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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촌 마을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활처럼 휘어진 해변을 걸어 선구항으로 이동하고 마을 뒤편 작은 산을 넘어서 사촌 해수욕장에 닿는다.

 

"항촌 마을로 오시다"라는 안내판에서 시선을 끄는 내용은 전국 최대의 감성돔 낚시터라는 소개와 "깨자갈 몽돌 연안"이라는 소개였다. 최고의 낚시감이라는 감성돔의 전국 최대 낚시터라니...... 문외한에게는 오호! 그렇구나 하는 반응이지만 해안으로는 캠핑카도 여럿이었고 바다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분들도 여러분 계셨다. 사람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 구경도 할 수 없는 한적한 해변도 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활기찬 해변이었다.

 

안내판의 깨자갈 몽돌이라는 소개는 아주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라는 말이다. 이곳은 모래 해변은 아니고 아주 작은 자갈과 조금 큰 자갈들이 섞인 몽돌 해변을 가지고 있다. 물 빠진 해변으로 조용히 산책해도 좋을 해변이다.

 

해양 쓰레기의 주범의 손꼽히는 폐스티로폼 집하장을 보니 쓰레기를 줄이려는 정부와 어민들의 노력이 좋아 보인다. 폐스티로폼으로 등유를 뽑아내기도 하고 이동식 폐스티로폼 감용기라는 장비를 통해 어촌을 돌아가며 압축 폐스티로폼을 만들어 판매한다고도 하니 해안이나 마을 구석에 방치해서 진짜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면 좋을 듯하다.

 

항촌 마을의 해안은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저물어가는 석양이 해무를 뚫고 빛을 뿌린다. 해무가 없었다면 바다 건너 여수 돌산도가 보였을 것이다. 선구항을 향해서 뚜벅뚜벅 길을 이어간다.

 

안내판에서는 깨자갈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곳의 돌들은 깨자갈에 비하면 바위 수준이다. ㅎㅎ.  길은 선구항 앞에서 우측 마을길로 들어가 마을 뒷산으로 이어진다.

 

선구 마을 몽돌 해변에 세워진 애교 섞인 경고판에 미소 짓는다. "저를 데려가지 마세요"하는 말을 그 누가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사촌 해수욕장으로 가려면 선구 마을 뒷산을 넘어야 한다.

 

작은 산이라도 오르막은 언제나 힘들다. 남해 바래길 다랭이 지겟길과 함께하고 있다.

 

언덕 위에 올라서 항촌 마을을 바라보니 항촌 마을 바로 앞에 육지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섬이 하나 있었다. 항도라는 섬인데, 항촌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은 이유가 바로 이 섬 때문이다.

 

항촌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을 지나면 길은 숲길을 통해 내륙 방향으로 들어간다.

 

숲길은 오래가지 않고 마을 전경이 보이는 언덕으로 나온다.

 

언덕 위 농로 사이를 걸으며 만나는 선구 마을 전경은 전망이 좋다 싶은 언덕 배기에 자리 잡은 펜션들 덕분일까? 농촌 또는 어촌보다는 휴양지 느낌도 든다. 

 

언덕에서 바라본 항촌 마을과 멀리 빛담촌 전경. 모래 해변과는 확연하게 다른 몽돌 해변이 시선을 끈다.

 

조금 더 걸으니 선구항, 항촌항, 몽돌 해변, 빛담촌, 항촌 마을, 선구 마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을 만난다.

 

반대쪽 사촌 해수욕장 방향의 풍경은 해무가 가득한 사촌 해수욕장과 그 뒤로 망기산과 고동산이 존재를 뽐내고 있다.

 

길은 선구마을 앞 정류장을 지나 잠시 도로변을 걷는다.

 

잠시 도로변을 걷었던 남파랑길은 수령 4백 년을 바라보고 있는 선구 마을의 보호수 팽나무를 만난다. 마을의 보호수는 홀로 마을을 지키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은 다른 나무들이 보호수를 호위하고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주위에 있는 나무들을 졸개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무튼 보호수가 있는 마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촌 마을이 신선이 사는 마을인가! 싶을 정도의 광경이 펼쳐진다. 망기산과 고동산 아래로 해무가 구름처럼 자리하고 그 아래로 사촌 마을이 있으니 마치 머털도사 만화 속 풍경 같다.

 

조금 더 걸어서 바라본 사촌 마을 풍경은 앞으로는 금빛 모래 해변이 있고 뒤로는 시루봉이 있는 평야 지대의 아늑한 마을이다.

 

데크 계단과 숲길로 사촌 마을 내려간다. 경사가 급한 편이다.

 

급한 경사를 내려오면 선구마을에서 내려온 도로와 만나서 사촌 해수욕장 입구로 이동한다.

 

마을 앞을 흐르는 임포천을 건너서 마을길을 통해 해변으로 나간다.

 

해무 가득한 사촌 해수욕장에서 우리가 만난 것은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지만 해무 때문에 눈이 부시지 않은 석양이었다.

 

해무가 있어도 사촌 해수욕장의 넓은 모래 해변은 숨길 수 없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해무 때문에 이거 뭐야! 하면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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