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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마을을 출발하는 75코스는 남양교차로에서 국도가 지나는 남양교 아래를 통과하여 해변으로 나간다. 산 아랫자락의 고흥로 도로를 걷는 길이다. 해안으로 나오면 해안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도 앞을 지나고 중산 마을에 닿는다. 중산 마을 이후로는 해안선에서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 마을길을 걸으며 북쪽으로 이동하여 운교 마을을 지난다. 마을을 지난 길은 산 아랫 자락을 돌아가는 농로를 걷게 되는데 남양면 중산리에서 대서면 상남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남양 버스 정류장에서 군내 버스를 타고 벌교 시내로 들어가 하룻밤 휴식을 취했던 우리는 다시 버스로 남양 정류장으로 돌아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남양 교차로 방면으로 도로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도가 지나는 남양교 다리 아래를 통과하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가족의 섬 우도" 안내판을 따라간다.

 

남양 교차로를 지나면 우도 안내판을 따라 다시 우회전하여 고흥로 도로를 계속 따라간다. 우측의 산 아랫자락으로 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해변으로 나온 길은 바다 건너 우도를 보면서 우측으로 길을 이어간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오늘은 5월의 태양 아래서 얼마나 잘 견뎌 낼지 모르겠다. 썰물 때인지 물 빠진 바다는 광활한 사막을 보는 듯하다. 큰 섬인 우도 외에도 시야에는 상중하 구룡도, 해섬도 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썰물이 되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 우도 앞에는 "신비의 바닷길"이라 하여 두 달 치의 물때를 안내하고 있었다. 육지에서 우도를 연결하는 인도교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 빠진 갯벌은 게와 짱뚱어 세상이다.

 

광활한 갯벌을 벗 삼아 길을 이어간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갯벌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동시의 인간의 유한함을 느낀다.

 

우도 마을 앞을 지나서 바라본 섬들의 풍경은 그저 고요할 뿐이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간 갯벌 길을 보면 단순한 갯벌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삶 터전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길은 중산 마을 앞을 지난다. 마을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산중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해변 옆의 논은 소먹이풀을 베어서 말리고 있다. 풀을 치우면 논을 갈고 모내기도 해야 되니 이 논 주인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좌측으로는 갯벌을 보고 바로 우측으로는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논을 보면서 해안길을 걷는 독특한 풍경이 이어진다. 

 

다양한 들풀들이 자리한 들길을 걸어간다. 귀찮은 잡초들이라고 생각할 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외래종 식물들이 장악하고 있는 들길을 보다가 다양한 들풀들이 나름의 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런 들길을 보니 이제는 반가운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하든 살아 내렴!

 

논에는 귀리가 수확을 향해 자라고 있었다. 사람이 먹을 곡물이라기보다는 소먹이풀로 많이 심는 귀리다.

 

해안길이 끝나면 길은 우측으로 돌아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길은 농로를 걷다가 좌회전하여 마을 안길로 들어가는데 좌회전하지 않고 계속 직진하여 중산일몰전망대를 만나지만 남파랑길은 전망대로 가지 않고 중간에서 좌회전한다. 갯벌에 떠있는 아주 작은 섬은 중산리와 갯벌길로 연결된 곳이다.

 

운교 마을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귀리는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과연 농부는 열매를 수확할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귀리가 누렇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콤바인으로 베어서 종자도 쓰고 줄기는 조사료로 소에게 주면 될 일이다.

 

길은 마을길을 가로질러 간다.

 

이전의 남파랑길은 마을에서 좌회전하여 해변으로 나가서 지섬 앞을 지나 해안길로 돌아갔지만 현재는 마을 길을 계속 직진하여 운교 마을로 넘어간다.

 

멀리 운교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논길을 올라가 좌회전하여 마을로 들어간다.

 

오랜 세월 사람들이 정착해 온 마을인 만큼 마을길에서 만나는 돌담에도 세월의 흔적이 배어있다. 길은 운교 마을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간다.

 

운교 마을을 빠져나가면 산 아랫자락의 농로를 따라서 해안으로 나간다.

 

들길을 걸어 해안으로 나오니 멀리 나무를 베어내고 태양광 패널이 자리한 산이 보이는데 남파랑길은 저 산 아래를 통하여 산을 돌아간다.

 

해안으로 나온 길은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 산 아래에서 우회전하여 산 아래 농로를 따라 올라간다. 멀리 우도와 크고 작은 섬들도 보이지만 광활한 갯벌 너머 바닷물은 보이지 않는다.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서 길은 남양면에서 대서면으로 넘어간다. 이제 고흥군 가장 서북쪽 지역으로 넘어온 것이다.

 

길은 방조제 배수갑문을 지나 산 아래 농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멀리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는 태양광 산을 보면서 걷는다. 아주 멀리에서는 저것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결국 산에 설치한 태양광 단지였다.

 

태양광 발전 단지를 아래를 지나는 길은 계속 산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산을 크게 돌아간다. 위성사진을 보면 나무를 베고 설치한 태양광 발전 단지 바로 뒤로 상당한 면적의 민둥산이 펼쳐져 있는데, 찾아보니 대서농공단지 부지다. 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없지만 위성사진을 보면 몇 년 전만 해도 푸르던 산은 간데없고 산의 속살이 훤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었다. 태양광 발전으로, 도로 건설로, 산업단지 건설로 곳곳의 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간척지가 많은 고흥에서 굳이 멀쩡한 산을 망가뜨려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산 아래로 이어지는 들길은 우측으로는 모내기가 한창인 논을 보면서 전면으로는 삼봉을 보면서 걸어간다.

 

삼봉 아래서 농로는 77번 국도를 만나지만 도로 바로 아래로 도로를 따라가는 농로가 있기 때문에 길은 농로를 따라 걷는다.

 

모내기가 한창인 논을 보며 도로 아래의 농로를 따라가면 금곡 마을 입구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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