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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마서면 송석리까지 올라온 서해랑길은 남쪽의 송석항과 북쪽의 다사항에 있는 커다란 만을 돌아서 간다. 마서면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57코스는 만 안쪽을 돌아가며 종천면을 거쳐 비인면에 이른다. 송석리 갈목해수욕장 걷기로 시작한 길은 갈목마을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동쪽으로 이동하고 해창마을에서 617번 지방도를 만나 도로를 따라 판교천을 건넌다. 판교천을 지난 길은 잠시 도로를 남쪽으로 벗어나 장구 마을을 돌아서 간다. 장구마을을 지난 길은 들길을 가로지르며 도로를 건너고 천봉산 북쪽 들길을 가로지르며 당정 1리 마을을 지난다.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다시 들길을 지나며 종천천을 건너서 봉산 아랫자락에 이르고 봉산 아랫자락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여 다사 2리 마을에 이른다.

 

와석마을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57코스는 밀물 때라 그런지 포구로 밀려드는 바닷물에 갯벌이 보이지 않으니 이곳이 서해가 아니라 동해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앞바다에는 아목섬이 있는데 거위의 목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항도라고도 부르는데 육지에서 1.5Km 정도 거리로 썰물 때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물이 들어온 지금의 모습에서는 상상이 되질 않는다. 자연의 힘은 무섭다.

 

멀리 북쪽으로 송석항을 보면서 해안길을 걷는다.

 

나그네를 반기는 것인지, 아니면 경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해안에서 쉬고 있던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군무를 이룬다.

 

해변길을 걷다 보니 언덕 위에 있는 개인 갤러리도 지난다. 전국적으로 갤러리(미술관)의 개수는 약 1,2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여생을 자신이 하고 싶은 창작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만큼 예술가에게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지도에는 갈목해수욕장이란 표시가 있었지만 물이 들어와서 그런지 물놀이할 만한 공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길은 송신로 도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도로변은 노란 금계국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길을 점령했다.

 

송신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던 길은 해창마을에서 617번 지방도 장천로를 만나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56코스에 이어서 57코스를 걸었던 우리는 해창마을에서 서천읍내로 들어갔다가 하룻밤 쉬고 서천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와 길을 이어갔다. 

 

날이 흐리고 보슬비가 살금살금 내리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장천로를 도로를 따라서 판교천을 건넌다. 판교천은 내륙의 판교면 서부저수지에서 시작한 하천이다. 서부저수지는 내륙에 있는 대규모 저수지인데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장항선 기차를 타면 철길이 이 저수지를 남북으로 가르며 지나간다.

 

판교천을 건너면서 길은 서천군 마서면에서 종천면으로 들어간다.

 

도로를 벗어난 길은 남쪽으로 장구마을을 거쳐서 돌아가는 경로를 걷는다.

 

장구 2리 마을회관을 지나는데 재활용품 수집부스가 인상적이다. "깔끔미방" 이라는 이름처럼 깨끗하고 CCTV까지 설치한 첨단 시설도 구비했다. 서처군내에 설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양이다.

 

제주도나 기타 지역에서 손바닥 선인장(백년초) 키우는 곳을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멀칭 하여 이렇게 깔끔하게 재배하는 곳은 처음이다. 약용도 하고 식용도 하는 식물이니 실제 용도는 모를 일이다. 하긴 필자는 비슷하지만 다른 백년초와 천년초의 구분도 할 수 없다. 

 

장구마을을 빠져나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 농로 한가운데에 놓인 작은 벤치가 이채롭다. 북쪽으로 화산을 비롯한 내륙의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길을 이어간다.

 

농로를 따라 북쪽으로 쭉 올라온 길은 농로 한가운데 있는 벤치가 인상적이었던 장구 3리 마을을 앞두고 좌회전하여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해창마을에서 만났던 장천로 도로를 가로질러 간다.

 

들길을 걸으며 북서쪽으로 향하는 길, 남쪽으로는 당정마을 앞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길은 천봉산 북쪽의 당정 1리 마을로 이어진다. 여정을 시작할 때 내리던 보슬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당정 1리 마을회관이 50여 미터 되는 언덕 위에 있는데 우리가 가는 길도 언덕길을 넘어가야 한다.

 

언덕 위로 오르면 오솔길을 따라 야산을 내려간다. 마을을 빠져나가면 들판을 가로질러 정면으로 보이는 봉산까지 가야 한다.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당정마을의 정자를 지나 마을을 빠져나가면  다시 들길을 가로지른다. 

 

길은 논길을 가로지르며 종천천을 건넌다. 종천저수지에서 시작하여 종천면 서부를 흘러내려온 종천천을 건너면 종천면 경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논길을 가로질러 봉산 아랫자락에 이르면 길은 서천군 종천면에 비인면으로 넘어간다.

 

비인면 다시리로 들어와서 마을길을 걷는데 길표지에 "갯벌체험로"가 등장했다. 서천군 비인면의 갯벌체험로는 비인면 해안선을 걸쳐 북쪽으로 쭉 이어지는데, 선도리처럼 유료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갯벌체험로라는 이름처럼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자유롭게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들길을 걸어온 서해랑길은 다사 2리 마을에서 해안도로와 합류하여 해안길 걷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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