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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73코스를 끝내면 74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9Km를 조금 넘는 거리이니 두 코스를 걸어도 크게 부담은 없다. 보건소 옆을 통해서 내로 마을을 나오면 해안으로 나가 죽도를 보면서 해안길과 외로 방조제 둑방길을 걷는다. 둑방길을 지나면 외로 마을을 가로질러 과역로 도로로 나가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도로를 걷다가 방란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좌회전하여 농로로 마을 앞을 지나 북쪽으로 이동한다. 고흥군 과역면 노일리에 도천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도천리로 들어온 길은 방란 마을 앞을 지나 농로를 걸어 도야 마을에 이른다.

 

비를 맞으면서 내로 마을로 들어와 73코스를 끝낸 우리는 건강관리소와 여성복지회관이라는 명패가 붙은 2층 건물 앞 쉼터에서 비도 피하고 점심 식사를 하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비가림과 의자, 테이블까지 참 좋은 쉼터였다.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데 보건소에서 직원이 나오더니 남파랑길 걷고 계시냐고 물으면서 들어와서 식수를 드셔도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 비도 조금씩 그쳐간다. 식사를 끝내고 보건소 옆 골목을 통해 74코스를 시작한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는 골목길을 통해서 해변 쪽으로 이동한다. 길이름이 독특한데 내로당날길이다.

 

내로 마을에서 세운 것으로 보이는 표지판도 길을 함께한다. 해변으로 둘레길과 체험 마을이 있는 모양이다.

 

"푸르내로체험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마을 펜션도 운영하고, 과일 따기 체험, 갯벌 체험 등도 운영하는 모양이었다. 솟대와 서있는 마을 안내 간판이 운치가 있다. 해변에서 좌측으로 가면 펜션이 있고 남파랑길은 우측 둘레길 방향으로 간다.

 

내로 마을 해안 둘레길을 걸어가는 길, 앞바다의 죽도와 갯벌을 보며 걷는다.

 

죽도는 마치 호떡처럼 넓적한 무인도다. 위성 지도를 보면 섬 안으로는 넓은 경작지가 조성되어 있다. 

 

해안길 전면으로는 멀리 도천리의 계룡산과 옥녀봉을 보며 걷는다. 두 개의 산 모두 1백여 미터의 작은 산이다. 길은 해변으로 가지 않고 저 산들 우측의 방란 마을과 도야 마을을 지난다.

 

죽도는 트랙터도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섬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죽도 앞을 지난 길은 계룡산을 보면서 외로 마을 방조제의 둑방길을 걸어간다. 국립공원 계룡산과 이름이 같아서 호기심이 가지만 의외로 전국에 계룡산의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럿이다. 국립공원 계룡산은 닭 벼슬을 쓴 용이란 의미인데 다른 산들도 같은 한자를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둑방길 좌측으로는 물이 빠지고 있어 거울처럼 빛나는 갯벌이 끝없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방조제로 생긴 논에서 모내기가 한창이다.

 

외로 마을 방조제의 배수갑문을 지나 우회전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모내기가 끝난 논의 돌담을 보니 이곳은 간척지 논이 아니라 경사진 곳에 돌담을 쌓아서 만든 계단식 논이다. 길은 돌담 위의 마을길로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간다.

 

외로 마을은 한창 상수도 공사 중이었다. 2020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은 99.4%를 넘는다고 한다.

 

외로 마을을 벗어난 길은 과역로 도로를 따라서 방란 마을로 향한다.

 

방란 마을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 도로로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길가에서 돌나물이 꽃을 피웠다. 돌나물은 줄기의 마디에서도 뿌리를 내리므로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이다. 칼슘도 많고 여성 호르몬을 대체하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중년 여성들에게 딱인 나물이다. 보통은 생으로 초고추장에 묻혀 먹었는데 김치에도 넣어 먹는다니 시도해 볼만하다. 별 모양의 노란 꽃이 인상적이다.

 

고흥로 도로를 걸어온 길은 방란 마을 정류장 앞에서 좌회전하여 계곡으로 내려간다.

 

방란 마을 앞을 지나는 길, 마을 이름은 난초와 꽃나무가 많아서 경관이 좋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마을길이 위쪽 높은 곳에 있다 보니 현재 마을의 경관은 알 수가 없다.

 

방란 마을을 지난 길은 농로와 언덕을 지나 도야 마을로 향한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논 너머로 옥녀봉 아래에 자리 잡은 도야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도야 마을 정류장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이곳에서 북쪽 해안으로 가면 과역면과 남양면을 이어주는 방조제가 있는데 방조제가 생기면서 이곳이 과역면과 남양면을 이어주는 길목이 되었다 해서 도야라 이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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