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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롱으로 가는 길, 킴롱 계곡으로 가는 길, 지누단다로 가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위치한 헤븐 뷰 게스트 하우스(Heaven View Guest House and Restaurant)는 촘롱에 도착한 첫날에도 촘롱을 떠나는 날에도 이틀 밤을 묵게 된 산장이었습니다. 주인장도 부엌에서 요리하는 분도 데스크를 담당하는 분도 모두 여성인 그런 숙소였습니다. 항상 노래하면서 즐겁게 데스크를 보고 있던 주인장의 딸은 숙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방을 저희에게 내주었습니다. 5시를 바라보는 시간에 방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2층에 있는 방이었는데 방 열쇠를 찾아주고 돌아가는 주인장 딸내미에게 혹시 백숙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4천 루피가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거의 3일간 설사 복통으로 고생했던 몸 회복을 위해, 그리고 무사히 촘롱까지 하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백숙을 검토한 것이지만 너무 센 가격이었습니다. 억! 하며 놀라는 표정으로 혹시 절반도 가능하냐고 했더니 가능하다고 하면서 마당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어머니에게 가격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님은 고민을 조금 하시더니 2,200루피라고 하셨습니다. 반마리라 조금 작지 않을까 했는데 백숙 반마리는 저희 둘에게는 최적의 메뉴였습니다.

쌀, 마늘과 함께 닭을 푹 고아 냈는데 반마리였지만 저희 둘이 먹기에는 양이 넉넉했습니다. 한 마리를 시켰다면 많이 남길 뻔했습니다. 한국에서 압력솥에 푹 고아낸 백숙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생강을 이쑤시개에 꼬치로 꽂아서 같이 끓였다는 것인데 생강은 없어도 좋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반찬도 같이 나왔는데 생 마늘과 고추, 양파, 후춧가루와 함께 김치를 내주었습니다. 지난 며칠간 설사, 복통으로 고생하던 몸이 바로 회복되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맛 좋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된장은 없으니 가져갔던 볶음 고추장에 마늘과 양파를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저녁 6시를 바라보는 시각, 저희가 먼저 식사를 시작했는데 식당에서는 그동안 여러 번 마주쳤던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모두들 몸은 힘들어 보여도 표정 속에는 산행을 무사히 끝낸 즐거움이 배어 있었습니다. 모두들 가이드나 포터와 저녁 메뉴를 상의하면서 내일 여정을 계획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저희는 넉넉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풍요로움과 무사히 촘롱까지 도착한 성취감으로 마음은 정말 평안 그 자체였습니다. 첫날 간드룩에서 촘롱 사이의 구간에서 하루를 벌었지만 나머지 여정은 한국에서 세운 계획대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지누단다를 거쳐서 톨카까지 이동합니다. 하산길이기는 하지만 올라올 때는 간드룩, 콤롱 고개, 킴롱 계곡을 거쳐서 촘롱에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이번 산행에서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하루 10Km 내외를 걷기 때문에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길이 남아 있습니다. 정수제로 내일 마실 물을 준비하고 곤한 잠에 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핫 초콜릿과 김치찌개를 아침으로 주문하고 산장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러 산장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촘롱 정상 근처에 위치한 산장에서 여명을 받고 있는 마차푸차레를 바라봅니다. 오늘 하산길도 맑은 날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내려가야 할 지누단다 방향의 계곡을 바라봅니다. 멀리 많은 수량의 모디강(Modi)도 보입니다. 산허리가 온통 다랭이 논입니다.

 

오전 7시를 바라보는 시각의 산장은 여전히 취침 중이고 포터와 가이드들만 부지런히 하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ABC 트래킹 첫날 걸어 들어왔던 킴롱 계곡 방향의 마을 모습입니다. 저길 을 다시 보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촘롱 건너편 간드룩 방향의 전경입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모든 곳은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오지이지만 수많은 다랭이 논과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차량이 들어오지 못할 뿐 오지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주문한 아침식사로 나온 핫 초콜릿과 김치찌개입니다. 데우랄리 산장에서 먹은 핫 초콜릿은 작은 컵 하나였는데 비슷한 가격에 이곳에서는 큰 통으로 넉넉하게 나왔습니다. 충분하게 마시고, 가져간 보온병에 담아서 톨카 가는 길에서도 얼마나 잘 먹었는지 이곳에서의 핫 초콜릿과 김치찌개는 어제 백숙 반마리와 함께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김치찌개를 시키면 위의 그림처럼 넉넉한 밥과 함께 참치를 넣은 김치찌개가 한 그릇 나오는데 둘이서 먹기에도 넉넉한 양입니다. 첫날에도 먹었었는데 밥 상태가 좀 더 좋았습니다. 볶음 고추장에 비벼 먹기도 하면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어제저녁 백숙과 함께 맛있게 먹은 넉넉한 아침 식사는 체력 회복에 충분했습니다.

 

백숙이 포함된 두 끼니와 숙박을 해결하는데 3,600 루피면 만족할 만한 가격입니다. 산장도 깨끗하고 음식도 좋은 헤븐 뷰 게스트하우스는 엄지 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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