸으로 체험하는 사람들만의 세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세화 해수욕장에는 구경꾼과 체험꾼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올레 20코스를 마무리 하며 몸은 지쳐 있지만 세화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구경꾼없는 백사장에서 아름다운 바다, 하늘,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아름다운 장소에 즐거운 사람들이 있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되는것 같습니다.

세화 해수욕장을 나선 올레길은 해녀박물관 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카페들이 세화리(細花里)라는 이쁜 지명을 활용하고 있는데 세화리라는 지명은 가늘게 뻗은 수풀이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인 "가는 곶"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올레 20코스의 종점이자 21코스의 시작인 해녀 박물관입니다. 

해녀박물관 앞의 공영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도 훌륭해서 세화 해수욕장의 복잡함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동일주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타고 이번 올레 여행을 마칩니다. 올레 20코스도 정말 좋은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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