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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장항읍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장항의 산업단지 지역을 가로지르고 장암리에서 해안으로 나가며 장항송림산림욕장을 걷는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산림욕장을 걸으며 장항스카이워크도 지난다. 산림욕장을 벗어나면 댕뫼사거리 인근에서 솔리천을 건너서 옥남리에 이른다.

 

장항 도선장 앞에서 56코스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곳의 흔적들은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장항 도선장을 통해서 군산과 장항을 오가던 배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장항선 철도가 지나가던 철도도 동쪽으로 이전했고 이제는 화물도 운행하지 않아 2021년에 폐선되었다고 한다.

 

장항 도선장 뒤에는 작은 공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공중화장실도 있고 쉬어 가기 좋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공원에는 해병대가 한국전쟁 발발 이후 처음 작전을 수행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는 장항지구 전투 기념비도 있었고 한쪽으로는 장항풍물단 건물도 있었다. 지역의 예술단체가 살아야 지역 문화가 발전 계승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좋아 보인다.

 

폐선된 장항 화물선 철길과 장항 산업단지 앞의 장산로 대로 함께 서쪽으로 이동한다.

 

장항항 앞을 가로지른다. 바다 건너 군산항과 함께 큰 배들이 접안할 수 있는 신항부두를 가지고 있는 항구이다. 무역항인 만큼 경비가 삼엄하다.

 

도로를 가로질러 제지 공장으로 이어지던 철도는 이제 흔적조차 없어졌다. 

 

장산로 대로를 따라 걷던 길은 어느덧 산업단지 끝자락에 이르렀다. 멀리 이곳의 랜드마크처럼 우뚝 솟은 바위산 위에 제련소 굴뚝이 인상적이다. 수변 공원을 거쳐서 간다.

 

수변 공원을 지난 길은 공장 앞을 지나서 들길을 가로질러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향한다. 일제강점기 세워졌던 제련소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지금은 소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단지를 벗어나면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길을 이어간다. 직진하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가는 길인데 중간에 좌회전하여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이동한다.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작은 습지도 마음의 위로를 건네준다. 도로와 산업단지를 벗어나 녹색 들판과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앞들"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앞들을 지나면서 다시 만난 제련소 굴뚝의 모습이 이채롭다. 거울 같은 물에 비춘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지만, 근대사를 관통하는 우리네 아픈 역사가 배어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리기도 하다. 바위산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전망산이라는 이름도 붙어 있는데 무슨 운명이길래 90미터가 넘는 대형 굴뚝을 수십 년간 붙들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길은 주차장을 통해서 장항송림산림욕장으로 진입한다.

 

솔숲 아래로 맥문동을 가지런히 심어 놓은 깔끔한 산책로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솔숲 산책로가 해변으로 나오면 장항스카이워크도 만난다. 사람이 많아서 우리는 그냥 해안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잠시 바닷가로 나가서 서천갯벌을 둘러보고 길을 이어간다. 금강하구에 위치한 이곳은 국내 3대 철새도래지 중 하나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람사르습지로도 등록되었다.

 

장항 스카이워크 아래의 산책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조용히 걷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숲길은 좋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누군가는 걷는 것으로 누군가는 캠핑으로 즐기고 있다. 지금의 나를 위해서도 후대를 위해서도 나무는 계속 심고 가꾸어야 한다.

 

산책로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넉넉한 것은 좋은데 사람이 많아서 조용히 쉬기에는 무리다.

 

잠시 해변으로 나온 산책로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갯벌에 바둑판처럼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도 서천송림갯벌체험장에서 체험장 운영을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남도 갯벌에서 어머님들이 갯벌에 자신의 작업 영역을 표시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을 벗어나면 산업단지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송림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수문길을 통해서 솔리천을 넘는다.

 

삭막하고 아무런 생명도 자리하지 못할 그런 곳에 갯메꽃들이 나팔꽃 모양의 소박한 꽃을 피웠다. 콘크리트 더미 모서리에 모인 바다 모래에 뿌리내린 생명의 신비가 놀라울 뿐이다.

 

마을 입구에서 우람한 나무가 반겨주는 옥남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장항읍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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