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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로 차로변과 선바위 공원 소나무 숲 사이의 나무 데크길을 걸었던 해파랑길 3코스는 온정마을에서 다시 해안가로 들어간다. 남향의 마을로 따뜻하고 마을 내에 공동 우물이 있다고 해서 온정 마을이라 불렸다고 한다. 따스한 마을 이름이다. 고리 원전을 조성하면서 고리에 살던 주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마을 길로 들어가는 진입로. 이곳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면 몽돌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온정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선바위 유원지 쪽의 모습. 깊은 물에 몽돌이 어우러져서 나름의 멋을 자아낸다. 맑은 물에서 몰캉몰캉 자갈을 밟으며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본다.

 

온정 마을 앞 방파제의 모습. 온정 마을 앞 바다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세다고 한다. 방파제를 설치하면서 작은 항구가 만들어졌지만, 고기잡이 배는 없었고 횟집과 식당들은 많았다. 

 

돈 내고 들어가도 만족감이 떨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유료 화장실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대한민국 해변의 무료 공중 화장실. 기장군에만 100여 개의 공중 화장실이 있는데 온정마을 공중 화장실처럼 독특한 모양들을 하고 있다.

 

온정 마을을 지나면 부경대학교 수산 과학 연구소 뒤편 담장 길을 따라 걷는다. 온정 마을과 동백항 근처의 카페와 식당을 찾은 사람들의 차들로 길은 만원이다.

 

부경대 담장 끝자락에서는 나무 데크 산책로를 통해서 동백항으로 길이 이어진다. 길이 있기는 하지만, 안전 문제도 있고 사유지 통과 문제가 있었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바다위 데크 길이라 풍경은 좋다.

 

깊지 않은 바다의 기암 괴석 지대라 나무 데크 길은 정말 풍경은 좋다.

 

나무 데크 길을 지나면 동백항이 나온다. 

 

동백 마을에서는 미역과 다시마를 많이 생산하다는데 이 경운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호기심이 발동한다. 미역, 다시마를 나를 때 쓸까? 아니면 그물을 나를 때 쓸까? 서산 앞바다에서 바지락을 캐는 분들의 경운기 질주는 그 용도가 금방 이해가 가지만 이곳의 경운기는 과연! 농촌이 아닌 어촌에서 만나는 경운기는 그만큼 생경스럽다.

 

크지는 않지만 동백항에는 몽돌 해변이 펼쳐져 있다. 앞바다 기암 괴석들이 깨지고 파도에 밀려 다듬어지면서 이곳까지 오지 않았을까 싶다. 

 

빨간색, 흰색 한쌍의 등대가 서 있는 동백 방파제. 등대 색깔도 의미가 있는데 장애물의 방향을 이야기 한다. 통상 등대는 배가 항구로 들어올 때 안내를 해주는 역할이므로 배가 항구로 들어갈 때 빨간색 등대가 있으면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등대 왼쪽으로 가라는 의미이고, 흰색 등대가 있으면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등대 오른쪽으로 가라는 의미이다.

 

동백항을 지나면 해파랑길은 해안가를 따라 자리한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지나면서 길을 이어간다.

 

동백항을 지나면 칠암항을 만날때 까지 신평 소공원 산책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좋은 날 만큼이나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파도에 부딪히는 바위들, 파도 소리. 너무나 좋다.

 

신평 소공원은 산책길, 깨끗한 해안와 맑은 바다, 그리고 경계를 거의 두지 않은 주변의 카페들이 어우러져서 그야말로 럭셔리한 산책길을 이루고 있다.

 

배 모양의 조형물. 이런 구조물이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타이타닉호 뱃머리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장면을 연상하며 인증숏 하나 남길 만도 하건만 옆지기는 "아니"라 한다. ㅠㅠ

 

지층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의 바위. 신평 소공원 지역에서는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는데 최근 백악기 퇴적암에 대한 기초 학술 조사를 통해서 다양한 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뼈 화석 등을 발견했다고 한다.

 

신평 소공원 정자의 모습. 사람이 많지 않은 때에는 정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명당이다.

 

신평 소공원을 지나면 칠암항을 만난다. 마을 앞 바다 속에 옻칠한 것처럼 검은 7개의 큰 바위가 있다고 해서 칠암 마을이라 불렸다고 한다. 해안가에서 그냥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바위들은 아닌 모양이다.

 

칠암항을 빛내는 또다른 주인공 이색 등대들. 첫 번째가 야구공을 상징하는 큰 원 내부에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를 넣은 갈매기 등대, 빨간색이니 항구로 들어올 때 우측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야구공, 배트, 글러브를 소재로 한 야구 등대, 흰색이므로 항구로 들어올 때 좌측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는 붕장어 등대로 노란색 등대는 주변에 암초가 있거나 위험하므로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칠암항의 대표적인 먹거리 붕장어. 아나고, 바다 장어라고도 부르는 어종이다. 아나고는 땅속에 구멍을 파고 산다는 의미의 일본식 이름이다. 기장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미역과 다시마가 자라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지만 붕장어도 많이 잡힌다고 한다. 우리나라 붕장어의 최대 산지 및 유통은 통영이지만 이곳 칠암도 최대 산지 중의 하나이다. 60여 척의 붕장어 잡이 배들이 어업을 하는데 통발로 잡기도 하고 주낙으로 잡기도 한다. 큰 것은 구이용으로 작은 것은 횟감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제 길은 문중 마을로 들어왔다. 저 앞으로 보이는 문동 방파제 바로 앞이 오늘의 숙소다. 원래 3코스의 목적지는 임랑 해수욕장이지만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 숙소가 많지 않아 문동리에 있는 펜션을 예약했다. 문중 마을은 문동, 문상, 문중, 문하(칠암리)와 문서(신평리) 등 문오동의 중간에 있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넓고 깔끔한 펜션에 일찍 도착해서 넉넉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펜션이니 취사하기도 좋았다.

 

숙소 창으로 바라본 문동 방파제의 모습이다. 커튼을 치지 않는다면 침대에 누우면 바다를 보면서 잘 수 있는 뷰를 가진 펜션이다. 소란하지 않고 오로지 파도 소리만 들리는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샤워하고 저녁도 해먹고 TV로 영화도 한편 보았는데 아직 바깥은 어스름하다. "장어 드시겠습니까?" 질문을 던지니 옆지기는 "어두운데 괜찮겠어?"라며 좋다고 한다. 지갑을 챙겨 어스름한 밤공기를 뚫고 장어집을 찾아 나섰다. 평일 밤 9시를 향해가는 시간이라, 과연 문을 연 집이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역시 해운대와 같은 번화가가 아니다 보니 거의 모든 식당이 이미 문을 닫은 것이었다. 그러다, 한 집 앞을 지나는데 일단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며 서로 작별 인사가 한창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주인아주머니에게 혹시 늦었는데 장어구이 포장되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된다고 하시면서 음식 준비될 때까지 먹고 있으라고 내놓으신 음식이 위의 사진이다. 다른 가게들은 문을 닫을 시간에 소금구이 반, 양념 구이 반으로 해주셨다. 가격은 싸지 않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민물 장어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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