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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평리에서 31번 국도로 나온 해파랑길은 장길리에서 해안으로 들어가서 장길리 복합 낚시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낚시 공원 이후에는 다시 국도변 길을 걷다가 하정리까지 해안길로 접어든다.

 

상정천을 건너는 구평교를 지나서 길을 이어간다. 상정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포항 블루 밸리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어 한참 개발 중이다. 임야를 깎아내며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산업단지의 영향을 오롯이 받는 하천이다.

 

구평리에는 포항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45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가지가 주위로 넓게 퍼져서 여름이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 정자나무로 많이 심던 나무다. 동네 어르신들의 수다 삼매경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잘 큰다면 수명이 1천 년에 이르기도 한다. 은행나무, 소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가장 많이 지정된 나무이기도 하다.

 

구평리에는 상정천 외에도 구평 3리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천이 해변으로 내려오는데 두 하천이 해변과 만나는 지점에도 넓은 모래사장이 있다. 몽돌과 모래가 섞인 구평리 간이 해수욕장이다.

 

국도를 걷다가 장길리 복합 낚시 공원 표지판을 만나면 우측으로 꺾어져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간다. 빨간 등대는 "희망 등대"라 불린다.

 

공원 끝 부분까지 이어진 길을 가려면 내항 바다 위로 조성되어 있는 데크길로 가야 한다.

 

복합 낚시 공원이라는 말 그대로 방파제 안쪽 내항에는 지역 어민들의 어항과 함께 부유식 유료 낚시터와 펜션, 공연장 그리고 오리배까지 있다.

 

공원 끝에 이르는 막힘없이 동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도 일출 명소이다.

 

공원 끝에는 육지와 앞바다의 보릿돌이라 불리는 바위 사이에 170미터에 이르는 보릿돌교가 놓여 있다. 누구나 다리로 보릿돌까지 갈 수 있다. 다리 끝에 있는 건물은 휴식 장소이다. 보릿돌에서는 여름이면 농어가 겨울이면 감성동이 잘 잡힌다고 한다.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릿돌교와 보릿돌의 모습이다. 전망대 1층 벽에 새겨진 파란색 그림은 다리 끝에 있는 휴식 공간의 건물 모양이다. 바위가 두 개인데 앞에 다리와 연결된 것이 안 보릿돌 바다 쪽에 떨어져 있는 것이 바깥 보릿돌이다. 바위섬 아래서 나는 미역으로 보릿고개를 넘었다고 보릿돌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리가 가양할 하정리 방향의 모습이다.

 

근방에 바위 지대가 잘 발달해 있어서 공원이 생기기 이전부터 낚시 명당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스킨스쿠버 포인트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낚시 공원에서 나오면 다시 국도변을 걸어서 하정리까지 간다. 웬만한 갯바위들은 낚시꾼들의 차지다.

 

멀리서 바라본 보릿돌과 장길리 낚시 공원의 전경이다.

 

31번 국도를 걷다가 하정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해안길로 접어든다. 과메기의 고장답게 과메기 말리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정 1리에는 해파랑길 13코스에서 자주 보아왔던 살모사 바위가 위치한 곳이다. 그저 걷기에 정신 팔려서 귀중한 곳을 만나지 못했다. 14코스에서도 역방향에 살모사 바위가 있다는 것을 계속 알려주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나치고 말았으니 "그게 뭐지?" 하는 의문을 계속 품을 수밖에 없었다. 오른쪽 사진처럼 방파제 사이에 바다로 뻗어 있는 바위가 있는데 길 쪽으로 정자와 운동 기구가 있고 그 위로 살모사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참조 사진을 보면 얕은 바위지대에 침식으로 생긴 기다란 뱀 모양이 물아래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와! 하는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길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 아니다.

 

살모사 바위를 지나면 하정리 해안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어느 어업인의 대문에 배 모양의 조형물을 세워놓고 고려 후기 나옹 선사의 시 한 편을 적어 놓았다. 마음에 바람을 일으킨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하정리 방파제 근처와 갯바위 주변으로 해녀분들이 자맥질에 여념이 없다.

 

하정리 해안길을 따라 갯바위 투성이의 해변과 함께 걷는다. 드디어 멀리 13코스의 종점인 구룡포항이 보인다.

 

바위 투성이 해변을 지나면 하정 3리 방파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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