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리를 지나면 해파랑길 13코스는 구룡포항에서 그 길을 마무리한다. 하정리 방파제를 지나면 마을길을 통해서 구룡포 읍내로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언덕을 넘어 구룡포 읍내로 가는 길에는 풀빌라들이 줄지어 있다. 말 그대로 객실마다 개인 풀(Pool)이 있는 숙박시설이다. 해파랑길이 지나온 울산, 경주, 포항 해변에도 풀 빌라들은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우리 같은 중년 부부가 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포항 하면 과메기이고 말리면서 부패할 염려가 적은 11월부터 1월까지가 과메기 제철이라고 한다. 본고장답게 대나무에 걸어놓은 과메기가 해안가로 천지다. 과메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년 생일을 찾아 먹듯이 날씨가 추워지면 멀리에서도 과메기를 주문해서 직..
구평리에서 31번 국도로 나온 해파랑길은 장길리에서 해안으로 들어가서 장길리 복합 낚시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낚시 공원 이후에는 다시 국도변 길을 걷다가 하정리까지 해안길로 접어든다. 상정천을 건너는 구평교를 지나서 길을 이어간다. 상정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포항 블루 밸리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어 한참 개발 중이다. 임야를 깎아내며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산업단지의 영향을 오롯이 받는 하천이다. 구평리에는 포항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45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가지가 주위로 넓게 퍼져서 여름이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 정자나무로 많이 심던 나무다. 동네 어르신들의 수다 삼매경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잘 큰다면 수명이 1천 년에 이르기도 한다. 은행나무, 소나무와 ..
대진리를 떠난 해파랑길은 모포항을 거쳐서 구평리에 이른다. 13코스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12, 13 코스를 이어서 걸은 우리는 구평리에 예약한 숙소에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대진 해수욕장 한쪽 구석에 넘어진 해파랑길 표지판. 땅바닥에 널브러진 표지판이지만 갈 방향은 잘 알려 주고 있다. 대진 해수욕장 끝에서 대화천을 건너야 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은 하천이기 때문에 하류는 모래사장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대화천 하류의 모래사장을 통해서 대화천을 지난 다음 돌아서서 바라본 대진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작은 해변이 아니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표지판에서 13코스의 종점인 구룡포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방호벽 위로 멀리 모포항이 눈에 들어온다. 모포항으로 가는 길은 포장된 길을 걷지만, 모포항..
신창리 해안 둘레길을 지나온 해파랑길 13코스는 영암 갓바위 둘레길을 넘어서 영암리에 도착하고 계속 해안길을 따라 걸어서 영암 방파제를 지나 와 대진리를 지나 모포리 해안에 이른다. 신창리에서 영암리로 이어지는 약 1.3Km에 이르는 영암 갓바위 둘레길을 걷는다. 영암이라는 마을 이름 또한 마을에 있는 갓처럼 생긴 갓바위로 인해 생긴 것이라 한다. 이름 그대로 영험한 바위라는 의미이다. F1 경기장이 있는 전라남도 영암군도 이 마을의 한자와 동일하다. 이름 유래도 비슷하다. 아무튼 바다를 바라보는 해안 숲길을 걷는다. 너른 바닷가 바위지대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 훌륭하다. 바다 풍경도 솔숲 풍경도 호사를 누리는 갓바위 둘레길이다. 12월에 산속에서 홀로 꽃을 피운 진달래. 이쁘기는 한데 너무 외로워 보인..
해파랑길 12코스를 걸은 우리는 13코스 중간까지를 이어서 걷기로 했다. 너무 일찍 일정을 끝내기도 아깝고, 3일간 5개의 코스를 걸어야 하니 오늘 조금 더 걷고 내일마저 걸어서 13코스를 마무리하고 14코스를 이어서 걷기 위함이다. 숙소도 중간 지점에 예약해 두었다. 양포를 떠나 신창 해안을 지나서 영암리에 이르는 해안길을 걷는다. 양포항의 깔끔하게 정비된 데크 산책길로 해파랑길 13코스를 시작한다. 1971년 일치감치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었던 양포항. 누가 이런 광경을 보면서 나라에서 관리하는 규모 있는 어항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포항의 미항 양포라고 부를 법한 전경이다. 미항이라는 말은 통상 뱃사람의 입장에서 아름다운 항구라고 부르는 것이 미항인데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