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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널 해안 산책로를 걷는 남파랑길 34코스는 진널 반도를 한 바퀴 돌아 삼천포 신항을 가로질러 노산 공원으로 향한다.

 

남일대 해수욕장을 지나 신향 마을 포구에서 시작한 진널 해안 산책로는 중간에 마을길을 거쳐서 산책로가 이어진다.

 

마을길에서 시작하는 또 다른 산책로로 길을 이어간다. 진널이라는 이름이 길다라는 의미의 방언 "진"과 판자의 의미를 가진 "늘"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해안 산책로 바닥을 돌판으로 깔았다.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있지만 남파랑길은 해안으로 길을 잡는다. 

 

바위 지층이 드러난 해안을 보면서 얼마나 걸었을까 진널 반도의 끝자락에 도착했는지 햇살이 눈부시게 다가온다.

 

진널 반도 끝자락으로는 해안으로 길게 자리한 진널 방파제가 삼천포 신항을 감싸고 있다.

 

이제 길은 뒤로 돌아 바닷속 풍경을 그려 넣은 계단을 올라 진널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진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망이다. 남쪽으로는 추도와 신수도,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 할 창선도가 자리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바로 앞에 목섬을 두고 멀리 삼천포 대교가 보인다.

 

진널 전망대를 지나면 좌측으로 삼천포 신항을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바로 옆으로 삼천포 신항과 제주를 오가는 거대한 여객선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6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삼천포에서는 23:30에 출발하여 제주에 6시에 도착하고(월요일 휴항), 제주에서는 2시에 출항하여 삼천포에는 20:30에 도착(화요일 휴항)한다고 한다. 

 

공원 산책로를 걷던 남파랑길은 중간에 삼천포 신항 외곽을 도는 도로로 내려와 도로변을 걷기 시작한다.

 

항만 옆 도로를 걷는 남파랑길은 도다리로 유명하다는 신향 마을 앞을 지난다. 마을 입구에 도다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워 놓았는데 "바다를 향해"라는 작품이었다. 봄이면 도다리 쑥국 향으로 삼천포 곳곳이 활기가 넘칠 것을 상상하면 입에 군침이 고인다. 도다리와 광어(넙치)가 비슷하니 "좌광우도"라 하여 눈이 한쪽으로 쏠린 위치로 도다리를 구분하지만 비슷 어종이 많다고 한다. 도다리라 부르는 것은 아직 양식이 되지 않는 문치가자미라 하는데 12월에서 2월이 산란기로 봄이면 산란 이후 기름도 빠지고 살도 없어 횟감으로는 적절치 않아 국에 넣어 끓여 먹은 것이 봄 도다리가 유명해진 배경이라고 한다. 도다리 제철이 봄은 아닌 것이다. 

 

제주로 가는 삼천포 신항 여객선 터미널 앞을 지나간다.

 

길은 삼천포 신항 옆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한다. 

 

길은 사량도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팔포항도 지난다. 일제 강점기까지만 해도 팔(八) 자 모양의 삼각주가 있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다. 삼천포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척으로 만들어낸 계획도시라고 한다. 한때는 삼천포시로 독립적인 지위를 가졌던 때도 있었지만 사천시로 통합되어 지금은 가끔씩 도시 구석에서 삼천포시의 흔적을 만날 뿐이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사천시의 "삼천포 코끼리길"과 함께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걷기 길 표지판 중에 가장 럭셔리하지 않나 싶다. 남일대 해변의 코끼리 바위가 길 이름에 영향을 준 모양이다.

 

금홍교로 삼천포천을 건너는데 서쪽으로 넘어가는 석양이 눈부시다. 와룡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하천이다.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하면 팔포 매립지에 들어선 삼천포 팔포 음식 특화 거리를 만난다. 수많은 숙박시설들과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이다.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 간다.

 

30미터가 넘지 않는 노산 공원이지만, 서쪽으로 내려가는 석양을 가리기에는 충분하다. 바로 앞의 목섬은 이곳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본격적으로 노산 공원 걷기를 시작한다. 음식 특화 거리에서 배부르게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식후에 가볍게 이곳으로 산책하기도 한다.

 

목섬에서 이어진 커다란 방파제 뒤로 보이는 삼천포 화력 발전소의 굴뚝은 이곳 인근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랜드마크가 아닌가 싶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있는 갯바위에 위에 있는 시멘트 기단과 동상이 조금은 뜬금없다 싶지만 1965년 은방울 자매가 불렀다는 "삼천포 아가씨" 노래를 소재로 세운 것이다. 석양빛을 받아 더욱 빛난다. 노래 가사를 보면 님을 그리워하는 삼천포 아가씨의 마을이 제대로 드러난다. 필자도 남해의 금산에 갔다가 삼천포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 님이여
이제 가면 오실 날짜 일년이요 이년이요
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내 고향으로

조개껍질 옹개종개 포개놓은 백사장에
소꼽장난 하던 시절 잊었나 님이시여
이 배 타면 부산마산 어디든지 가련마는
기다려요 네 기다려요 네 삼천포 아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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