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는 2025년 막바지 서울 추억 여행을 다녀왔다. 필자의 청춘의 추억이 떠다니는 장소들을 옆지기와 조용히 다녀왔다. 이전에는 삶의 한 복판에 있던 공간인데 이제는 추억 여행지가 되었다는 점이 감회가 새롭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만 추억 여행이라는 의도 때문인지, 지리를 대충 알고 있는 까닭인지, 빡빡하지 않은 시간 계획 때문인지 마음은 충분히 가볍다. 추억 여행의 시작은 4호선 충무로역이다. 복도에서 우리나라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만나니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복도를 지나 지상으로 올라가면 대한극장이 있었지만 66년 역사의 대한극장은 2024년에 문을 닫았다. 대한극장, 스카라 극장,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서울극장, 명보극장 등 극장 거..
2025년 끝자락, 겨울비가 그친 주말에 아산 나들이에 나섰다. 아산에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지만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신정호 둘레길과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신정호는 1호선 전철 온양온천역에서 600번이나 610번을 타면 대중교통으로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무료 주차장이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어서 자동차로 가기에도 부담이 없는 곳이다. 신정호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신정호 관광단지가 있는 북동쪽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신정호 호수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다. 한쪽으로는 메타세쿼이아가 쭉쭉 뻗어서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날씨가 맑지 않아도 그 나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는 호수 둘레길은 약 4.8Km 정도이므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
설봉산 걷기를 끝내고 카페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지며 오후 시간을 구상해 보았는데 걸어서 갈 수 있는 이천시립박물관과 관고 전통 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많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택한 곳이었는데 두 군데 모두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설봉 공원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상단이 한옥 형식으로 지어진 이천 시립 박물관을 찾았다. 커피를 마시던 카페가 위치한 경기 도자 미술관의 전시를 둘러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호모 세라미쿠스"라는 기획전도 열리고 있었는데 옆지기는 그리 마음에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천 시립 박물관은 이천의 역사뿐만 아니라 상설 전시 공간에서는 역사를 따라 다양한 도자기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상상 이상의 만족도 최상의 박물관이었다. 친절한 안내는 덤이었다. 입구에 "유네..
2025년의 가을 세찬 바람과 함께 흘러 떠나고 있다. 그 끝자락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걷기 여행을 떠났다. 경강선 전철을 타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설봉산을 중심으로 걷는, 많이 힘들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여행이었다. 이천역에서 설봉산까지는 3Km 내외의 거리로 걸어갈 수도 있지만,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천역에서 내리면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버스가 설봉산 인근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봉산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10분 정도 걸린다. 관고 1교를 넘어서서 설봉호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설봉산 걷기를 시작한다. 관고동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원래는 관아 뒤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관후동이라 했고, 이후에 관아의 창고가 있는 마을이라고 관후동이라고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