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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리를 떠난 해파랑길은 모포항을 거쳐서 구평리에 이른다. 13코스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12, 13 코스를 이어서 걸은 우리는 구평리에 예약한 숙소에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대진 해수욕장 한쪽 구석에 넘어진 해파랑길 표지판. 땅바닥에 널브러진 표지판이지만 갈 방향은 잘 알려 주고 있다.

 

대진 해수욕장 끝에서 대화천을 건너야 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은 하천이기 때문에 하류는 모래사장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대화천 하류의 모래사장을 통해서 대화천을 지난 다음 돌아서서 바라본 대진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작은 해변이 아니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표지판에서 13코스의 종점인 구룡포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방호벽 위로 멀리 모포항이 눈에 들어온다.

 

모포항으로 가는 길은 포장된 길을 걷지만, 모포항 방파제 앞으로는 모래사장 해변이 펼쳐져 있다. 모포 해변에서는 해변 뒤 솔밭 너머에 있는 마을길로 길을 이어간다.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 붉게 물든 하늘, 그 하늘을 따라 붉게 물든 바다, 모포항의 등대,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로 최고의 장면을 연출한다.

 

모포항 끝에 이르면 산을 오르는 계단을 만나는데, 이 계단을 통해 길을 이어간다.

 

높지 않은 산 위에 올라서니 푸른색 하늘이 천천히 붉게 물드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산 위의 텃밭들 사이를 가로질러 능선을 걷다가 계단을 내려가면 몽돌 해변에 도착한다. 산 위 능선부터는 장기면 모포리에서 구룡포읍 구평리로 넘어간다.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큰 돌이 깔린 몽돌 해변을 만난다. 이 해변을 걸어 왼쪽 끝 해변까지 가야 하는데 그만 해변 중간에 걸린 계단에 눈길이 가고 말았다. 돌밭을 계속 걷는 게 쉽지도 않았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최소한 가로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쫓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런데, 아뿔싸 그 계단은 해안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로 가는 길이었고 다른 쪽으로 가는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다시 몽돌 해변으로 내려와 길을 계속 이어갔다.

 

길을 헤매는 과정에서도 옆지기는 손바닥만 한 몽돌을 만나면 "가지고 가고 싶은데" 하면 발걸음을 멈추어 선다. 가지고 가면 안 되는 일이고, 가지고 갈 수도 없음을 알지만 누름돌로 딱인 몽돌이 그렇게도 가지고 싶은 모양이다.

 

해변길을 돌아서 가면 해변 끝에서 방어 축양장을 만나고 그 길을 통해서 마을길로 진입할 수 있다. 축양장 업체가 길을 막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구평리에는 해가 져서 도착했다. 구평리 어항의 등대도 벌써 불을 밝히고 있다. 다행히 마을길을 통해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코펠로 지은 밥과 집 반찬. 그리고 신창리 어항에서 포장해온 모둠회 한상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회중에는 최고의 맛이 아니었다 싶다. 연한 뼈와 살을 한 번에 썰은 뼈째회도 있었고, 쫄깃한 생선살에, 서비스로 준 소라까지 맛있고 든든하게 먹은 저녁 식사였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예약한 숙소 덕분에 13코스 중간 지점에서 충분한 휴식을 누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숙소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다.

 

이른 아침 모포항의 고요한 모습이다. 미역과 멍게가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구평리 마을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오늘의 걷기를 시작한다. 오늘은 구룡포항까지 9Km 정도 해파랑길 13코스를 마저 걷고 점심 식사를 끝내고 오후에는 14코스 14.1Km를 걷는다. 그리고, 숙소까지 15코스 3.5km를 더 걷는 여정이다.

 

멀리 보이는 양식장을 지나서 좌회전하여 31번 국도 방향으로 올라간다.

 

국도를 향해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돌담. 근처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돌과 시멘트로 높게 쌓은 돌담이 제주 돌담과는 다르고 조금은 위태해 보이지만, 이마저도 정겨운 것은 거푸집으로 찍어낸 콘크리트 구조물 들에 질려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31번 국도로 나온 해파랑길은 장길리 복합 낚시 공원으로 갈 때까지 국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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