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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 구간을 지나서 등산로를 걷고 있는 서해랑길 96코스는 함봉산을 넘으면 함봉산 아랫자락을 돌아서 세일 고등학교 앞에서 원적로를 가로지르며 원적산(196m)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 아래로 원적산 터널이 산을 관통하며 지난 곳이다. 산 능선부에 오르면 산을 내려갈 때까지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인천시 서구와 부평구의 경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서달로 도로로 내려오고 서인공원을 거쳐서 경인고속도로와 봉오대로를 차례로 가로지르며 대우하나아파트 정류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함봉산(165m) 정상부에 도착했다. 철마산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주위로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서쪽 인천항 방면으로는 멀리 바다가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시가지들이다.

 

동쪽은 한국 지엠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구로 이 방향도 아파트를 비롯한 시가지가 시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함봉산 정상부에 오른 길은 삼거리에서 보각사 방향으로 산을 내려간다.

 

보각사 방향으로 산을 내려가는 길은 오르막길보다는 좋기는 하지만 또다시 이어질 원적산 오르막길이 있기 때문에 마냥 좋을 수가 없다.

 

보각사 사찰 인근으로 내려와서 사찰로 이어지는 포장길을 얼마간 걷지만 길게 이어지지 않고 길 중간에 다시 숲길로 들어가야 한다. 돌을 사각형으로 깎아서 만든 인천 둘레길 표식에는 "비타민길"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비타민은 없어도 폭염 아래서 숲길을 통해 직사광선을 피해 가며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함봉산 아랫자락의 숲길은 원적산을 향해서 완만하게 북쪽으로 이어진다. 산 바로 아래에는 명신 여자 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위치이다. 여름 방학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한참 수업 중이라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왔겠지만 지금은 조용하다.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산 아랫자락의 숲길은 우측으로 아파트 단지를 두고 길을 이어간다.

 

산길을 내려오니 정면으로 세일 고등학교 건물도 보이고 산 아래로 원적로 도로도 보이기 시작한다.

 

산 아래 등산로 입구에는 한남 정맥 안내도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한반도의 산맥을 핏줄기처럼 1 대간 1 정간 13 정맥으로 표현하는데 그중에서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한강 남쪽을 따라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것을 한남 정맥이라고 한다. 서해랑길은 지금처럼 한남정맥의 상당 부분을 걷는다.

 

산을 내려오면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횡단보도로 원적로 길을 건너면 다시 등산로로 진입하여 원적산 오르기를 시작한다.

 

원적정이라고도 불리는 팔각정을 향해서 오르막길 걷기를 묵묵히 이어간다.

 

원적산 오르막길에서 살짝 보이는 인천의 풍경은 큰 공장들과 아파트 단지들이 적당히 섞여 있는 모양새다.

 

팔각정을 바로 앞에 두고 오르는 계단에서는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대벌레들이 오후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러브버그와 함께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존재라서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왜 이 지역에서 대벌레들이 쉽게 목격되는지는 모르겠다.

 

첫 봉우리에 올랐으니 이제 원적산 정상 직전의 오르막만 제외하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은 해를 가려주는 나무 그늘은 부족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많지 않아 다행이다. 인천 시가지 풍경을 뒤로하고 원적산 정상을 향해서 길을 이어간다.

 

드디어 원적산 정상에 도착했다. 한남정맥에 위치한 정자라 그런지 한남정이라는 현판을 붙여 놓았다.

 

196 미터의 원적산 정상을 지난 길은 이제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산을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나무 그늘이 있는 나무 벤치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길을 이어간다. 폭염 속 걷기이니 쉴만한 곳에서는 웬만하면 쉬어간다.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능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지 않아서 원적산 등산로 초입에서 처음 접했던 원적정이라고도 불리는 팔각정도 지나간다.

 

동쪽 원적산 공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지만 서해랑길은 계속 북쪽을 향해 능선길을 이어간다.

 

능선길에서는 이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돌탑을 쌓고 주변에 꽃을 가꾸시는 분이 계셨는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인사라도 나눌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 돌탑은 돌을 한두 개 그냥 던져 놓는다고 생기지 않고 누군가 정성을 쏟아다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니 그분의 정성에 왠지 감사한 마음이 든다.

 

완만한 능선길은 돌탑들을 지나서 북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원적산 하산길은 어느덧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산을 내려온 길은 서달로 도로를 따라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서인 공원으로 향한다.

 

길은 청천농장 정류장을 지나서 서인 공원으로 좌회전하여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나무 그늘에 벤치가 있으니 이곳에서도 쉬어간다. 폭염 속 걷기는 잦은 휴식과 함께 느리게 진행하는 방법으로 최소화의 안전을 확보하며 이어간다.

 

서인 공원을 지난 길은 육교를 통해서 경인 고속도로를 가로지른다.

 

경인 고속도로의 방음벽으로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덩굴성인 능소화가 화려한 꽃으로 방음벽의 삭막한 분위기를 가려주고 있었다. 화려한 능소화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고속도로의 삭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지 않을까 싶다.

 

서해랑길은 루원 지하차도가 있는 봉오대로를 가로질러서 대우하나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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