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로 차로변과 선바위 공원 소나무 숲 사이의 나무 데크길을 걸었던 해파랑길 3코스는 온정마을에서 다시 해안가로 들어간다. 남향의 마을로 따뜻하고 마을 내에 공동 우물이 있다고 해서 온정 마을이라 불렸다고 한다. 따스한 마을 이름이다. 고리 원전을 조성하면서 고리에 살던 주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마을 길로 들어가는 진입로. 이곳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면 몽돌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온정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선바위 유원지 쪽의 모습. 깊은 물에 몽돌이 어우러져서 나름의 멋을 자아낸다. 맑은 물에서 몰캉몰캉 자갈을 밟으며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본다. 온정 마을 앞 방파제의 모습. 온정 마을 앞 바다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세다고 한다. 방파제를 설치하면서 작은 항구가 ..
바다 미술제 준비가 한창인 일광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강송교를 통해서 일광천을 건너면 이천리 포구로 해파랑길을 이어간다. 일광 해수욕장은 아담하지만 모래사장과 포구도 있고 맑은 하천도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일광면의 대표적인 하천인 일광천은 태백산맥 줄기에서 발원하여 동해바다로 흐르는 하천으로 새끼 연어 방류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매년 일광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이 있다고 한다. 생명의 신비라는 것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영수의 단편소설 '갯마을'의 현장이라는 설명과 함께 소설의 일부를 새겨 놓았고 옛집을 하나 만들어 놓았고 바로 바다 쪽으로는 물고기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상수도 징용으로 뽑혀가고 말았다. 허전했다. 생각 끝에 해순이는 전 남편의 제삿날 다시 갯마을을 찾았다. ..
봉대산에서 우신 네오빌 아파트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다른 등산로와는 다르게 인적이 많지 않다. 그만큼 길도 많이 정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런 곳일수록 해파랑길 리본을 잘 찾으며 내려와야 한다. 중간에 작은 저수지를 하나 만나는데 저수지 둑을 건너지 말고 거의 직진 방향으로 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간다. 텃밭들 사이를 지나 도로를 만나면 기장군청까지 가서 기장군청 내부를 가로질러가면 기장대로 큰길을 만나서 일광 해수욕장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죽곡지 저수지. 42미터의 제방을 가진 크지 않은 저수지이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제방을 통해 저수지를 지나갔는데 가다 보니 이 길이 아닌가 싶었다. 해파랑길 표식도 없고, 그래서 GPS를 켜고 지도를 확인했는데 역시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다시 저수지..
대변항에서 출발하여 봉대산과 일광 해수욕장을 거쳐 임랑 해수욕장에 이르는 해파랑길 3코스를 시작한다. 15Km가 넘는 길을 6시간 이상 걸어야 하지만 오늘도 눈부시게 맑은 햇살로 해파랑길 걷기에 힘을 돋우어 준다. 평화로운 대변항의 아침 모습이다. 오늘도 숙소에서 버너로 밥을 해서 점심 도시락도 챙기고,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다. 버너 바닥에 조금 누른 누룽지에 물을 넣고 끓여 먹는 맛이란! 역시 그냥 밥에 물을 넣고 끓인 것과는 맛에 차이가 있다. 식사 후에 뜨거운 누룽지도 먹었으니 완전한 식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집에서도 누리지 못하는 식사의 완성을 걷기 여행의 매일 아침에 누리고 있는 셈이다. 사실 식사 후 누룽지 끓이기는 코펠을 어렵지 않게 씻기 위한 개인적인 방법이다. 설거지에도 도움이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